큰바위얼굴. 2024. 5. 20. 19:13

빠져지냈겠지. 건강은 뒷전, 술과 일이 주된 행함이었을 것. 더구나 우선순위에서 밀렸을 것.

결과적으로,
건강 우선, 생각 골똘, 책읽기, 잘 죽는 행함 찾기.. 홀로 선 둘이 만난다는 것을 배우는 중 나를 위해 커피와 휴식, 식사를 한다.

이대로의 죽음을 받아들이겠는가?
아니라면 무엇을 바라는가?

바란다?
원한다?

있어 그 자체로 충분하다.
없이 있어 이대로 충분하다.
쓸모는 가공된 현실, 그로 인하여 쓸모 여부는 논외.

이대로 죽음을 받아들이겠는가?
아니라면 왜인가?

못 다한, 못 이룬, 하지 못한, 하고 싶은 바가 있는가?

눈을 뜨고 일어난다.
불을 끄고 누워 이야기를 듣는다.
잠을 자며 꿈을 꾼다.
생각을 기록한다.

쓰고 싶은 것인가?
가르치고 싶은 것인가?
후배를 양성하고 싶은가?
남기고 싶은가?
아는 채 하고 싶은가?
인정 받고 싶은가?
보람을 찾고 싶은가?

놀고 싶진 않은가?
즐기고 싶진 않은가?
예술을 말함이 아니다.
여행에 가깝다.
사랑 여행에 더 가깝다.

당장 눈앞에 해야 할 일이 있다면, 슬픔과 절망은 뒤로 미룰 수 있다.

그렇게 미루다 보면 언젠가는…그 커다란 감정도 서서히 옅어지는 날이 오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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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것이 할 일은 아니다.
그렇다면 할일은 무엇인가?
해야만 하는가?
아니해도 되는가?
그렇다면 아무것도 하지 않고 가만히 있겠다는 말인가?
이대로 족한가?
족하지 아니하다면 그건 무엇 때문인가?
아깝나?
아쉽나?
아리송하나?

꺼리낌이 많이 사라진 자리에는,
기꺼움 또한,
가만 있지는 않겠지만
가만히 있는 걸 해볼 요량.

내게,
그리고 우리에게.

.

.

좋은지 나쁜지 누가 아는가? 삶의 여정에서, 파도는 그냥 치지 않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