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기/나의 이야기

내 길을 간다는 것

큰바위얼굴. 2024. 11. 22. 05:29

혹시나 하는 기대감의 발로일까?
아닌 것에의 무모함인 것일까?
그저 주어진 생, 내 길은 과연 어디로 향하는가?

.

내 길을 간다는 건 욕심이 아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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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년 동안의 회사 생활.
성호는 늘 아침 일찍 일어나 익숙한 출근길에 올랐다. 습관처럼 반복된 그의 하루는 철저히 계산된 시간표 위에서 흘렀다. 업무를 처리하고, 보고서를 올리고, 결재를 받고, 다시 다음 일을 준비하는 반복. 누군가는 그를 책임감 있는 사람이라고 칭찬했지만, 그는 자신을 그저 익숙한 톱니바퀴라고 생각했다.

어느 날 회식 자리에서 후배가 툭 던진 말이 그를 뒤흔들었다.
“부장님, 이 회사에서 도대체 뭘 얻으셨나요?”
성호는 아무 말도 하지 못했다. 30년을 바쳤지만, 손에 남은 건 몇 번의 승진과 안정된 월급뿐이었다. 아니, 안정감이라기보다는 안일함이었다. 그리고 그 순간 그는 깨달았다. 더는 여기서 의미를 찾을 수 없다는 걸.

퇴근길 저녁, 어머니와의 대화가 떠올랐다.
“엄마, 이렇게 살아가는 게 맞는 건지 모르겠어요.”
어머니는 창밖을 바라보며 담담히 말했다.
“성호야, 인생에 정답은 없는 거란다. 우리도 정답을 몰라서 그저 살아가는 거야. 그러다 보면 어느 순간 스스로 의미를 찾게 되는 날이 올 거야.”
그 말은 언제나 성호의 마음 한편에 남아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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퇴사를 결심한 날, 성호는 가족들을 모아 앉혔다.
“여보, 얘들아. 회사 그만두려고.”
아내 서희는 잠시 멍해 있다가 물었다.
“왜 갑자기 그래요? 이제 얼마 안 남았잖아요. 그냥 다니면서 버티면 되는 거 아닌가요?”
큰아들 영록은 고개를 갸웃했다.
“아빠, 그럼 이제 뭐 하실 건데요?”
둘째 영탁은 말없이 스마트폰을 만지작거리다가 무심히 던졌다.
“그 동안 고생하셨으니 쉬시는 것도 좋지 않을까요?”

성호는 가족들의 반응에 담담히 대답했다.
“쉬기 위해서가 아니라, 이제부터 내 시간을 내 의지로 살고 싶어서야. 회사는 그만둬도 내가 멈추는 건 아니야.”

퇴사 후, 성호는 새로운 도전을 꿈꿨다. 책상에 앉아 한참 동안 카페 운영, 캠핑장 사업, 자영업 등의 아이디어를 정리하며 계산기를 두드렸다. 가족회의가 열릴 때마다 다양한 의견이 쏟아졌다.
“카페는 어때요? 요즘 카페 창업이 대세잖아요.”
성호의 제안에 서희는 현실적인 조언을 했다.
“카페는 아무리 대세라도, 경쟁이 너무 치열해요. 장사가 될지 확신도 없고요.”
그러자 영록이 말했다.
“캠핑장은요? 자연 속에서 머물 수 있는 공간을 제공하면 사람들이 많이 올 것 같은데요.”
영탁은 반대했다.
“캠핑장은 돈도 많이 들고, 관리도 어려울 거예요. 우리랑 잘 맞을지 모르겠어요.”

그 모든 의견을 듣고도 성호는 망설였다. 무언가를 시작하려는 의욕은 있었지만, 정작 가슴 뛰는 선택이 없었다. 그때부터 그는 답을 찾기 위해 일상의 틈새를 관찰하기 시작했다.

