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onfused
오른쪽 손엔 고주파 열선이 달궈지고 있고, 왼손엔 휴대폰을 들고 있어. 졸음기가 있고 현재 시각은 5시 44분. 재밌는 상황이지. 난방은 껐고, 최근에 T map이 논산읍에서 김제로 가는 경로를 아예 안 보여주더라. 예전에는 자주 쓰던 길인데, 거리가 105km로 짧고 톨비도 천안 쪽 경로보다 저렴했어. 그런데 이제는 경우의 수에서도 사라졌더라고. 만약 이 길을 몰랐다면 T map을 믿고 멀리 돌아가는 경로를 선택했을지도 몰라. 조금 빠르긴 하지만 3km 차이를 두고 굳이 더 멀리 갈 필요는 없잖아.
어떤 판단이었을까 싶어. 앞에 히터를 켜야겠네. 뿌옇게 서리가 끼네. 지금 시각은 5시 45분, 시간이 6분이나 흘렀네.
16분 정도 분량이 20MB 안에 들어갈 거 같아. 기묘한 이야기인데, 아주 잔인하고 끔찍한 꿈을 꿨어. 잠들 때 뒤척였고, 인과관계나 현실과의 괴리감 때문에 머릿속이 복잡했어. 나 자신은 그렇게 느끼지 않으려고 했는데도 자꾸 떠올라서 힘들더라. 미련은 없다고 생각했는데도 불쑥 떠오르고, 나를 자극하듯 스쳐 지나가.
물론 짧은 인연이라도 어떤 순간에 깊이 느낀 감정은 쉽게 사라지지 않겠지. 내 마음이 내 몸과 정신을 움직이니까.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런 생각들이 틈만 나면 나를 흔들어. 내가 강한 신념을 가질수록 그에 반대되는 나약함이 동시에 존재하는 걸 느껴. 결국 자기 전에 이런 생각들 때문에 나약해지는 순간이 오고, 그냥 자자며 넘기게 되기도 하지.
그 꿈에서 나는 아내와 싸웠고, 상대를 무찌르는 과정에서 끔찍한 감정을 느꼈어. 얼굴만 같았을 뿐인데, 끝없는 의심 속에서 결국 상대를 쓰러뜨렸고, 그 감정이 너무 괴로웠어. 마치 영화 속에서만 보던 상황을 실제로 겪은 것처럼 말이야.
또 최근에 서유기에서 손오공이 스승을 베는 장면을 봤는데, 거기서도 서로 간의 신뢰와 약속이 중요하게 묘사되더라. 이게 혼란스러움을 더했어. 죽고 죽이는 관계에서도 결국 그 괴로움을 양쪽이 함께 짊어지는 거잖아. 그런 걸 꿈에서 겪고 나니까 얼마나 끔찍했겠어.
잠든 시간은 몇 시간이었을지 몰라도 꿈에서 느낀 괴로움은 현실에서도 여운이 남을 만큼 강렬했어. 그래서 이런 배경이 궁금한 거야. 잠들 때 어떤 생각이 꿈에 영향을 미치는지, 내가 사랑하는 사람을 극복의 대상으로 삼아야 했을 때 느끼는 감정은 정말 어려운 문제더라고.
그리고 이 모든 걸 겪으면서 '존재'에 대해 다시 생각하게 됐어. 존재라는 건 단지 물질적인 것만을 의미하지 않은 거 같아. 정신, 감정, 추상적인 개념까지 포함해야 하는 거 같아. 우주가 존재하듯이 사람도 우주와 연결되어 있잖아. 사람을 이루는 세포와 원자, 그 안의 양자까지 모두 연결된 하나의 몸이라는 생각이 들더라.
