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기/우리가족 이야기

영탁이에게, "곰 같은 따뜻함과 여우 같은 지혜"

큰바위얼굴. 2024. 12. 20. 07:28



 


영탁아,

군대에서 너의 일상을 들을 때마다, 아빠는 너의 따뜻함과 지혜로움을 다시금 느낀단다. 너는 참으로 다정다감한 아이야. 너의 큰 곰 같은 품은 많은 사람들에게 안식이 되었지. 하지만 그 곰 같은 너에게는 여우 같은 날카로움과 지혜도 있다는 걸 아빠는 잘 알고 있단다.

너는 주변을 늘 챙기면서도, 스스로의 길을 잃지 않는 사람이야. 아빠는 네가 가진 따뜻한 본성과 남다른 결단력을 늘 자랑스럽게 생각한단다. 물론, 결정을 내리는 데 시간이 조금 걸릴 때도 있지만, 아빠는 그것조차 네가 가진 섬세함의 일환이라 믿고 있단다.

군대라는 환경 속에서도 너는 네 자리에서 빛을 내고 있을 거야. 네가 보여주는 책임감과 동료애는 사람들에게 큰 위로가 되고 있겠지. 하지만, 영탁아. 네가 주변을 너무 챙기느라 스스로를 소홀히 하지는 않았으면 좋겠구나.

아빠는 네가 사랑받고 싶은 마음 못지않게, 너 자신을 사랑할 줄 아는 사람이 되길 바란다. 곰 같은 너의 따뜻함으로 사람을 감싸고, 여우 같은 너의 지혜로 스스로를 지키렴.

 

 


이런 시를 너에게 전하고 싶구나.

"여우와 곰"

곰 같은 품으로
사람들을 감싸는 너,

여우 같은 눈으로
세상의 길을 찾는 너.

한 걸음 한 걸음 너의 길 위에서
사람과 사랑,
그리고 자신을 이어가는 너는
세상에서 가장 멋진 이야기다.



영탁아,

너는 너의 방식으로 길을 걷고 있어. 그리고 아빠는 네 방식이 참으로 아름답다고 생각한단다. 주저하지 말고, 네 속도와 결정을 믿어라. 네가 가는 길 위에는 늘 네 곰 같은 따뜻함과 여우 같은 지혜가 함께할 테니까.

사랑한다, 아빠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