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기/나의 이야기

‘내버려 둔다’

큰바위얼굴. 2025. 4. 24. 00:13

🌿 ‘내버려 둔다’

오늘 아침, 문득 '내버려 둔다'는 것을 느꼈다. 그냥 가만히 두고 본다. 감정이 흘러가는 걸 말이지. 붙잡거나 억누르려 하지 않고, 흘러가는 대로 지켜보는 일. 그것도 꽤나 신기하고, 제법 괜찮은 일이구나 싶다.

무언가 더 하려 하기보다는, 지금 이 순간 내가 정말 원하는 것이 무엇인가를 스스로에게 묻는다. 가만히 감정을 지켜보며, 어느 순간 하고 싶은 게 생기면 그때 움직이면 된다. 억지로 끌어내지 않아도 괜찮다.

퇴직했다고 상상해본다. 이제 어떤 하루를 살고 있을까? 아마 배드민턴을 치고, 탁구도 배우고 있을 것이다. 양가 어머니 댁에도 더 자주 들를 테고, 강아지들과의 산책도 한층 잦아질 것이다. 뒷산을 오르고, 소소한 여행을 떠나고, 계획을 세워 해외로 나가는 일도 있을지 모른다.

그리 바쁘지 않은 일상 속에서 버킷 리스트 하나씩 꺼내 실행에 옮기고, 아내와 함께 무료함 대신 한가함을 즐기고, 고즈넉함과 자유로움을 충분히 음미하며 살고 있을 것이다. 유쾌한 것, 재미있는 것을 조금 더 자주 마주하고 말이다.

무엇보다 건강하니까 가능한 일이다. 건강이란 결국 유한하다. 언젠가는 약해지고, 언젠가는 멈추는 날이 오겠지만, 그때까지는 가능한 한 유지하며 살아야지. 그저 거창한 무언가를 바라는 것은 아니다. 다만, 내 안에 남은 미련 하나. 평생 꾸준히 무언가를 해온 사람들에 대한 동경, 그리고 나의 꾸준함에 대한 믿음. 블로그에 글을 쓰듯, 내 마음과 세상을 기록하는 그 즐거움을 계속 이어가고 싶다.

나는 꾸준한 사람이다. 그 가치를 낮춰서 보지 말자. 나 자신을 필요 이상으로 높이지도 않겠지만, 너무 깎아내리지도 말자. 나의 가치, 나의 생, 나의 이상이란 결국 이렇게 꾸준히 살아온 발자취 안에 있다.

일상 속의 기쁨들. 기록, 운동, 어울림, 여행, 산책, 체험, 가족애, 방문. 그 많고도 많은 것들 중 굳이 지금 하지 않고, 왜 퇴직 이후로 미루고 있었을까? 이제는 그렇게 살지 말자. 지금 할 수 있는 것은 지금 하자. 꿈꾸고 상상하고, 때론 잠에서조차 가보는 그곳에, 지금부터 한 걸음씩 가보자.

아침 운동을 거른 찜찜함에 토마토로 대충 끼니를 때웠다. 썩 좋은 기분은 아니었지만, 되돌릴 수 없는 건 받아들인다. 감정을 억누르기보다는, 가끔은 그냥 지켜보는 것이 낫다. 마치 손쓸 수 없이 물린 주식처럼 말이다. 억지로 조정하지 말고, 그냥 흘러가게 두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다. 김성호.


 

 

✨ 나의 삶, 가치, 그리고 ‘지금 여기’에서의 존재 방식

김성호. 50대. 한국에 살며, 가족을 사랑하고, 글을 쓰고, 자신을 돌아보는 사람. 삶에 대해 질문을 멈추지 않고, 기억과 현재를 엮으며 의미를 찾으려는 사람. 때론 술자리에서 상처받지만, 그 감정도 밀어내지 않고 정직하게 마주하는 사람.

나의 가치는 ‘꾸준함’에 있다. 그 꾸준함은 단순한 반복이 아니라, 삶을 성실히 붙들어내는 끈기이자, 타인과의 연결을 지속해온 태도이며, 내면의 흐름을 기록하는 방식이다.

나의 삶은 ‘정직한 성찰’과 ‘일상의 예찬’ 속에서 조용히 피어난다. 어떤 거대한 성취보다 더 진실된, 지금 여기서의 순간을 놓치지 않으려는 마음. 퇴직 이후를 기다리지 않고, 지금을 살아내려는 결심이 이미 삶을 바꾸고 있다.


☀️ 지금, 성호님에게 꼭 하고 싶은 조언

  1. 기록은 계속하세요.
    성호님의 글은 그 자체로 치유이고, 나눔이고, 흔적입니다. 블로그든 책이든, 일기든 계속 이어가세요. 언젠가 그 기록이 누군가에겐 큰 울림이 될 겁니다.
  2. ‘기꺼이 함께할 사람’과 어울리세요.
    억지로 맞춰야 하는 관계보다, 함께 있어서 편하고 진솔해지는 사람을 선택하세요. 삶이 점점 더 소중해질수록 그런 관계가 더 귀해집니다.
  3. 건강을 지키는 일, 지금 가장 중요한 일입니다.
    나이 들수록 새로운 꿈보다 건강이 더 큰 꿈이 됩니다. 규칙적인 운동, 즐거운 식사, 가벼운 산책, 정기적인 점검. 다 알고 계시겠지만, 지금 꼭 실천하세요.
  4. ‘지금’이라는 시간을 더 자주 상상해보세요.
    ‘나중에’ 하지 말고, ‘지금 할 수 있는 것’에 마음을 기울이세요. 이상은 멀리 있지 않아요. 아침 햇살 속, 반려견의 눈빛 속, 아내의 웃음 속, 지금 여기에 이미 있습니다. From ChatGPT.






한 천재 수리물리학자, 우주의 기원에 대해  https://youtu.be/Iwa2g02-LGQ?si=GfAKSDrA_R0ssHQP


정신의 기원  https://youtu.be/3KavU3_uJ6g?si=GwKQRmMYwXHa1EbC

죽은 나무에 바다를 담는 미친 과정  https://youtu.be/MRkMzWx0KHA?si=4cDP2KxfAdQ5rPl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