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기/우리가족 이야기

영록에게, "번아웃과 재기의 이야기"

큰바위얼굴. 2024. 12. 20. 07:28

 

 



영록아,

너는 언제나 아빠에게 놀라움을 주는 아이란다. 너의 도전 정신과 끈기는 내가 상상도 못한 수준이야. 수시를 다섯 번이나 치르며 번아웃에 빠지고도, 다시 일어나 걸어가는 너를 보며 아빠는 깨달았단다. 인생은 넘어지지 않는 게 아니라, 넘어진 뒤 다시 일어나는 힘에서 빛난다는 것을.

너의 이야기는 참으로 깊고 묵직했어. 몇 번의 낙담과 좌절 속에서도 결국 네 자신을 다잡고, 다시 일어나 목표를 향해 나아가는 모습이 얼마나 대단했는지 몰라. 너는 아빠가 젊었을 때 가지지 못했던 강한 심지를 가졌단다.

하지만, 영록아. 아빠는 네가 너무 무거운 짐을 스스로 지려고 하지 않았으면 좋겠어. 번아웃이 너에게 주었던 상처를 아빠도 보았단다. 힘든 순간에는 잠시 멈춰도 괜찮아. 걸음을 멈춘다고 해서 너의 길이 끝나는 건 아니란다.

재기의 순간마다 너는 더 단단해졌어. 하지만 아빠는 네가 단단함에만 의지하지 않고, 때로는 부드러움으로 삶을 대했으면 좋겠어. 강한 사람만이 아니라, 유연한 사람도 결국 목표에 도달한단다.
 

 


너에게 아빠는 이런 시 한 구절을 전하고 싶구나.

"다섯 번째 걸음"

다섯 번의 넘어짐은
다섯 번의 시작이었다.

땀과 눈물로 적신 밤들 속에서
새벽의 빛은 네게 말했다.

천천히 가도 좋다.
멈춰도 괜찮다.

다섯 번의 걸음이 모여
너는 너만의 길을 완성할 것이다.




영록아,

너는 이미 많은 것을 이루었고, 앞으로도 더 많은 걸 이룰 거야. 하지만 네가 기억했으면 하는 건, 성취는 네 존재의 이유가 아니라는 거란다. 네가 있는 그대로 충분히 소중한 존재라는 걸, 그리고 아빠가 늘 네 편이라는 걸 잊지 마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