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리 와라. 같이 하는게 좋지 않겠나."
"네."
그래서 제사에 참석했고 참석하려고 나섰던 대구행이다. 2000년 5월 12일 결혼식 이후 처음 외가댁 제사에 참석했다. 외할아버지 제사. 장인, 장모는 장인이 고관절 수술이후 재활치료를 위해 요양병원에 계시기 때문에 불참했고, 장모는 딸(내 아내)에게 집안 뒷정리를 부탁했다.
오랜 만에 만나 반가워 하며 이야기를 나눈다.
하나 둘 인원이 늘어난다. 어느 사이 반가운, 오랜 만에 마주한 사람들이 많아진다. 저녁 08:00. 제사를 시작한다.
> 제사 시작 https://youtu.be/yAXAAZ_YdlE
그리고, 배웅한다.
제사가 끝난 후, '교장'은 내게 이리오라 손짓하더니 제삿상에 대하여 설명해준다.
"자, 봐라. 제삿상의 시작은 밥이라, 그 다음 줄은 술 안주래. 술 한 잔 하시문 안주를 드셔야 하겠지. 그러니 안주류를 놓는다. 그 다음은 밥 한 술 떴으니 반찬을 먹어야 하고, 반찬을 먹었으니 이젠 디저트로 과일을 먹는다 아니겠는가 말이다."
그렇다. 제삿상은 신기하게도 술안주, 밥반찬, 디저트 순으로 놓여져 있었다.
그리고, 숫가락은 오른손 잡이가 뜰 때 편하도록 오른쪽으로 향하도록 한다는 점과, 향을 피우는 건 천신을 향해 그리고 지신을 향해 위한 후에야 술 한 잔을 드리고 조상을 위한다. 하늘과 땅을 위한 후에 조상을 위한다. 영접한다. 그리고 정성껏 술, 밥, 숭늉을 순서껏 드시도록 하고 지방을 태워 배웅을 한다. 다른 제사를 처음 접하고 배운 날, 경험치가 쌓였다. 성호.
고관절 수술 후 재활중인 장인어른을 찾아뵈었으나 면회금지 라는 말을 듣고 발길을 돌렸다. 장모님이 배웅해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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