존재는 단순히 눈에 보이는 물질로만 정의할 수 없고, 보이지 않는 것까지 포함해야 해. 그러니까 나를 흔드는 어떤 존재가 감정의 형태로 나타난다면 그것도 하나의 존재로 봐야겠지. 결국 모든 것은 연결되어 있고, 우주처럼 하나로 이어져 있다고 할 수 있어. 우주 안에서, 마치 내 몸 안에서 벌어지는 수많은 생명 활동처럼 각각의 세포 단위에서 일어나는 일련의 일들과 그로인해 발생한 감정. 파장의 형태로 서로 얽혀들어간다. 그렇다면 우주 또한 세포 단위의 인류에 대한 관계는 깊지 않지만 이상이 발생하면 아픈 것처럼, 상호 연결된 하나이되 아프지 않을 때는 서로 독립적으로 활동한다. 수없이 많은 관심사를 두고 우린 서로 연결되었다가 각자 도생하다가 때론 공동 대응하기도 하다가 몸이 쓰러질 때를 대비해서 백업도 하고 이어짐을 위한 최대한 누리기 위한 양방향적 흐름을 챙겨야 한다. 그런 고로, 어느 하나에 치우침 없이 평온한 상태를 꾸준히 유지하기란 요원하다. 그렇다. 평화는 지향하되, 닿는 순간 전쟁을 지연시킬 뿐. 평화 이상의 개념이 있지 않는 한 전쟁 유지조차 버겁다. 평화 이상의 깨달음이 있다면 그에 따른 반작용 또한 커지기 마련. 그럼에도 가야할 길임에는 맞다. 있어 없이 찰나와 같이 머문다. 고로, 있어 선악 중 선택을 한다면 그나마 버티고 활동하는데 유리한 면을 택하지 않을까 한다.
존재는 단순히 눈에 보이는 물질로만 정의할 수 없다. 보이지 않는 것들, 즉 감정이나 영향까지도 포함해야 한다. 나를 흔드는 어떤 존재가 감정의 형태로 드러난다면, 그것 역시 하나의 실재로 간주할 수 있지 않을까? 결국 모든 것은 연결되어 있으며, 이 세계는 마치 거대한 우주처럼 하나의 흐름 속에 얽혀 있다.
우주 안에서 일어나는 수많은 현상들은 우리 몸 속에서 벌어지는 생명 활동과도 닮아 있다. 각각의 세포가 서로 영향을 주고받으며 전체로서의 생명을 유지하듯, 감정과 생각 또한 파장의 형태로 서로 얽혀들어간다. 이 연결성 속에서, 우주는 우리 개개인의 삶과 깊은 관계를 맺지는 않지만, 이상이 발생하면 몸이 아프듯 간접적으로 영향을 받는다. 서로 독립적으로 움직이지만, 필요할 때는 협력하고 대응하며, 때로는 다음을 대비해 준비하는 것이다.
이렇듯 우리는 수많은 관심사를 공유하면서도 독립적으로 살아가며, 때로는 협력하고 때로는 각자 도생한다. 중요한 것은 이 흐름 속에서 균형을 유지하고 지속 가능한 상태를 만드는 것이다. 그러나 어느 하나에 치우치지 않고 평온한 상태를 꾸준히 유지하기란 결코 쉬운 일이 아니다.
평화란 지향할 가치가 있지만, 그 순간에 도달하더라도 결국 갈등을 잠시 지연시키는 것에 불과하다. 평화가 지속되기 위해서는 단순한 조화 이상의 무언가가 필요하다. 그렇지 않으면 평화의 유지조차 버거워진다. 더 높은 깨달음에 도달할수록 그에 따른 반작용도 커질 수밖에 없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나아가야 할 길은 명확하다.
존재는 찰나와 같고, 선악의 경계도 그 순간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 결국 우리는 선택을 해야 하며, 그 선택은 버티고 앞으로 나아가기에 가장 유리한 방향을 택하는 것이 아닐까 싶다.
이제 운전해야겠다. 만두 냄새가 솔솔 나고 있어. 속도를 조절하면서 안전하게 가야지. 오늘도 만두를 먹고 잠을 잘 자야겠어. CU. 김성호 w/ ChatGP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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