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기/우리가족 이야기
이런 영상을 보낸 아내에게
큰바위얼굴.
2025. 1. 2. 04:56
서희야, 영상 잘 봤어. 보내준 내용을 보면서 여러 가지 생각이 들더라.
남성 입장에서 영상을 보니, 어떤 부분은 공감되지만 일부는 동의하기 어려운 점도 있어. 영상에서 말하는 대로라면, 남성이 성관계를 원하거나 이를 표현하는 행동이 다소 부정적으로 해석되는 것 같아. 그런데 나는 이런 상황을 무조건 부정적으로 보거나 특정한 틀에 가두는 건 좀 과하지 않나 싶었어.
성적인 욕구나 의사를 표현하는 건 자연스러운 감정이고, 관계 안에서 중요한 대화 중 하나라고 생각해. 하지만 그것이 서로 간의 존중이나 동의를 무시한 채 일방적으로 이뤄진다면 당연히 문제가 되겠지. 중요한 건 서로의 감정과 생각을 솔직히 나누고, 상대를 배려하며 동의를 기반으로 관계를 이어가는 거 아닐까 싶어.
이 영상을 보내준 이유가 우리의 대화를 더 열어보자는 뜻이라면 정말 고맙고, 나도 앞으로 더 노력해볼게. 네 생각이 어떤지도 궁금하니까, 우리 이 주제에 대해 편하게 대화 나눠보자.
언제나 너의 생각과 의견을 존중하고 싶어. 보내준 영상 덕분에 또 한 번 관계를 돌아볼 기회가 된 것 같아. 고마워.
너를 사랑하는 남편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