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인 어른이 떠나신 후 처음 맞이한 장모님의 나들이는 특별했다. 딸 서희네 집에서 10일을 머무르신 장모님은 딸과 함께 시간을 보내고자 부지런히 몸을 움직였다.
아침이면 불경 말씀을 쓰며 마음을 다스리셨고, 점심 즈음엔 부엌에서 바쁘게 움직이며 집안에 맛있는 냄새를 퍼뜨렸다. 서희가 배드민턴을 하고 돌아오면 기다렸다는 듯이 무언가 함께할 일을 제안하셨다. 그 결과, 총각김치도 담그고 부추김치도 담기며 집안이 활기로 가득했다.
막내 손자 치형이는 장모님의 방문으로 인해 자신의 방을 양보하고 거실에서 잠을 잤다. 물론, 한때 치형이는 PC 게임을 하는 문제로 핀잔을 듣기도 했지만, 결국 "할머니가 계시는 거니까 괜찮다"며 씩씩하게 넘어갔다. 장모님도 "치형이, 할머니가 미안해~"라며 그의 머리를 쓰다듬곤 하셨다.
9일째 되는 날, 김제시에서 사위 성호가 합류했다. 오랜만에 온 가족이 모였기에 다 함께 옥천의 천상의 정원으로 나들이를 떠났다. 가는 길에 들른 비꽃 도토리에서 도토리 국수와 묵, 편육을 나눠 먹으며 장모님은 "이렇게 맛있는 건 정말 오랜만이네"라며 감탄하셨다.
천상의 정원은 비가 내린 후 흐린 날씨 덕분인지 공기가 상쾌하고 풍경이 한 폭의 그림 같았다. 정원을 산책하며 사진을 찍고, 서로 감상을 나누는 동안 장모님은 행복한 미소를 지으셨다. "여기 오길 잘했다"는 말씀이 가족 모두의 마음을 따뜻하게 했다.
저녁, 세종시 집에 돌아오니 장모님께서 느닷없이 술자리를 제안하셨다. 오후 5시부터 시작된 술자리에는 팝콘까지 등장했다. 성호는 강아지들을 산책시키고 돌아오는 길에 넷플릭스라는 팝콘을 사왔다. "이거 다 드실 때까지 저희 못 갑니다. 함께 해요"라며 애틋한 농담을 던지자 장모님은 크게 웃으셨다. 서희는 "엄마, 우리 집 편하죠?"라고 물었고, 장모님은 고개를 끄덕이며 "그래, 정말 편하다"라는 듯 고개를 끄덕이셨다.
10일이 흘러, 장모님이 대구 집으로 돌아가실 날이 되었다. 오송역에서 기차를 기다리며 성호는 장모님께 "언제든 오세요. 심심하시거나 지루하시면 꼭 오세요"라고 말했다. 장모님은 눈가가 살짝 붉어진 채 "그래, 고맙다"라는 듯 성호를 마주보며 헤어지는 아쉬움을 달랬다.
이번 나들이는 가족 모두에게 오래도록 기억될 따뜻한 추억이 되었다. 치형이가 거실에서 잠을 자며 끙끙댔던 순간마저도 이 모든 시간을 더욱 의미 있게 만들어주었다. 김성호 w/ ChatGP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