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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기/우리가족 이야기

해나와 예티, 중성화수술 여부 결론

by 큰바위얼굴. 2022. 8. 5.

배경.

내 생각은 이러했다.

 

https://blog.daum.net/meatmarketing/5407

 

'난소와 자궁을 첫 생리 전에 도려내는 것이 미래에 있을 종양 발생을 줄일 수 있습니다'

해나와 예티, 수술과 교배 사이에서 고민을 한다. 밤잠을 설쳤다. 엄습한다. 내 판단이 중요함에 따른 막대한 책임이 뒤따름에 마음이 무겁다. 애써 잠을 청한다. 그리고, 일어나 산책길에서 잡

blog.daum.net

 

 

 

그리고,

어제 충남대학교 동기 정종관에게 물어보았다.

 

"강아지 중성화수술 받아야 할까?"

"그럼. 받지 않으면 80% 정도 자궁축농증이 와."

 

"좀 늦게나마 키우면서 고려해도 되는 거 아닌가?"

"아냐. 어릴 때 받을 수록 좋아. 성징 발달이 되지 않은 때."

 

"작년 11월생과 12월생인데 아직 첫 생리 전인데."

"늦었네. 생리는 하지 않았어도 2차성징은 이미 형성되었다고 봐야 해."

 

"사람으로 대비했을 때 동물 또한 태어난 대로 자라야 하는 윤리적인 측면을 고려해봐야 하는 건 아닐까?"

"이렇게 생각해봐. 생리를 하게 될 때 케어가 잘못된다거나 우울증에 빠진다면 어찌 바라봐야 할지. 사람 또한 필요에 의해 하고 있는 면도 있구"

 

흠...

그리고나서 묻는다.

 

"그럼 누가 좋을까? 누구에게 맡기는 게 좋을까?"

"동기 중에는 내가 최고지. 어릴 때부터 보면서 자랐고 경험도 많고. 뭐, 중성화수술처럼 가벼운 건 동네에서 해도 무방하구."

 

그리고나서 가려면 언제 어디로 가야하는지 물어보면서 마쳤다. ... 1. 수의사는 중성화수술은 해야 한다고 한다.

 

 

 

 

 

저녁, 

아내와 이와 관련 얘기를 나눈다.  ... 2. 아내는 중성화수술 해야한다는 입장이다.

 

"이러저러 하다고 하네. 어떻게 생각해?"

"글쎄. 난 이미 충분히 얘기 했는데."

 

그리고나서 생각한다. 태어나면 태어난 대로 살아가는 것이 생각만큼 쉬운 결정이 아니구나. 그래서 출근길에 불쑥 튀어나온 그럼에도 수의사에게 물어보았으니 치료를 목적으로 주로 접해서 그런 말을 한 건 아닐까. 물어볼 사람에게 물어봐야 하는 것이 아니었을까. 편의와 가치 사이에서 고민한다.

 

> 아침출근길, 자동차로 이동 중에 중성화수술에 대하여 이야기 하다. https://youtu.be/T03JJ_HyhDM

 

 

 

다음날 아침,

산책길에 브라운 색의 강아지를 데리고 산책하는 여인을 만났다. 처음!!

세상에나 이제까지 산책하면서 강아지 산책하는 이는 처음 보았다. 그것도 때마침!!

 

발걸음을 빨리하며 스쳐 지나갈 찰라, 묻는다.

 

"푸들 인가요?"

"네."

 

"예쁘네요. 그런데 혹시 중성화수술 했나요?"

"네. 아주 오래 전에 했지요."

 

"중성화수술 해야 할까요?"

"아이구, 옆집은 최근에 결국 했다오. 생리 때 온통 피칠을 하구, 어찌 어찌 하다가 결국."

 

"새끼를 낳는 건 어떻게 보나요?"

"함께 살아가는 이놈만 해도 충분하다오. 새끼까지 고려하진 않았다오."

 

나를 뒤따라오는 푸들을 보며 "제가 집에 푸들을 키워서 그런가 보네요. 고맙습니다. 안녕히 가세요." 하며 헤어졌다. 때마침 동네 사람의 의견을 우연찮게 듣게 되었다.  ... 3. 동네사람은 중성화수술을 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4.

다시 생각해 보게 되었다.
과연, 중성화수술 하지 않는 것이 강아지에게 이로운 것일까?
미래에 닥칠 자궁축농증이 없다고 자신 못하는 상황에서 그걸 방지할 수 있다면 이란 생각이 과연 대변했다고 볼 수 있을까?
시술 정도라면 고민이 깊지 않겠지만, 난소와 자궁을 모두 도려내야 한다고 볼 때 여전히 망설임이 남아있긴 하지만,

결국,
교배를 할 것인가?
새끼를 낳아 키울 것인가?
새끼 또한 키울 것인가?
새끼를 낳아 영록이, 영탁이, 치형이가 받아 키울 수 있는가?
강아지를 낳아 키우는 그 경험이 과연 함께 해 나가는데 그만큼 필요한가?
지금 강아지와 함께 하는 시간으로 불충분한가?
새끼를 낳는다?
새끼를 낳지 않고 함께 살아가는 것이라면 자궁축농증을 고려하고, 생리 시기에 피칠과 우울증까지 고려해볼 때 그리고 사람과 같지 않음을 볼 때 중성화수술을 해야 편하다고 본다. 변수는 줄고 노력 또한 준다. 그 만큼 굴곡 없는 삶이 가능하다. 굴곡이 없는 삶이, 굴곡을 굳이 감당하지 않아도 충분한데 굳이 감당하려 한다면 새끼낳는 그런 충분한 고려사항이 있을 때 함께 감당하는 것이 보다 낫다고 생각되어 진다. 그렇다.

태어난 대로 살아가는 것.
그게 그렇게나 힘들고 어려운가 보다.
더구나, 그 결정을 내가 해야 한다는 것은 무척이나 힘든 일이다. 성호.

 

 

 

.

 

..

 

...

 

 

 

 

8.7. 저녁

성호, 서희, 영록, 영탁, 치형이가 모여 앉아 회의를 한다.

중성화수술에 대하여, 그리고 수능 대학진학, 상담 등등.

 

중성화수술에 대한 결론, 한다.

예티와 해나랑 살아가는 건 성호와 서희. 새끼가 태어나는 경험은 살아갈 날에 다시 마주할 수 있는 일이다. 15년이상을 함께 살아감에 수술로 인한 아픔이 크지 않기를 바라면서 한시름 덜어. 발정난 상황이 너라고 좋겠니? 라는 질문에 말문이 막혀 결국 받아들이게 되었다는 말.

 

 

 

 

 

2022.8.20. 오후 4시경 중성화수술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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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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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성화수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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