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기/나의 이야기

크루즈 간접 경험

큰바위얼굴. 2024. 12. 31. 00: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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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퇴근 중이야. 집으로 가는 길인데, 내일이 1월 1일이잖아. 일상은 늘 똑같네. 아, 크루즈 여행 영상을 봤어. 두 편이었고, 한 편은 좀 짧았지만 다른 건 10박 11일짜리였어. 배에서 생활하며 먹고 마시고, 잠깐 내렸다가 풍경도 보고 오는 거지. 익사이팅한 느낌은 아니었어. 그냥 경험, 낯선 풍경을 보는 거랄까. 물론 내 입맛대로 딱 맞추긴 어렵겠지만, 빙하만 본다거나 경이로운 풍경만 찾는 여행은 아니니까. 연어나 기차 마을 같은 건 솔직히 내 취향은 아니더라.

그래도 코스를 짜다 보니 그렇게 구성했겠지. 근데 내 입장에선 크루즈 자체의 경험만으로는 좀 아까워 보였어. 배라는 공간 자체가 이미 제약이 있으니까. 떠다니고, 정박해야 하고, 그러다 보니 할 수 있는 게 제한적이지. 그래도 가족과 함께라면 다를 수도 있겠지. 결국 먹고 마시고 보는 게 전부인 여행인데, 촬영하고 편집하는 사람은 그게 일이겠지만, 일반 사람들에겐 특별할 것 없는 일상일 수도 있어.

빙하를 보는 게 꼭 목적일 필요는 없다고 생각해. 빙하를 본다고 해서 "와, 이걸 보려고 이렇게 왔어!"라는 느낌이 들까? 중요한 건 누구와 함께 보느냐인 것 같아. 친절하고 정겹게 다가오는 사람들과의 만남, 짧은 대화에서 서로 관심을 나누고 호기심을 자극하는 그런 교류 말이야. 여행지에서 만난 사람들과 나누는 정보 교환, 예를 들어 "나는 어디에서 왔고, 무엇을 하고 있어요" 같은 이야기가 사실 그 여행을 특별하게 만드는 요소 아닐까 싶어.

그러면서 문득 내가 어떤 사람인지 설명할 수 있는가에 대한 고민이 들더라. 나는 무엇을 할 줄 알고, 어떤 능력을 가진 사람인지. 어디서 태어나고 자랐으며, 가족은 어떤지. 결국 이런 대화를 나누면서 서로를 알아가는 건데, 빙하를 보는 경험 자체보다 사람들과의 소통에서 느끼는 재미가 더 큰 거 같아.

그리고 삶에 대한 고민이 이어지더라. 일론 머스크 같은 사람이 만들어가는 변화나 혁신은 내가 할 수 있는 것과는 거리가 멀지. 하지만 그보다는 작은 경험이나 시도들이 더 현실적으로 느껴져. 블로그에서 사업 모델을 제안하는 코너를 만들고, 새로운 아이디어를 떠올리는 것처럼 말이야. 다만 이런 아이디어들을 빠르게 실행할 동료나 환경이 필요하다는 점도 깨달았어.

결국 여행이든 일상이든 중요한 건 나 자신에게 맞는 속도로 경험하고 배워가는 과정 아닐까? 새로운 것을 배우고, 요리나 운동 같은 일상적인 활동을 반복하면서 삶의 재미를 찾아가는 거지. 이 과정에서 불편한 관계는 피하고, 나에게 맞는 사람들과 어울리며 삶을 채워나가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어.

결론적으로, 크루즈 여행이든 일상의 반복이든, 나 자신에게 의미 있는 무언가를 찾아가고자 하는 여정이 아닐까 싶어. 결국엔 나 자신이 좋아하는 것, 나를 채우는 경험들이 쌓여 삶을 만들어가는 거겠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