큰바위얼굴. 2024. 6. 19. 15:27

 
새벽 6시경, 전화 벨이 울렸다. 김제, 전주, 세종, 대구로 이동한다.

이는 과거로부터 찰나와 같이 진행된 3일 간의 행적이다.
 

2013. 5. 17.  https://youtu.be/hGUwoUolb_I?si=wj-JZHpXFoOB5bbo

2014.  9. 10.  https://youtu.be/6a7RANitHRU?si=8sVFWdfI9QNjlmPz

 2015. 2. 20.  "자랑스러운" 모습들 (tistory.com)

"자랑스러운" 모습들

곽병호 장인의 일대기 요약, 아이와 아기의 돌봄, 그리고 코~한 휴식. 김성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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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 2. 5.  https://youtu.be/7gD9e2T8fr8

 2019. 9. 13.  https://youtu.be/i3pUB0ysuDc

 2020. 5. 2.  https://youtu.be/d8rdbLGS1TA

 2021. 1. 2.  살다보면 좋은게 너무 많아 (tistory.com)

살다보면 좋은게 너무 많아

새해 첫 날 우리는 대구에 있다. 먹고 먹고 먹는다. 새벽까지. 3팀이 윳놀이 4판을 했다. 할머니와 영록이가 한 팀, 서희와 치형이가 한 팀, 그리고 나와 영탁이가 한 팀. 한 판 당 5천원씩 내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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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 1. 21.  (눈물이 난다는) 장인어른을 생각하며, (tistory.com)

(눈물이 난다는) 장인어른을 생각하며,

띠리링~ 띠리링~ 전화벨 소리에 얼릉 받아보니 "여보~ㅇ, 모른척 장인어른께 안부인사를 하면 어때?" 하는 아내. "자주 눈물을 보이신다네." 하는 장모님 힌트에. 그래서 사위는 샤워를 마저 하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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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 4. 22.  아내에게 엄마와 남편이란 (tistory.com)

아내에게 엄마와 남편이란

나는 엄마에게 참으로 많은 사랑을 받고 있다. 엄마가 할 수 있는 방법 중 최선의 것으로 항상 물신양면 50이 되어가는 딸을 미성년의 아이처럼 살뜰히도 챙겨 주신다. 주변의 여느 엄마들과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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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 11. 14.  https://youtu.be/lIYlbBiFk1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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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1. 12. 22.  부쩍 말수가 줄어드신 아버님 (tistory.com)

부쩍 말수가 줄어드신 아버님

아버님께, 부쩍 말수가 줄어드신 아버님, 소식을 듣습니다. 하루종일 누워 계신다고. 이제는 밥도 떠 먹여줘야 드신다고. 이제 가야 할 때인가 보다 하며 받아들이자고 속삭이는 듯 합니다. 아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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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 12. 23. https://youtu.be/pDHXGRjaDG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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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2. 1. 10.  가족애 in 세종 (tistory.com)

가족애 in 세종

장인, 장모는 사랑이다. 전하지 못한 소식 https://blog.daum.net/meatmarketing/5210에 아쉬움이 한가득인데 몇 번이고 출력하여 드릴까 하다가 결국은 그만두게 되었다. 이미 그 마음이 전달된 듯이 아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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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 2. 1  https://youtu.be/5ASwOn9HZ8c

 2022. 6. 3.  조금 만 더 강하게 말할 껄이란 후회를 한다. (tistory.com)

조금 만 더 강하게 말할 껄이란 후회를 한다.

사라짐에 강한 애착을 느낀다. 그런 면으로 세상을 바라본다. 느낀다. 감정이 인다. 그리고, 자각한다. 살아가는 것이 생각 속에 머무는지, 바람인지, 과거인지, 기대인지. 다시 두 눈을 꿈뻑 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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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 8. 2.  제사 참석 (tistory.com)

제사 참석

"이리 와라. 같이 하는게 좋지 않겠나." "네." 그래서 제사에 참석했고 참석하려고 나섰던 대구행이다. 2000년 5월 12일 결혼식 이후 처음 외가댁 제사에 참석했다. 외할아버지 제사. 장인, 장모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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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 9. 27.  장모님, 울지마세요. (tistory.com)
2022. 9. 30.  소주 한 잔, 곽병호 - YouTube
2022. 10. 1.  미운 사랑 (다시 만난 첫째날) (tistory.com)
2022. 10. 2.  호미곶, 다시 찾은 활력 (세째날) (tistor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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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 2. 14.  장인어른 쓰러진 날로부터 7일 간의 발자취 (tistory.com)
2023. 10. 16.  만약 (tistory.com)
2023. 10. 18.   목소리가 습했다. (tistory.com)

목소리가 습했다.

"무슨 일인진 모르겠지만, 오랜만에 그를 만난다. 다른 걸 다 떠나 그 사실 하나만으로 미소를 짓기엔 충분했다." - 필드 위의 로맨티스트 2화 어제 저녁식사는 억대회수산에서 모듬회를 시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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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 5. 2. 장인 생신 축하 연락 (tistory.com)
2024. 6. 10. https://youtube.com/shorts/lNVo6YGcJ2I?si=XVaH715uuPu6uzAZ




내게 아버님은,
아이의 놀이공간이요 디딤목이었고

부부애의 모범이었으며,

새로운 생명을 환히 밝히는 태양이요,

드넓은 하늘 아래 수줍은 새색시의 버팀목이었으며,

아버지의 뒤를 이은 징검다리의 돌 하나

어느 사이 닮은 꼴이 되었다.

