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기/우리가족 이야기
존재감, 잊어진
큰바위얼굴.
2023. 4. 29. 06:04
멍하니 앉아 선잠을 깨운 몸짓에 옆에 있구나 하는 안도감. 그와 동시에 잊어진 존재와 잊어질 존재감이 순식간에 머물다 간다. 곰곰히 반추코자 하나 딴 생각 말라는 듯 해나가 긁는다.
꼬리를 살랑 흔들고, 핡고, 뒤집고, 긁는다. 아프다.0
한참 만에 예티가 합류한다.
방방 뛰며 서로 차지하려고 난리다.
새벽 6시. 토요일. 조금 이른 시각. 반가움에 살포시 잊혀진 감정이 되살아난다. 그래서 살아가는 거겠지. 계속 긁어서 이만.
산책길.
살아있음을 알기에 오늘도 눈이 떠졌나 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