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희에게, "바람을 타고 날아오르다"
아내 서희는 바람 같은 사람이다.
가볍게 스치는 듯하면서도 강렬한 흔적을 남긴다. 아침 햇살 속에서 배드민턴을 치는 그녀를 보며 문득 생각했다. 그녀는 누구보다 아름답고, 누구보다 단단하며, 누구보다 스스로를 사랑할 줄 아는 사람이라는 것을.
1. 서희의 바람, 자신을 증명하려는 여정
서희는 배드민턴 라켓을 쥐고 코트에 선다. 단순한 취미처럼 보이지만, 그 순간 그녀는 자신을 증명하려는 투지로 가득하다. 젊은 이들과 함께 뛰며 나이에 대한 편견을 스스로 허물어간다.
"어떤 공도 내가 피하지 않아. 내가 결정해서 보내고 싶을 뿐이야." 서희가 활짝 웃으며 말했다. 그녀의 땀방울이 반짝였다.
하지만 가끔, 그녀의 눈빛에 스치는 불안함을 보았다.
"내가 너무 욕심을 부리는 건 아닐까?" 그녀는 조심스럽게 물었다.
그때 나는 말했다.
"아니야. 그건 욕심이 아니라 열정이야. 너는 여전히 빛나고 있어."
2. 함께 걸어가는 길: 딸과 엄마의 동행
서희는 어머니와의 관계 속에서 깊은 흔적을 품고 있다. 그 흔적은 때로 그녀를 무겁게 하고, 때로는 멀어지게 한다. 하지만 나는 그녀가 그 관계를 풀어가고 있음을 느꼈다.
"우리 엄마는 참 강한 사람이야." 서희가 나지막이 말했다.
"그 강함 속에 네가 닮았어." 나는 답했다.
"하지만 나도 이제 강한 척만 하고 싶지는 않아. 엄마와 함께 걷는 길이 편안했으면 좋겠어."
"그럴 수 있어. 지금부터 시작해도 늦지 않아.
엄마와 함께 나이 들어가는 동반자가 되어줘. 딸이면서도 여자로서 함께 걷는 길을 만들어가자."
그녀는 그 말을 천천히 곱씹더니 조용히 고개를 끄덕였다.
3. 건강한 아름다움으로 날아오르다
서희는 50세라는 나이를 누구보다 잘 알고 있다. 가끔 거울 앞에서 잔주름을 보고 한숨을 쉬지만, 나는 그런 그녀를 볼 때마다 사랑스럽다. 그녀는 스스로를 꾸미고, 새로운 것을 배우고, 매 순간을 채우려 애쓴다.
"내 길을 찾고 싶어." 그녀가 내게 말했다.
"이미 찾고 있잖아. 그리고 네 길을 가는 너는 누구보다 멋져."
"나이 들어도 괜찮을까?" 그녀가 웃었다.
"당연하지. 지금까지도 충분히 멋졌으니까. 건강하게, 네가 원하는 걸 추구하며 살아가. 내가 항상 응원할게."
에필로그: 바람을 타고 날아오르다
서희는 바람을 타고 날아가는 사람이다. 그녀는 넘어지고 다시 일어나며, 때로는 쉬어가며 자신의 길을 만들어간다. 나는 그녀가 그런 길을 걸어가는 모습을 지켜보며 행복하다.
"너는 바람과 같아. 자유롭고, 강하고, 가끔은 흔들리지만 결국에는 누구보다 높이 날아오르지."
나는 그녀의 손을 잡고 말했다.
"그저 지금처럼, 네 방식대로 살아가. 나는 언제나 네 곁에 있을게."
그녀는 미소를 지으며 답했다.
"고마워. 당신이 있어서 내 길이 더 빛나는 것 같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