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갯길에서 스스로 움직이고, 알아서 하는, 가짜가 진짜와 같은 세상을 그린다.
신비롭다.
또는,
모호하다.
뚝방길를 쭈욱 따라 걷는다.
1의 앞모습
(뒷모습)
2의 앞모습
(뒷모습)
3의 앞모습
(뒷모습)
4의 앞모습
(뒷모습)
5의 앞모습
(뒷모습)
점점 코가 빨개진다. 안갯물 때문인지 안경엔 습기마저 차 오른다. 호흡이 가쁘다. 달렸으니까.
정한 것을 바꾸는 건 힘들다. 심지어 20원 조차 갈등을 하게 만든다. 그냥 하면 될 것을. 이 다지도 힘들게 만든다.
유독 내 경우엔 심하다. 정한 걸 잘 바꾸지 않으니까 그런가 보다. 마음에 드는 단골은 꼭 다시 간다. 순대 하면 아 그 집! 하듯이. 그럼에도 불구하고 오늘은 정한 것을 하지 않았다. 이런저런 이유가 있겠지만 그냥 턴을 했다.
삶은 정함의 연속이요 정한 것 때문에 괴로워하고 아파한다.
정하지 않으면 되지 않느냐 하겠지만, 이는 잘 모르는 말이다. 우린 눈을 뜨면서 부터 이미 정한 것에 익숙하게 행동한다.
밥을 먹는 것조차 숟가락의 위치나 국의 위치, 반찬들의 위치로부터 씻고 밥 먹고 아침운동하는, 심지어 씻는 순간조차 똑같고 잠옷을 벗고 이를 닦거나 반찬그릇을 닦는 일의 일련의 진행이 마치 순서가 정해진 양 똑같다.
출근을 하고 일을 하고 아내와 소식을 주고받고 일정을 수립하고 어느 것 하나 익숙하지 않은 것이 없다.
익숙함은 곧 정했다는 것이요, 단골을 찾지 아니하고 다른 어떤 것을 먹을까? 라고 물어보는 순간 머리가 멍 하니 갈피를 잡지 못한다. 네이버 지도맵에서 추천받아도 마찬가지다. 여기 가볼까? 하는 가벼운 마음 보다는 낯선 것, 혹은 정하지 않은 것에서 오는 혼란 혹은 혼동으로부터 자유롭지 못하다. 그래서 찾아가보고 좋으면 표시해둔다. 또 와야지 하면서.
정하고 정하여 생각을 하지 않게 한다. 이를 편하다고 여긴다.
정하면 편하다.
삶은 이처럼 편한 방향으로 흘러간다.
더 더 더 편한 세상을 만들겠다며 새로운 곳을 개척한다. 지금은 한창 우주개척(이제 막 쏘아올림)과 가상세계에 대한 관심이 뜨겁다. 스스로 움직이고 알아서 하는 가짜가 진짜와 같은 세상이 열릴 것으로 기대가 무척 크다.
스스로 움직이고, 알아서 하는, 가짜가 진짜와 같은 세상!
누군가는 두근두근 가슴을 끌어안고 환희에 차 개발에 속도를 올리고 있을 테고,
누군가는 과연 올까? 올까? 하다가 이제 오겠구나 하는 수용적 자세로 바꾸는 자신을 발견할 것이고,
누군가는 내가 잘 한 거네 하면서 뒤늦게 나마 올라탄 투자에 기쁨의 탄성을 지를지도 모를 일이다.
스스로 움직이고, 알아서 하는, 가짜가 진짜와 같은 세상에서 우리 인류는 어떤 역할 혹은 어떤 자리에 있게 될까?
물류를 비롯한 반복적이고 수많은 일거리는 당연하게도 로봇과 A.I로 무장한 기계인류(?)에게 넘어갈 텐데, 잃어버린 직장을 말하고자 하는 것이 아니라 그렇게 바뀐 세상에서 인류와 기계인류 간의 차이는 어떻게 찾을 것인가를 묻고 싶다.
척척 해내는, 입력하면 곧잘 하는, 변수가 최소화한 그런 능력있는 A.I를 무시할 간 큰 인류는 없을 것이다.
함께 더불어 살기 위해 기계인류에 대한 속박과 규제는 날로 강해질 수도 있겠지만, 그에 반해 감정과 교류하는 새로운 형태의 만남 또한 기대하고 있다. 이러든 저러든 현실은 A.I.에게, 인류는 몸뚱이를 현실에 둔 채 가상세계에 빠져 지낼 그 수많은 시간 속에서 가장 편안하고 가장 안락하면서 영양이 공급되는, 일어날 필요조차 없는 매트릭스 같은 세상이 열리면 우린 어떤 생각 혹은 지금을 돌아보메 어떤 판단을 할까?
마치 가야 하는 길처럼 가고 있다.
진화의 속도는 무척 빠르다.
후진은 없다.
가야 하는 길처럼 그 무한함과 자유로움에 거는 기대로 인해 모든 걸 가볍게 제낀다.
영화에서 본 듯한 장면이 체험가능하다면 그 누가 혹하지 않을까?
해볼 수 있는 것과 해보지 못하고 상상만 하는 것의 차이를 알게 된다면 어찌 하지 않을까?
상상이 극대화 된다.
해볼 수 있게 되는 순간 상상만 하면 되기 때문이다. 상상은 곧 프로그램이요 재미이면서 아이템이 된다. 자기만의 가상세계를 만들어 초대할 수도 있고 여행토록 할 수도 있을 것이다. 자신만의 가상세계는 곧 꿈꾸던 바람이면서 현실처럼 다가올 것이다.
스스로 움직이는 세상으로는 이미 뒤로 미루기에는 늦었다.
알아서 하는 세상으로 또한 늦었다.
가짜가 진짜와 같은 세상 또한 늦었다.
이제 뒤는 없다.
이젠 선택이 아니다.
선택하는 순간은 지났고 앞을 보고 조금이나마 먼저 혹은 차이나는 '상상'으로 무장해야 이긴다.
리튬 2차전지나 전기차는 자기장과 하이퍼루프, 수소에너지로 호환되면서 점차 휘발유와 경유 차와 같이 밀려날 것이고, 로켓의 원료로 쓰이는 에너지원은 일상에서 쉽게 접할 수 있게 된다. 이때는 가속과 텔레포트 간에 연구가 치열할 것으로 예상된다.
더 빠르게 더 빠르게 이는 지상과제가 된다. 우주로 나가기 위한, 대륙간 이동을 수 분내에 끝내기 위한.
자, 그렇다면 이렇게 바뀐 세상에서 인류는 어떤 자리에 있을까?
게임을 혹은 가상세계를 돈 받고 만들 것이다.
너무나 많은 가상세계를 인터넷에 비할 수 없게 되는 순간, 옥석을 가리듯 그 능력 또한 각광받을 만 하지 않겠는가!
가상세계에의 초대, 체험은 인류에게 평소 상상만 하던 것을 해보게 된 그 짜릿함을 직접적으로 느끼게 해 줄 것이다.
상상하라.
가상세계를 만들라.
그 어떤 것이든 무엇이든 불가능하지 않다.
누구나 꿈 꿔왔던 누구나 바라는, 그리고 지속가능한 체험은 앞으로의 큰 무기가 될 것이다. 김성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