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기/우리가족 이야기

호미곶, 다시 찾은 활력 (세째날)

큰바위얼굴. 2022. 10. 2. 22:21

손을 들어 올린다. 바다 가운데 용솟음친 손은 그 끝이 어디인지 모를만큼 솟구쳐 오른다. 하늘 아래 갈구하는 양 외롭기만 하다. 그럼에도 찾은 건 그 외로움 마저 덮을 만큼의 힘!
하나가 안 되면 둘로, 둘이 안 되면 셋으로 하리니.
외롭다 하지 말고 들어올린 그 손 바닥에 새겨진 얼룩을 지우자. 눈금 하나 하나가 내 모습인 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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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미곶 (다시 찾은 활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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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를 찾는다.

장인 어른과 함께 포항이 펼친 바다를 담아본다.

운전에 지친 몸을 잠시 뉘인다.


새벽에 나선 해변길에서 원교는 부성이를, 치형이는 부성이를 아낀다.

순임이는 아이들을 돌보메 동심에 젖는다.

한껏 멋을 부린다.

내 손 끝에서 피어난 연기인 양 덧없이 흘러온 세월인 마냥 아쉽기도 하고 감사하기도 하니 뭐라 정의할 수 없지만 그래도 오늘만 같아라~


갈매기는 나를 기다렸고,

순임이는 시상을 떠올린다.

숙소로 돌아가는 길이 고단하지만 고단하다 말하지 않고 함께 해서 고맙다고 여긴다.

호미곶이라 하니.

징그럽다 못해 함께 한 이가 더없이 소중하다.

아마 부성이는, 치형이는...

오늘을 기억하지 못한 채 잊더라도.

전신을 내맡긴 이유는 이제 충분하다 싶은 마음인 걸까?

병호는 쉬이 벗겨낸 마스크를 두 손에 꼭 쥔다. 생명줄 마냥.

"어울린다."

수줍은 모습이 담겨 훈훈해진다.

자연스럽다.

그리고 뒤로 담아낸다.

통통이는 5천원 값어치를 했다.

"아버님, 좋지요?"

손을 들어올려 같은 모양을 취하니 우수꽝스럽지만 정겨움이 물씬.

인생샷!
우리 가족은 호미곶에 있다.

부성이는 둘 셋 넷을 닮았다.

아들은 제 몫을 하고,

그날 저녁 대게를 찾아 먹었다.

미역이 대게 보다 맛있었다. 성호.


https://youtu.be/JcxMXbA7uOw


https://youtu.be/7qBE8ZGyfFI


https://youtu.be/nJshzHQ60sk





그리고 다음날 아침, 부성이는 치형이 등을 올라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