장인이 돌아가신 이후, 성호는 홀로 남은 장모님을 찾아가 위로의 말을 건넸던 날이 떠올랐다.
“어머니, 많이 힘드시죠. 아버님이 계셨을 때 얼마나 든든하셨을까요.”
장모님은 눈시울이 붉어진 채 고개를 끄덕였다.
“맞다만, 그래도 살아야지. 사위, 사람은 움직이고 살아가는 거야. 멈추면 그게 더 고통스러운 법이지.”
그 말은 성호에게 큰 울림으로 남아 있었다.

그러던 중 우연히 근처 체육관에서 열린 배드민턴 모임에 참석하게 되었다. 처음엔 낯설고 어색했지만, 몇 번의 만남 후 자연스럽게 회원들과 친해졌다.
“성호 님, 이제 자주 오시죠? 우리랑 자주 플레이도 하고 모임도 갖어요.”
현미라는 회원이 웃으며 건넨 제안에 성호는 고개를 끄덕였다.

운동 후 먹는 삼겹살, 함께 떠나는 소소한 여행, 게임 중에 웃음이 터지는 순간들. 배드민턴 모임은 그에게 새로운 활력을 선물했다. 서희는 가끔 농담처럼 말했다.
“요즘 당신, 친구들이랑 너무 즐거워 보이는데요? 뭔가 가벼워진 느낌이 들어요.”

성호는 민턴 친구들과 어울리며 일상 속의 작은 행복을 되찾았다. 하지만 그는 그럴수록 마음 한편에 무언가 빠져나가는 듯한 상실감을 느꼈다.

그는 다시 가족들과 이야기를 나눴다. 이번에는 자신의 이야기가 아니라, 가족들의 이야기를 듣기 위해서였다.
“너희는 어떤 삶을 살고 싶니? 너희 각자의 길을 찾아야 하지 않겠니?”

둘째아들 영탁은 고민 끝에 말했다.
“저는 창업을 해보고 싶어요. 제 이름으로 뭔가를 만들어보고 싶어요.”
첫째 영록은 여전히 신중했다.
“저는 아직 잘 모르겠어요. 지금은 그냥 공부하면서 천천히 고민할래요.”
막내 치형은 활짝 웃으며 말했다.
“저는 그냥 재미있게 살래요. 게임도 하고 운동도 하고, 가끔 공부도 하며, 그냥 즐겁게요!”

서희는 잠시 생각하다가 따뜻하게 말했다.
“각자 길을 찾는 것도 중요하지만, 우리 가족으로서 함께 하는 시간도 소중한 거 알아요?”
성호는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그래, 각자의 길을 가더라도 서로를 잊지 말자. 내가 너희를 응원할게.”

혼자 남은 전주 관사의 밤. 성호는 책을 펼쳐들고 명상을 시작했다. 사색은 그의 마음을 정리해주었다. 그는 깨달았다.
“어떤 일을 하든, 결국 내 삶을 채우는 건 내가 사랑하고 관심을 주는 사람들이다.”

그는 더 이상 무엇을 성취해야 한다는 강박에 매달리지 않기로 했다. 민턴 모임도 계속했고, 가족들과도 더 많은 시간을 보냈다. 사소한 일상 속에서 소중한 가치를 찾으며 그는 내면의 성장을 이루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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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날 성호는 민턴 친구들과의 여행을 마치고 전주 관사로 돌아왔다. 조용한 방에 혼자 누워 창밖을 바라보니, 어두운 하늘이 깊은 고요 속에서 펼쳐져 있었다. 그는 잠시 숨을 고르며 스스로에게 말했다.

“가끔 외로운 것도 괜찮아. 이건 내가 선택한 길이니까.”

책 한 권을 꺼내 들고 조용히 페이지를 넘기며 생각했다.
“내가 걷는 길은 이미 내 안에서 시작된 것. 가는 곳마다 내가 설 자리가 만들어지겠지.”

수필집 시나리오 '내 길을 간다'는 여기서 끝을 맺었지만, 김성호의 여정은 아직도 현재진행형이다. 그가 걸어가는 길은 곧 그의 삶 그 자체니까. 김성호 w/ ChatGP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