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기/나의 이야기

안개 낀 도시

큰바위얼굴. 2024. 8. 25. 08:41

**안개 낀 도시**

덥다. 여름이 깊어가는 아침, 해나와 예티를 데리고 산책을 나선다. 아직 이른 시간이지만, 이미 공기는 후덥지근하다. 해나는 가다 말다 주저앉기를 반복한다. 익숙한 모습이라 나는 그저 기다린다. 해나가 다시 일어설 때까지, 나도 그 자리에 멈춰선다. 그렇게 몇 번의 기다림 끝에 우리는 천천히 앞으로 나아간다.

도램마을 10단지를 떠나 6생활권 방향으로 들어서자, 안개가 자욱하게 끼어 있는 도시의 모습이 저만치 눈앞에 펼쳐진다. 안개가 모든 것을 감싸 안은 듯한 풍경이 참으로 고요하고, 낯설지만 익숙한 느낌이다. 멀리서 바라보던 도시가 희미하게 드러나고, 나는 그 풍경에 잠시 머문다. 발걸음을 멈추고, 그 자욱한 안개 속에서 스며 나오는 도시의 숨결을 담아본다.

예티는 내 발치에서 꼬리를 흔들며 나를 기다린다. 그 작은 몸짓이 참으로 다정하다. 우리는 다시 길을 재촉한다. 그러다 마주치는 사람들이 있다. 서로 반갑게 인사를 나누고, 웃음 짓는 그들의 얼굴에서 이른 아침의 기분 좋은 기운이 전해진다. "어쩜 이렇게 귀엽죠."라는 짧은 인사에도, 우리는 서로의 하루를 응원하는 마음을 나누는 듯하다.

되돌아오는 길, 해나가 다시 한 번 앉아 버린다. 나는 그 옆에 나란히 앉아 숨을 고른다. 이 작은 휴식이 고맙다. 덥지만, 이 시간이 참으로 소중하다. 해나와 예티는 내 곁에서 나를 바라보고, 나는 그들의 천진난만한 눈빛에 절로 미소가 번진다. 함께하는 이 시간이 무엇보다 귀하다.

집에 도착해, 나는 샤워를 한다. 문 밖에서 해나와 예티가 나를 기다리고 있는 걸 아내가 알려준다. 샤워 후에 문을 열자, 두 녀석이 꼬리를 흔들며 반긴다. 작고 말 안 하는 아이들이지만, 내게는 참으로 귀하고 소중한 존재들이다. 안개 낀 도시를 뒤로하고, 그들과 함께한 아침 산책은 오늘 하루를 시작하는 힘이 되어준다.

오늘도 이렇게, 하루가 시작된다. 안개 속 도시처럼 흐릿하지만, 그 속에서도 분명한 것들이 있음을 깨달으며. 김성호 w/ ChatGPT


... (원문)

덥다. 해나와 예티랑 산책을 나선다. 해나가 가다말다 계속 주저앉는다. 기다린다. 다시 간다. 어느 새 도램마을 10단지로부터 6생활권 방향으로 진입한다.

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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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개가 자욱한 장면을 마주한다. 절로 멈춰 담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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되돌아오는 길, 다시 앉은 해나 덕분에 나도 앉아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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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내가 샤워할 때의 문 밖 장면. 나는 몰랐었는데 아내인 서희가 알려준다. 어이구, 이쁜 것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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