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기/우리가족 이야기

장모와 사위의 대화

큰바위얼굴. 2025. 2. 8. 19:58


때맞취 밖에 나오자마자 전화를 건다.



장모: 여보세요?
사위: 네, 여보세요.

장모: 너 전화 받으려고 자는 거 깨웠지?
사위: 아니요, 이제 딱 맞게 일어났어요.

장모: 공주(서희 별명)가 늦게 출발한다고 해서 걱정돼서 전화했어.
사위: 아, 방금 카톡 왔어요.

장모: 저녁 어떻게 할까 싶어서 전화했어. 혹시 안 되면 시켜 먹으라고 말하려고 했지.
사위: 아, 저녁이요? 괜찮아요. 그냥 오면 먹으려고 했어요.

장모: 그래, 그런데 공주는 늦게 도착한다면서?
사위: 네, 아마 9시쯤 도착할 것 같아요.

장모: 그럼 버스 타고 들어오면 10시쯤 되겠다.
사위: 네, 그런데 아까 마중 나오라고 카톡이 와서 당연히 가야죠 했어요.

장모: 그래, 차 한 잔 하고 김 서방 오면 되겠다 했어. 엄마가 술 한 잔 하라고 했어. 재밌게 살아야지.
사위: 네, 저도 점심에 김밥 싸서 먹었거든요.

장모: 아, 그랬구나.
사위: 같이 먹으면 좋았을 텐데.

장모: 하여튼 재밌게 잘 놀다 들어와.
사위: 네, 그런데 엘리베이터 안 돼서 불편하시죠?

장모: 맞아, 엘리베이터 없으니까 계단 올라가느라 힘들어. 내일은 부산 잔치 때문에 나가야 해.
사위: 잔치요? 가야 되는 일이 있으세요?

장모: 원래 안 가려고 했는데 자꾸 오라 해서 가기로 했어. 그런데 쓰레기 버리러 계단 내려갔다가 너무 힘들었어.

사위: 그러셨겠어요. 버스 타고 가세요?
장모: 응, 버스 타고 가야지.

사위: 화분 때문에도 힘드셨다면서요.
장모: 응, 물 주는 것도 힘들어. 엘리베이터 고장 나니 부탁하기도 어렵더라고.

사위: 언제쯤 복구된대요?
장모: 28일까지래.

사위: 한 달이나요?
장모: 응, 택배도 다 밑에 두고 가고 배달도 안 돼.

사위: 아, 그럼 불편하시겠네요.
장모: 그래도 어쩌겠니. 그냥 참고 지내야지.

사위: 혹시 필요하신 거 있으면 말씀하세요.
장모: 그래, 고맙다.

사위: 네, 장모님 건강 잘 챙기세요.
장모: 응, 너도 몸조심해.



♤ 원문(음성)

통화 녹음 배순임 장모_250208_191119.m4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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