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7번째 - https://www.magisto.com/int/album/video/PyN7RV9PEEN-KisPYnZLAno?l=vsm&o=a&c=o magisto.com
우울해서 축하 받기 싫다는 아내
블럭방 매출이 곤두박질 쳐서 끝끝내 견디기 어렵다고 한다. 속이 몹시 상한다고. 아마 자영업자 모두의 마음일테지
아이들이 제 뜻에 따라 주지 않으니 편치 않다고도 한다. 많은 대화를 했음에도 쉽지 않다. 모든 엄마의 마음일테지
부쩍 피곤해하고 부쩍 푸석해서인지 처가집에서 홍삼정을 보내왔다. 이 또한 모든 부모의 마음일테지
그래서 위로와 격려차 아내가 바란 원수산 정상에서 축하받기를 한 후, 다음날 부산 해운대 애정행각(?)에 나섰다.
47, 48. 다시 연애하는 기분이다.
월요일이면 충주로 떠나는 남편
그래서 간절하다. 삶이 뜻깊다. 첫째가 엄마생일 축하를 위해 구입한 화분 2개와 케익에 담긴 뜻 또한 같다.
둘째가 말한 서운한 감정 또한 이와 같다.
불이나게 원수산 정상을 향해 달려 올라간 막내 치형이 또한 이와 같다. 우린 잘 하고 서로를 위한다.
오늘 할까요? 토요일에 엄마생일 축하파티를 제안했다가 대화의 장이 열렸다.
내키지 않는다는 아내, 그래도 생일인데 하는 우리. 결국 대화의 물코가 열렸고 각자에게 서운한 감정과 마음을 전하는 시간을 갖는다. "여보 또는 엄마!" 같은 말이다. "조금만 내려놔" 하는 말이나 "자기 인생을 살면 좋겠어요" 하는 말이나 바라는 건 같다. 그럼에도 결국 쉽지 않다는 아내의 말에 또한 공감한다. 쉽지 않다. 아내의 해바라기 성향은 자기애 보다는 타인(가족)을 먼저 생각한다. 고도로 발달된 아내의 성향은 아이들이 커 오면서 갈등이 발생하고 누군가의 참음 또는 인내 또는 수용이 이를 연장하고 있지만 결국엔 서로 간에 내려놓을 것과 인정할 것의 경계에서 팽팽하게 맞선다.
그나마 다행스럽게도 첫째 영록이는 합리적인 말과 조리있는 대화를 통해 이를 잘 해결하고 있는데, 둘째는 이제 시작이다. 이는 너무도 당연한 일이며 거쳐야 하는 과정이다. 그래서 양쪽에서 치우치지 않도록 강약을 조절한다. 감정은 소모적이다. 소모적인 건 사랑이 아니다. 피곤한 일이지. 그래서 감정이 올바로 향하도록 그 마음이 온전히 전달되도록 서로 간에 많은 대화가 필요하고 우린 그렇게 하고 있다. 감사한 일은 셋 모두 버젖하고 훌륭하게 자랐다는 건데 아내의 욕심(?)은 끝이 없다. 99.9% 멋진 놈들에게 0.1%를 채우라고 갈구니 이 또한 과하다고 본다. 물론 내 시각이다.
"오늘도 화이팅!" 하거나 "조금 쉬었다가 해" 라는 말이 필요하다. "엄마랑 놀래?" 하는 말이나 "같이 놀까?" 하는 말이 필요하다. "했어?", "했니?"하는 확인 보다는 "좋아!", "잘 했어" 하는 관심이 필요하다. (퇴고하면서 사심이 섞였다.)
엄마에게 서운했어요 한 둘째 영탁이
토요일 저녁, 영탁이는 말한다. 엄마에게 서운했다고. 마음이 아팠다고
엄마는 말한다. 미안하다고.
그 마음이 그 마음인 것을, 부모는 걱정을 안고 살아가고 아이는 희망을 안고 살아간다. 그래서 걱정과 희망은 같은 말이다. 걱정을 덜고 믿음을 키우면 희망이 싹틔운다. 결국 믿음이 중심 역할을 한다. 믿고 기다리는 것 만큼 쉬운 길도 없지만 아내는 말한다. 그게 가장 힘들다고.
그래도 축하해요 하며 화분 두개를 선물 한 첫째 영록이
토요일 저녁, 생일축하 파티를 할지 말지 정해지지 않은 때, 늦을 새라 첫째는 엄마에게 화분 2개를 품에 안겨준다.
축하해요. 그 마음이 애뜻하다.
"뭐로 계산했어?" 하는 엄마의 물음에 "현금이요." 하는 아들. 아이구야, 여민전으로 바꾸자 며 나서는 찰라.
말리는 남편과 첫째에 밀려 가면서도 중얼거린다. 10%인데... 아까운데...
