두달새 2억 오른 세종시 아파트…"10억 찍을겁니다"
머니투데이 세종=권화순 기자 | 2020.03.16 07:07
[생생부동산]도담동 '빅4' 아파트 뜨는 까닭은..교통·병원·교육·직주근접·문화시설 '5박자'
"작년 10월 집을 판 고객이 지금은 땅 치고 후회합니다. 사고 싶어도 매물이 별로 없어요. 주민들은 10억원 이상 찍을 거라고 보는 거죠."(세종시 도담동 A부동산 중개업소 대표)
세종시 아파트 가격 상승세가 심상치 않다. 지난해 11월초까지만 해도 "대전은 팍팍 오르는데 세종시는 너무 안 오른다. 규제 역차별"이란 지역 주민 불만이 팽배했다. 집값이 안 올라 '투기과열지구' 지정요건에 미달한다며 세종시는 "규제지역을 해제해 달라"고 공식 건의할 정도였다.
그런데 올 들어 분위기가 달라졌다. 대전보다 세종시 상승세가 더 가파르다. 특히 BRT(간선급행버스) 노선 인근 세종 도담동 아파트가 들썩거린다. 도담동 '빅4' 아파트 가격이 두 달 새 2억원 올라 분위기를 주도했다.
세종청사 후문에서 나와 큰 길 건너편에 한창 공사가 진행 중인 '복합편의시설'(제3공사). 청사의 부족한 주차장 문제와 여가시설 부족을 해소하려고 추진 중인 사업으로 실내 수영장, 농구장등 각종 체육시설이 들어설 예정이다. 공사징 뒤편이 도담동 도렘마을9단지(제일풍경채센트럴)다. /사진= 권화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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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종 도담동 '빅4' 아파트 무서운 상승세..두달새 2억원 '훌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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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경부·국토교통부·해양수산부 등 정부세종청사 5동·6동 후문에서 직진해서 5분만 걸으면 '도렘마을9단지'(제일풍경채센트럴)가 한 눈에 들어온다. 준공연도 2015년, 총 11개동 700가구인 이 아파트는 '도렘마을14단지'(한림풀에버), '도램마을10단지'(호반베르디움), '도램마을15단지'(현대힐스테이트)를 합쳐 도담동 '빅4' 아파트로 불리고 있다.
도램마을9단지 95.804㎡는 지난달 29일 매매가격 8억원(16층)을 찍었다. 같은달 20일과 21일 같은 면적 아파트가 6억6000만원(1층), 7억4000만원(6층)에 거래된 후 곧바로 8억원대로 올라선 것이다. 층수가 다르다는 점을 감안해도 하루가 다르게 가격이 뛰고 있다는 걸 알 수 있다. 지난해 10월과 11월 5억원대 중후반대였던 매매가격이 12월 26일 6억원대로 올라선 뒤 올 들어 거침없는 상승세를 이어갔다.
A부동산 중개업소 대포는 "도램마을9단지보다 평수가 좀 작은 인근 다른 아파트도 가격대가 비슷하게 뛰어 오르고 있다"며 "코로나 때문에 집을 직접 볼 수 없는데도 매물이 나오면 거래가 바로 성사된다"고 말했다. 매매가격 뿐 아니라 전세도 '품귀' 현상이 벌어졌다. 지난해 2억원이 채 되지 않았던 전세값이 이달 2일 4억원까지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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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하철·기차로 서울까지 직행" 도담동 아파트 뜨는 5가지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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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담동이 뜨는 이유는 크게 5가지. 우선은 '교통호재'가 꼽힌다. 서울이나 수도권처럼 지하철이 없는 세종시는 BRT 노선이 어디로 들어서냐에 따라 주거 선호도가 크게 갈린다. '빅4' 아파트는 BRT 도담동 정거장이나 세종청사 북측 정거장 어디에서 내려도 걸어서 5분거리다.
