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산발전연구/수급관리

평생을 1++ 에 바쳤다.

큰바위얼굴. 2023. 3. 7. 09:00

2022년 일본 화우 401천두 중 거세는 224천두 출하(도축) 되었고, A등급 출하두수 216천두 중 A5 60.6%, A4 27.6% A3 7.2%, A2 1.1%, A3 0.0%로 나타났다.

2022년 한우 869천두 중 거세는 451천두 출하(도축) 되었고, 1++ 등급 38.3%, 1+등급 30.5%, 1등급 22.1%, 2등급 8.3%, 3등급 0.8%, 등외 0.1%로 나타났다.

한우 농가는 왜 31개월령을 고집하여 출하하는가?

한우 농가는 손익 계산을 하지 않았을까?

한우 농가의 행동 이유와 그 결과가 궁금해졌다.

(다음은 농가의 의사결정과 경매시장 참여자의 가격결정 간 차이에 관한 내용으로, 농가의 의사결정에 따라 나타난 출하두수는 평균 31개월령 BMS No.6를 정점으로 정규 분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면, 경매시장 참여자의 가격 결정은 평균 27개월령 BMS No.9을 정점으로 나타났다는 그 차이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는 것을 밝히고 있다.)

평균 출하월령은 31개월령이었고, 28개월령과 34개월령에 걸쳐 주로 분포하였다.

출하개월령을 앞당기는 방향에서 현주소를 보다 명확히 보고자 추적해본다.

우선, 출하개월령이 진행될 수록 농가는 경영비 압박에 시달릴 것은 자명하다. 온 힘을 다해 사육을 했는데 걸린 기간이 아깝지 않다면 거짓일 것이다. 좀만 더 좀 좀만 더 사육기간을 늘리면서 했는데 막상 1등급조차 나오지 않는다면 무척 속이 상할 것이다.

그렇기 때문일까? 농가는 출하개월령을 기본 31개월에 수렴토록 가져가고 있다는 건 뭔가 기대하고 있는 것이 있음이요, 이는 철저한 수익 지향일 것이라는 점에서 추론을 시작한다.

"32개월 이상 시 수익이 경영비 보다 낮다."

농가는 이를 모를까?  알면서 하는 것일까?

가설을 세운다. 알 것이다 라고. 누군들 돈을 허투로 버릴 일이 있을까! 단지 익숙하게 반복되어 온 경험이 지금의 현주소를 가져온 것이 아닐까 라는 생각이 강하게 들었다.

농가는 기본적으로 바란다. 지속적으로 1++등급이 나오기를. 여기에서 분명한 건 농가의 의사 결정은 1등급 지향이 아니라 1++등급 지향이라는 것이고, 혹자는 이제 1+등급 이상 출하시키지 못하면 30개월 농사를 망쳤다는 말도 듣게 한다. 

평생을 일궈왔다.

평생을 31개월(거세수소), 55개월(경산암소) 단위로 반복하며 추석 성수기에 출하하기 위한 패턴을 고집스레 가져가고 있다. 자신 만의 철학이 반드시 필요함을 각성했고 그만큼 축적된 노하우가 남다르다. 다행스럽게도 "하니까 되더라." 하는 말처럼 정액, 유전, 환경, 사양 모두 일정 수준 이상에 올라섰기 때문일까?

특별한 경우가 아니면 일정 개월령 이상 키워낼 때 수익이 나고 있다.

자신이 사용한 정액과 유전력, 사료를 조합하여 실제 해보니 실패를 통해 배웠다. 출하개월을 줄여도 보았다. 해보니 알겠더라. 1++에의 섣부른 모험 보다는 안정적인 지향점을 추구한다.

결국, 뚝심을 세웠다. 남들은 고집이라고 칭할 망정 내 소는 내 작품이라는 자부심을 갖추었다.

평생을 1++ 에 바쳤다.

자, 그렇다면 농가들의 집단지성이 모인 총합이 바로 31개월이며 모험을 한 이는 28개월 쪽으로, 확실한 안정을 추구한 이는 34개월 너머로 까지 키워 출하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는 점이다.

말머리로 돌아가 보자.

한우 농가는 왜 31개월령을 고집하여 출하하는가?

