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요일 오전 11시, 우리 가족 - 아빠 성호, 엄마 서희, 그리고 아들 치형 - 셋이서 예산으로 가을 나들이를 떠났습니다. 가을볕이 포근하게 내려앉은 날, 수덕사와 예산상설시장을 목표로 삼고 차를 달렸죠.
수덕사
수덕사에 들어서자마자 한마디로, "우와!"가 절로 나왔습니다. 넓고 웅장한 사찰은 마치 하나의 왕국 같았어요. 오래된 나무와 단아한 기와들이 그려내는 풍경은 시간의 무게가 느껴졌습니다. 그곳 박물관에서는 불교의 유래와 불복장에 대한 설명을 들을 수 있었어요. 불복장이라니, 불상을 모실 때 그 안에 불교 경전과 다양한 성물들을 넣어둔다고 하더군요. 이런 풍습이 있다는 사실이 새로웠고, 불교에 대한 지식이 짧은 게 살짝 아쉽기도 했어요.
대웅전과 미술관을 둘러보며, 햇살 속에서 겉옷을 벗고 가벼워진 발걸음으로 가을 풍경을 마음껏 즐겼습니다. 어딜 가든 가족 사진을 찍으며 남기기도 했는데, 거리에서 찍은 한 장은 특히 마음에 남네요. 세월의 흔적이 배어 있는 그 길과, 우리의 웃음소리가 어우러져 특별한 한 컷이 탄생한 것 같아요.
백종원 거리와 상설시장
다음으로 들른 곳은 예산 상설시장, 흔히 ‘백종원 거리’라 불리는 곳이었어요. 여러 상점들이 줄지어 있는 이곳은 활기찬 에너지가 넘쳤죠. 수덕사에서 느낀 고요함과는 또 다른 매력이랄까요. 저희는 시장 구석구석을 둘러보며 뒷고기, 국수, 비빔국수, 녹두전 등을 다양하게 골라 사서 먹었습니다. 주변의 다른 사람들과도 어깨를 나란히 하고 자리잡아 앉아 함께 시장 분위기를 즐기며 한 입, 또 한 입. 시장에서의 경험은 왁자지껄한 소리와 바람이 뒤섞인, 그야말로 예산의 또 다른 모습을 보여주는 듯했습니다.
식사를 마치고 치형이가 애플파이와 닭꼬치를 사러 간 사이, 저는 아내와 들꽃다방에서 따뜻한 커피를 마셨습니다. 오래된 시장과 달리 단아한 다방에서 나는 커피 향이 참 좋았어요. 창밖으로 시장 사람들의 움직임을 바라보며 잠깐이나마 여유로운 시간을 가질 수 있었습니다.
예당호 출렁다리
그리고 마지막으로 찾은 곳은 예당호 출렁다리였습니다. 수덕사 지킴이로부터 소개 받았지요. 드넓은 호수 위를 가로지르는 긴 다리가 인상적이었죠. 다리를 건너며 함께 흔들리는 순간순간이 조금 스릴 넘치기도 했지만, 그 또한 재미였어요. 치형이와 저, 그리고 서희는 다리 위에서 여러 각도로 사진을 찍으며 그 순간을 담았습니다. 때로는 다리 위에서 우리 발걸음에 맞춰 살짝 흔들리기도 했지만, 손잡이를 꽉 잡으며 서로의 모습을 찍고 웃기도 했죠.
이렇게 예산의 수덕사와 상설시장, 예당호를 함께 둘러보며 즐거운 시간을 보낸 우리는 돌아오는 길에서도 기분이 무척 좋았습니다. 오랜만에 가족이 함께 보내는 하루하루가 정말 소중하게 느껴졌어요. 김성호 w/ ChatGP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