큰바위얼굴. 2025. 1. 3. 06:57



빌라 앞 코너 옆집과 사이에 전동 킥보드 한 대가 서 있었어. 참 오랜만에 본 거야, 아마 다섯 번째쯤 되는 것 같은데 정확하진 않아. 중요한 건 그 킥보드를 거기 세운 사람이 타고 와서 편했을 거고, 다음 날 타고 갈 생각도 했겠지. 나름 생각해서 그렇게 했을 텐데, 문제는 차를 뒤로 주차하려고 하면 딱 걸리는 위치라는 거야. 그리고 아침에 나가려고 할 때도 커브를 틀 때 방해가 됐어. 그래서 결국 옮겨 놓고 나왔지.

그리고 어제 전화 한 통을 받았어. 꼭 받아야 하는 전화도 있지만, 굳이 껄끄러운 전화도 있잖아? 예를 들어, 누군가 다른 사람들 앞에서 나에게 감사를 표현하려고 생색내는 전화 같은 거 말이야. 평소에 충분히 표현할 수 있었던 걸 굳이 저녁에 하면서 생색을 내는 걸로 느껴졌어. 물론 내가 오해했을 수도 있어. 본심일 수도 있지만, 그렇다면 그냥 전화로만 했으면 됐잖아.

또 한 가지 떠오른 건, 그 사람이 늘 식사 한번 하자고 했지만 정작 한 번도 그런 자리를 만들지 않았다는 거야. 그런 얘기를 들을 때마다 마음이 복잡해져. 의도치 않은 일들과 의도된 일들이 겹치면서 기분이 좋지 않았던 거지.

어떤 관계에서는 책임과 의무를 말하면서도 정작 반영되지 않는 부분이 있어. 예를 들어, 업무 분장을 논의하다가 누군가 불편하다고 바꿔달라고 해도 결과적으로 반영되지 않았던 경험 말이야. 공정하고 객관적으로 논의하려고 했는데 결국은 누군가의 편의를 위해 흘러가버린 느낌이었어.

삶에서 이런 일들은 자주 벌어지잖아. 나는 상대의 의도에 맞춰주는 걸 싫어하지 않으려고 노력하지만, 그래도 어느 정도 선은 필요하다고 생각해. 예를 들어, 내가 강아지를 산책시키면서 진드기가 있을 것 같은 곳은 피하듯, 굳이 맞상대할 필요가 없는 관계는 피하게 돼.

결국 서로에게 이롭고 좋은 관계를 유지하는 게 중요하다고 생각해. 내가 싫은 걸 억지로 할 필요도 없고, 상대도 그렇겠지. 최근의 경험들은 나에게 새로운 시각을 열어줬어. 세상을 다르게 보고, 삶의 가치를 재정립하는 계기가 되었지.

그래도 관계 속에서 예의를 지키는 건 필요해. 단지, 그 예의가 상호 존중에서 나온 것이어야 한다는 게 중요하지. 나는 보여주기식 삶을 살고 싶지 않아. 그렇기에 이상과 가치는 다를지라도 존중하고 이해하려고 해. 




결론적으로, 내 삶의 방향은 단순해. 서로에게 좋은 것, 그리고 나에게도 이로운 것을 추구하며 살고 싶어. 그런 태도가 모든 관계의 기본이 되길 바랄 뿐이야. 김성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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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게을러 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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