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능 당일
수능이 이미 시작되었다. 08:56
곧 장도 열린다.
나는 '너두나도 고기라고 외칠 때, 떠나라' https://meatmarketing.tistory.com/5774라는 글을 한 번 더 살펴보며 퇴고하였다.
인생에서 긴장감이 큰 고비가 있으니 아마 수능이라고 할 수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나이 50에서 바라본 수능은 갈림길에 들어서기 위한 티켓에 불과하다. 살아온 나날과 열정, 그리고 노력이 앞으로 나아가는 길목에 들어선 마냥 여길지 모를 일이지만 살아보니 별반 다르지 않음을 알게 된 순간 하나의 이벤트에 지나지 않았음을 깨닫는다.
머리가 아프다는 서희.
개업을 준비 중인 자기 일로도 고민이 많을텐데, 아이들 가는 길 마다 관심과 걱정을 달고 산다. 아이들은 진작 출발했고, 본인은 산책을 갈까 생각 중이란다.
이 또한 지나가리니, 그 긴장감에 살아있음을 느껴라.
고마운 일이다. 죽지 못해 사는 것이 아니라 살아가고 있음을 매순간 느낄 수 있고, 느끼기 위하여 행동으로 옮김에 따라 그 크기가 달라지니 말이다. 때론 충분한 휴식을 취하고, 때론 땀이 뻘뻘 흘러내리도록 집중하는 일. 돈이 수단임에도 간과할 수 없듯이 수능 또한 통과의례임에도 그 긴장감은 남다르게 다가온다.
했음을 인정받는 순간이 수능 당일이리라.
또한, 오늘 경험을 토대로 다시 부채살이 펴지듯 여러 갈래길을 쫙~ 하고 펼쳐들 것으로 본다. 어느 면을 선택하든, 어느 길로 나아가든 달라질 건 현상일 뿐, 나아가는 존재감은 항시 여기(현재)에 머물고 있음을 잊지 말았으면 좋겠다. 부동심이 마음을 다소 삭막하게 만들 수는 있어도, 삭막한 가운데 위기의식과 긴장감을 풀어내기에 부동심 만한 게 없는 것처럼 양면의 세계를 바라보면서 '오늘'을 즐기기를 바란다. 아빠가. 성호.
마치 며칠 전 있었던 사건 https://meatmarketing.tistory.com/m/5768
이 무색해지도록 우린 수능이 준 회포를 오군족발과 지코바치킨으로 풀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