최근 또 다른 호재가 나왔다. 세종시가 지난달 초 경부선을 정부세종청사까지 연결하는 'ITX 세종역' 추진을 공식화했다. 경부선 내판역에서 정부세종청사까지 8㎞가량 연장하겠다는 계획이다. 이를 세종청사까지 추진 중인 대전~세종광역철도(지하철)과 연결하면 정부세종청사에서 서울까지 최소 1시간 20분 정도면 갈 수 있게 된다. 계획이 현실화 하면 서울까지 접근성이 획기적으로 좋아진다.
두 번째 호재는 도담동 북측 끝자락에 세종시 최초 상급종합병원인 '세종충남대병원'이 개원한다는 점이다. 개원 예정일은 오는 6월. 삶의 질이 높아질 뿐 아니라 의사·간호사 등 병원 인력의 유입으로 인근 아파트 매매·전세수요도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여기에 더해 세종청사 후문 길 건너편에 한창 공사가 진행 중인 '복합편의시설'도 집값을 끌어 올리는 요인이다. 청사의 부족한 주차장 문제와 여가시설 부족을 해소하려고 추진 중인 사업으로 수영장, 골프연습장 등 각종 체육시설이 들어설 예정이다.
도담동 아파트 입주민 절반 가량은 세종청사 공무원들이다. 직주근접이라 공무원들 수요가 꾸준하다. 2015년 공무원 특별 분양을 할 때 3.3㎡ 미터당 분양가는 900만원이었다. 당시엔 미분양이었는데 현재는 3.3㎡당 매매가격이 2000만원대로 2배 넘게 올랐다. 교육열 높은 공무원 부모들이 많다보니 도담동은 교육에도 특화된 동네다. 도담초 양지초를 비롯해 혁신학교인 도담중 도담고가 명문 학교로 꼽힌다.
세종시가 지난달 초 경부선을 정부세종청사까지 연결하는 'ITX 세종역' 추진을 공식화했다. 경부선 내판역에서 정부세종청사까지 8㎞가량 연장하겠다는 계획이다. 이를 세종청사까지 추진 중인 대전~세종광역철도(지하철)과 연결하면 정부세종청사에서 서울까지 최소 1시간 20분 정도면 갈 수 있게 된다./사진제공=세종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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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 누른 세종, 외지인들 "집 파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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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도의 차이는 있지만 세종시 전역이 최근 아파트 매매가격이 오르고 있다. 지난해 대전 아파트 가격이 급등하자 상대적으로 덜 오른 세종이 '키 맞추기'를 하면서 상승세를 타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실제 한국감정원의 주간 아파트 매매가격 변동률을 보면 지난해 12월 16일 기준 대전 상승률이 꺾이기 시작하자 기다렸다는 듯이 세종시가 상승폭을 확대했다. 지난해 11월4일부터 올해 3월2일까지 대전 집값이 6.53% 올랐는데 세종시는 9.62%로 '역전'된 것이다.
세종시에서 집값이 안 오르기로 유명한 '고아종'(고운동·아름동·종촌동) 집값도 뛰기 시작했다. 지난해 11월 3억원대 초중반이었던 아름동 84㎡ 아파트 가격이 올 들어 4억원대로 약 1억원 올랐다.
이 지역의 한 주민은 "부동산 중개업소가 집을 내놓을 의향이 있냐는 전화를 할 정도"라며 "외지인들이 가격이 저렴한 고아종 아파트를 매수하려고 뛰어 들고 있다"고 말했다. '고아종'은 서울로 치면 중저가 아파트가 밀집한 '노도강'(서울 노원·도봉·강북구)이라 할 수 있다. 도담동은 매매가격 대비 전세가격이 낮은 편이라 '갭 투자'(전세낀 매매)가 어렵다. 반면 중저가 아파트가 밀집한 '고아종'은 전세가와 매매가 차이가 크지 않아 큰 돈 없이도 매매가 가능하다.
세종 집값 상승세는 당분간 지속될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다. 올해 공급 물량이 많지 않다. 함영진 직방 미디어랩장은 "2018년 1만1674가구, 2019년 8829가구였던 공급물량이 올해는 4062가구로 줄었다"며 "입주물량의 과잉공급이 해소되고 입주도 줄어 매매와 전세가 동반 상승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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