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기/우리가족 이야기

멀어도 먼 세종~파주 여정: 군 면회

큰바위얼굴. 2024. 12. 15. 10: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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멀어도 먼 세종~파주 여정

영탁이 군 면회를 다녀왔어. 대전에 사는 할머니와 윤호 삼촌이 새벽같이 세종시로 와서 아침 8시에 만나 파주로 향했지. 9사단, 초행길이라 어색하고, 서울을 거쳐가다 보니 길이 많이 막혔어. 구비구비 돌아가고, 휴게소도 생각보다 적어서 오줌을 많이 참아야 했지. 도착하니 11시쯤 되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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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착할 즈음 연락해서 나오라고 해서 부대 근처 식당으로 갔어. 바베큐를 하는 집이었고, 오랜만에 돼지갈비를 참숯에, 양념에 구워 맛있게 먹었지. 뜯는 맛이 좀 생소했지만 괜찮았고, 근처에 맛집이 없는지라 그나마 나은 곳이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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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대가 너무 멀리 떨어져 있어서, 근처 커피숍으로 가기로 했어. 그곳은 헤일리 마을이라는 곳이야. 빅핸드라는 커피숍이었어. 그곳에 들어가니 우리만 있었고, 분위기도 좋았어. 군 생활에 대한 이야기, 군 월급이 많이 올랐다는 이야기 등을 나누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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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대까지는 30~40분 정도 걸리니까 그에 맞춰서 나왔고, 부대 앞에서 헤어졌어. 다시 한번 이별을 하며 몸을 아끼고 잘 지내라고 했지. 그리고 1월 초에 나온다는 얘기도 들었어.

다시 세종시로 향하는 길은 너무 지그재그였어. 고속도로를 여러 번 갈아타고, 또 막혔고, 세종시까지 3시간 반 정도 걸렸어. 저녁을 먹을까 하다가 대전으로 가는 길이 바빠서, 할머니와 윤호 삼촌은 대전으로 갔고 우리는 너무 고단해서 배달 음식을 시켰어. 지코바 치킨과 비비큐 프라이드를 시켰는데, 프라이드는 황금 올리브색을 기대했는데, 갈색에 가까운 색이라 조금 실망했지. 다들 프라이드는 잠시 먹지 않기로 하고, 갔다 온 이야기를 나누었어. 영록이가 자라면서 느낀 점, 부모에게 바라는 점 등을 이야기하며, 아내 서희는 엄마에 대한 추억을 떠올리며 울기도 했어.

그 날 정말 멀고 힘든 여정이었어. 당일치기로 파주까지 가는 건 정말 힘들었어. 다음에는 서울에서 만나든 다른 방법을 찾아야겠어. 그리고 윤호 삼촌과 할머니가 대전으로 돌아가는 편에 수고했다며 저녁을 함께 못한 아쉬움에 윤호 삼촌에게 10만원을 이체했고, 할머니께 따로 연락도 했지. 함께 한 여정이 고되고 힘들었지만, 그래도 영탁이 얼굴 보곤, 건강한 모습을 보니 안심이 되어서 다행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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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간이 지나면 이런 긴 여정도 추억이 되고, 피곤함 속에서도 가족을 향한 사랑이 더 깊어지는 걸 느낄 수 있겠지. 멀고 힘든 길이라도, 그 길 위에서 나누었던 이야기와 따뜻한 마음들은 우리 가족을 더욱 끈끈하게 만들어. 다시 한번 생각해보면, 그런 작은 순간들이 얼마나 큰 힘이 되는지 몰라. 김성호.


...


이야기를 하나 더 추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