내 팔에 의지하게 되니 자애로움이 녹아내리고,

한 쪽 어깨에 기댄다.

강원도의 칼바람에 꼿꼿이 서 있기를 바랐다.


입관을 앞두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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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곽병호라 불렸다.


2024. 6. 19. 1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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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시는 길에 꽃 길을 놓아드렸다.




2024.6.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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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 6. 21.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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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때는 없는 가운데 있어라 하고 시작되었다. 갈 때조차 식이 존재하니 불교, 천주교라. 내겐 의미가 약하다손치더라도 남겨진 이를 위해 식은 존중할 이유가 충분해보인다. 떠난 이는 돌아갔으니 남겨진 이에게 남겨진 모습일망정 연을 중히 여기는 것에 의미가 있다. 있어 존재로서 의미를 쫒아 이유를 찾는다. 없이 사라짐이 아니라면 식과 같이 교와 연을 중히 여길 만 하다. 반대로 없이 사라짐이 영원한 소멸을 칭하는 것이라면 있어 시작됨은 존재와 의미와 이유를 쫒을 수 밖에, 그래서 중하다 할 만하다.

곽병호라는 이름의 사람은 그래서 의미가 있다. 자식된 도리와 맺은 연이 삼생의 영광이라. 아버지와 아들의 관계로 이어지고 이어감을, 다시금 되새기니 찰나와 같은 추억이 눈물을 만들어 얼굴을 타고 흘러내린다.

"제복이 그렇게나 멋지더라,"

그러면 되었다.

앞선 걱정에 상한 감정 또한 지극한 마음에서 나와 이어진 것이니 "아직 추스르지 못한 마음"에 합리적인 이성으로 인하여 부끄러움이 인다. 죄송하다.

잘 하려고 한 마음이 지금과 같은 관계를 만들었으니 때론 과한 대우가 부덕으로 대칭되듯, 때론 진심이 질책으로 강한 감정을 유발하는 것은 진심이기 때문이다.

나즈막하게 울린다. 목탁 치는 소리가, 그렇게 가슴 속 멍울을 풀어내는 듯 하다. 중반부부터 함께 목놓아 내뱉는 불경소리에 한결 가벼워지는 듯 하구나. 따라 따라 부르고, 울리고 땅 땅 땅 지배적인 소리에 나를 잊고 눈물이 잦아진다.

아버님 이마에 얹은 손바닥을 통해 전해진 차가움에 연이 한없이 무겁고 가볍기를, 어찌 사라짐이 상실감으로 대체할 수 있으랴.

나무아미타불
나무아미타불

일찍 여윈 아버지로 인해 장인께 효를 행했다 말한 바가 다가 아님을 알기에 슬펐다. 슬픔이 깊은 폐부 속 김을 내뱉는다.

나무아미타불
나무아미타불

잊지 않겠다 다짐하지 않겠다 잘 하겠노라 약속하지 않겠다. 무심코 놓아버리고 가버린 님을 미워하지 않겠노라 여기지 않겠다. 당신이 가시는 마지막을 지켰으니 나는 당신께 도리를 다 했다 말하지 않겠다.

눈물이 차고 넘쳐 작성 중인 글이 보이지 않게 되니 코를 풀고자 옆방 화장실로 가려한 때, 단단하게 굳은 무릎이 통증을 호소한다.

꼿꼿이 자리를 지켰다. 참으로 닮았다. 어울려서 닮은 것인지 더 진하게 닮아갔는지 닮은 꼴이 싫지 않고 반가움이 이는 건 아마도 아마도 마음이 통했기 때문이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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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야.,
너와 나는 연을 맺었다. https://meatmarketing.tistory.com/m/566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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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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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고 아이고.."

간절함을 담아 말하오니 충분하다. 천국이라 칭할 곳이 있다면 이어감에 힘을 보태리니 몸이 슬어 흙과 같이 변한다함을 사라졌다 하지 못할테다.

하우후 하우후 하는 아이의 숨소리가 나서려는 내 발걸음을 잡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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떠난 님아,
이곳에 흔적을 남기니 나를 외면하지 마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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질기고 성긴 뿌리를 마주한 면 면에서 찾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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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벰,
아주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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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00
하산한다.





곽병호는 나의 장인이시고,
나는 그의 사위다.
나를 낳게 해준 아버지를 여의었고, 미처 못다한 효를 행하게 해준 아버지 마저 여의었지만, 이승에서 맺은 연이 과거로부터 이어와 찰나와 같이 머뭄을 알기에 기꺼운 마음으로 잘 가시라 인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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곽병호는 나의 자랑스런 장인이시고,
나는 그의 유일 사위다. 수고했소 행님, 아우야, 야들아. 성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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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6.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