한우 농가는 손익 계산을 하지 않았을까?

한우 농가의 행동 이유와 그 결과가 궁금해졌다. 알면서 하고 있고 행한 결과는 데이터로 남았다. 이제 필자가 할 일은 데이터를 찾아 가설을 입증하는 일이다.

2022년도 한우거세 출하 자료(축평원)에 따르면, 28개월령에서 1등급이상 출하율은 87%, 1++는 29%였다.
31개월령에서 1등급이상 출하율은 93%, 1++는 42%였다.
34개월령에서 1등급이상 출하율은 93%, 1++는 47%였다.

다시말해, 28개월에 출하하는 것 보다 31개월이나 34개월에 출하하게 되면 1등급이상 출하율은 87%에서 93%로 6%p 늘어난데 비해, 1++는 31개월령 29%에서 42%로 13%p 상승, 34개월령에서는 18%p 상승한 걸로 집계되었다. 즉, 1++ 출하율은 누가 될 지 모른다손치더라도 28개월령에 출하하는 것 보다 31개월령이 2배 이상 높게 나왔고, 34개월령은 무려 3배로 상승한 결과로 나타났다는 점이다.

당신이라면 언제 출하할 것인가?

28개월령에 출하할 것인가?
31개월령인가?
34개월령인가?

31개월령 보다 앞서 출하하기 위해서는 기존 익숙한 경험에 더하여 모험을 해야 한다. 리스크를 역치로 보게 되면 28개월령 1++ 29%에 골을 넣기 위한 노력이 필요해진다. 과연 당신이라면 보다 안정적인 골을 넣을 것인가? 모험을 할 것인가?  불과 6개월 차이.

물론, 돈이 되는 건 출하시기를 앞당겨야 함을 알지만 어디 생물이 내맘 같을까!

평생을 1++ 에 바쳤고, 결국 34개월령에 1++ 의 골문을 출하량의 반(47%)에 준하도록 넓혔고 이를 통한 수익을 냈다.



1++는 뚝심이요 자부심이다.

그래서 필자가 다시 주목한 것은 1++ 출하량 대비 출하개월령에 직접 연결된 수익은 어떨까 되집어보았다. 과연 시장은 이를 어찌 판단하고 있을까?

경락가격은 과연 31개월 출하에 맞춰져 있을까?

답부터 밝히면 "아니었다." 철저한 시장 논리는 여기에도 그대로 적용되고 있었음을 확인하였다.

출하개월령이 31개월 평균을 기점으로 28개월(일명, 모험구간)과 34개월(일명, 안정구간)으로 나뉘어서 나타났다면,

경락가격은 출하시기의 평균인 31개월령이 아닌 27개월에 잣대를 두고 있었다. 1++등급 BMS No. 9의 경락가격은 27개월령에 정점을 나타냈고 22개월령과 32개월령 사이에서 정규분포를 나타냈다.




철저한 시장 경제가 펼쳐지고 있었다.

농가는 경매시장으로 1++ 만 냈다면 BMS(근내지방도) No.9에서 출하개월령 최고가격 대비 1000원/kg 정도 차이에서 정산을 받았을 것이라는 점이다. 1000원/kg 차이는 한우에서 무척 크지만 그렇다고 1++에 골인시키는 면만 못하다. 어찌 되었든 1++만 내면 돈이 된다는 걸 경험으로 안다. 농가가 1++에 집중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었다. 1++만 나오길 바란다.




그리고 출하 결과는 다시 한 번 상기시켜 주었다. 34개월령 내에서 1++만 만들어내면 된다 라는 아주 간결한 메시지.  34개월령에 출하 시 1++ 의 47%에 속할 수 있고, 1+이상의 75%, 1등급 이상의  94.5%에 속할 수 있다 라는 사실은 굳이 데이터를 보지 않아도 안다.


다만, BMS No.6에 출하두수 정점이 형성된 점은 중간에 수렴했다고 보기 보다는 한우농가에게 주어진 숙제라고 보는 게 맞다고 본다. 이야기를 들어준 고마움을 전하며, 또 보자. 성호.



평생을 1++에 바쳤다(기고문).pdf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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