그래서 당신이 예쁘다.
다음날 아침 일어나면 원수산 정상에서 생일축하 해줘 한 아내
우린 모두 늦게 일어났다. 아니, 나중에 부산 해운대에서 말을 듣고 보니 내가 곤히 자고 있어서 깨우기가 그랬다고 한다. 저녁에 하자며 6시 정도에 맞춰보자며 하루를 시작한다.
그 날 저녁
여자친구와 호수공원에 있다는 둘째 영탁이, 결국 원수산 입구까지 뛰어왔단다. 여친은 자전거를 타고 자기는 뛰고. 상상이 된다. 그 모습이.
그리고 우리는 출발했다.
블럭방 문을 닫고 원수산 정상으로 출발~
첫째 영록이가 이기면 10만원 준다는 말에 튀어나간 셋째 치형이, 다람쥐 같다.
저멀리 영록이가 추월하는 듯 하자 내가 소리친다. 치형아, 네가 지면 10만원 줘야 한다~
그리고 둘째 영탁이에게 속삭인다. 네가 이기면 20만원 준다. 그랬더니 아내가 15만원을 제안하고. 뒤늦게 뛰어간다.
그런데 막 출발선에 도착해 보니 퍼진 영록이, 살짝 저만치 보이는 영탁이, 그리고 보이지 않는 치형이.
헐. 끝났네.
체력을 바닥까지 끌어모아 정상에 오른 영록이가 대견하다. 정말 힘들어 보이더라.
3등으로 오른 영탁이 또한 대견하다. 숨이 차지 않는지 조금 쉬더니 아빠 사진 찍어요? 한다.
한 참만에 오른 4등 엄마는 첫째를 버리고 왔다. 결국.
2등 아빠는 산정상의 분위기에 취한다. 카~ 좋다.
1등으로 도착한 셋째 치형이
"아빠, 10만원 요" 하면서 수차례 외친 셋째 치형이 말에 "난 영록이가 이기면 10만원 준다고 했을 뿐인데" 속으로 생각한다. 그래도 뭔가 줘야 하겠지 하면서 게임이론을 고안해낸다. 내가 3만원을 주면 넌 모조건 누군가에게 줘야 해. 얼마를 주든. 단 네가 가장 적은 돈을 가져야 하고. 모두 만족하면 너에게 1만원을 추가로 줄께 하는 문제를 생각해냈다.
그런데 통할까? (결국 10만원을 준다고 했을 때야 삐진 치형이가 돌아섰다. ㅋㅋ 귀엽다)
원수산 정상에서 케익과 함께 울려퍼진 생일 축하합니다~
그 날 저녁, 우린 아내가 먹고 싶어 선택한 '아구찜'을 먹고나서 노래방을 갔다.
47번째 - https://www.magisto.com/int/album/video/PyN7RV9PEEN-KisPYnZLAno?l=vsm&o=a&c=o magisto.com
다음날, KTX를 타고 부산 해운대로 향한다.
이국적이고 도시적인 광경.
펍에서 맥주 1잔과 밀라노 피자를 먹고
고려사에 들러 어묵을 사고 돌아온다.
여보~ 생일 축하해.
D -12 생일축하 준비 - 메시지
blog.daum.net/meatmarketing/4915
그리고,
아내가 이런 메시지를 보낼 때 난 '47번째 생일'을 정리중이었다. 열심히!
...
아내가 보내준 "자신이 받은 생일선물 리스트"
재미 들렸나 보다. 아니면 블로그에 업데이트 하는 걸 알았을 수도 있고, 계속 보낸다.
선물 목록을...
그래 뭐 이정도야 하면서 업데이트 한다. '재주 : 영탁이의 선택' blog.daum.net/meatmarketing/4920 이란 글을 하루종일 틈틈히 쓰면서. 김성호.
.... 4.22. 목요일 저녁
그렇게 좋을까!
남편이 빠진 자리, 지들끼리만 생일파티를 열었다. 벌써 몇 번째인지. 생일주간이 맞다.
쭈꾸미 집 정중앙에서 생일축하 노래를 불렀단다.
주변 분들이 함께 노래도 불러주고 박수를 쳤다고
케익과 함께 감사한 마음을 전했다고
나중에 결재할 때 보니 손님 중 한 분이 추가1인분을 계산해주고 가셨다고
"맞아. 아직은 살만혀. 좋은 사람들이 많어"
어쩌면 우린 우리 마음을 표현할 기회를 상실했는지 모르겠다.
가벼운 이벤트 처럼 사뭇 당황스런 생일축하 노래에 장단을 맞춰준 고마운 분들,
그래서 말했다.
"내일 저녁은 나랑 쭈꾸미여~"
으아악 하는 아내의 목소리에 세이 굿 나잇 하고 통화를 마친다. 어제저녁 9시의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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