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기/우리가족 이야기
노래가 울리는 밤
큰바위얼굴.
2022. 10. 25. 08:40
밤새 목놓아 부른다.
저녁을 먹으며 수능과 아르바이트 일에 대하여 이야기를 나눈 후, 모짜렐라치즈와 칠성사이다 제로, 하이볼을 마시며 염려와 걱정을 털어놓으며 서로가 생각한 바를 이야기한다. "괜찮지?" 라는 물음에 "네. 이젠 그리 크게 걱정하지 않아도 될 것 같아요." 하는 답변에 마음을 놓는다. 무얼 하건 받아들일 건 받아들이면서 살자는 말에 그러자며 고개를 끄덕인다.
늦은 밤, 막내 치형이는 소파 위에서 잔다.
예티는 펼쳐진 검정옷을 베고 누워 잔다.
찍는 소리에 반응해서 깨더니 한가운데로 옮겨 잠을 이어간다.
하이볼을 한 잔 두 잔 들이키면서 이문세가 부른 노래를 틀어놓으니 "좋구나. 좋아." 라며 금방 동요된다.
이어가는 추억을 더듬거리며 이승철, 부활,변진섭, 신승훈, 조관우... 을 소환한다.
"아, 좋다. 좋아."
뭐가 그리 마음에 드는지 계속 좋단다.
우린 밤새 목놓아 부른다.
그리고 사랑을 표현한다.
하이볼 때문인지 몸이 빨갛다.
이제 둘 만의 공간으로 이동할 시간, 모두 귀를 막고 자고 있다. 성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