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기/우리가족 이야기
해어름
큰바위얼굴.
2023. 6. 6. 11:45
해오름은 일출을 의미하고 해거름은 일몰을 의미하는데, 해어름은 해거름의 충남 방언이다. '름'을 옆으로 뉘어 씀으로써 '해오름' 또는 '해어름'으로도 읽힐 수 있어, 한 자리에서 해돋이와 해넘이를 함께 볼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하기도 한다고.
계단을 오르고
계단에 앉아
의자에 앉아
5만원 어치 빵을 먹고나서
정원을 거닌다.
흔들의자에 앉아
저멀리 수평선을 보메
부부는 얼굴을 마주붙이고
웃어보라 말하지
작품을 생각하며
이때 갯벌에 발자국을 남기고 있는 치형이를 불러
어기적 흐느적 장난스레 걸음을 옮겨와
장단을 맞추니
부여잡고 인상을 쓰네.
홀로 선 바위
정원을 거닌다.
푸르른 하늘과 바다를 배경으로
잠시 쉰다.
도돌이표.
아쉬움에 좀 더 머물기로 하여
그늘을 찾아 눕기도 하고
앉아 각자 보기도 한다. 딴짓하는 그녀는 사진으로 남기고. 성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