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 창조의 여정, 헨리다거
헨리다거 https://www.youtube.com/watch?v=_3qquv0kW_Q세상 창조의 여정 – 헨리 다거의 방 안에서 시작된 세계한 남자가 있다. 그의 이름은 헨리 다거.1900년대 초 미국 시카고, 조용한 뒷골목에서 허름한 방 한 칸에 살던 이 남자는, 평생을 남모르게 청소부로 일했다. 사람들과 많은 말을 나누지 않았고, 친구도 거의 없었다.겉으로 보면, 그저 평범하고 조용한 노인이었을 것이다.하지만 그의 방 문을 열면, 전혀 다른 세계가 펼쳐진다.헨리 다거는 자신만의 우주를 만들고 있었다.《비비안 걸즈 이야기》라는 이름의 방대한 서사와 수천 장의 그림, 신문에서 오려낸 인물들, 손으로 쓴 원고와 지도, 상상 속 동물과 전쟁.그는 현실의 폭력과 부조리 속에서, 마음속에 남은 상처를 안고 ..
2025. 5. 15.
신이라고 불려도 마왕이라고 불려도
📘 『신이라고 불려도 마왕이라고 불려도』 줄거리 요약한때 ‘신’이라 불렸고, 때로는 ‘마왕’이라 불리던 소녀. 그러나 그녀는 스스로를 신도, 악마도 아닌 관찰자로 여긴다. 어느 날, 깊은 고요 속에서 자신이 우주의 중심에 있었던 순간을 회상하며, 과거의 전쟁과 침략, 수많은 군상의 삶을 떠올린다. 그녀는 본능과 이성, 감정과 기억 사이에서 살아있음을 느끼고, 그 감각을 소중히 여긴다.삶을 파괴하거나 구원하거나 하는 거대한 힘을 가졌지만, 오히려 자신은 그 모든 선택에서 벗어난 채 ‘살아 있었다’는 사실에 의미를 둔다. 스스로의 존재 목적과 방향을 묻는 중, 그녀는 타인과 연결되고 싶다는 욕망과 완전한 고립 사이에서 흔들린다. 자유를 원했지만, 절대적인 자유란 아무것도 하지 못하는 상태일 수도 있다는 자..
2025. 5. 14.
"굴레라 쓰고, 사랑이라 읽는다"
그래서 우리는 왜 울었나 : 『폭삭 속았수다』와 『국제시장』 비교 https://meatmarketing.tistory.com/8616.이야기의 길이가 짧아서는 감동을 전하는 데 한계가 있는 것 같다.긴 이야기를 통해 두 영화의 스토리를 비교하며, 감동적인 순간들과 명대사를 곁들여 우리네 삶이 그렇게 흘러감을 이야기하고 싶다.뒤늦은 후회라기보다는, 각자가 자신의 역할에 충실할 때,그걸 모든 가족들이 마음속으로 알고 살아갈 때,되돌아보며 서로를 이해하고, 위하게 되었을 때,그리고 그럼에도 불구하고 뜻대로 풀리지 않는 순간들이 찾아왔을 때—우리는 숙제처럼 서로에게 상처를 주게 된다.그래, 그렇게 못다 이룬 생을 접게 될 때, 남겨진 이들을 걱정하기보다는‘잘 살았다’며 각자의 자리에서, 하고 싶었지만 못 했..
2025. 4. 28.
그래서 우리는 왜 울었나 : 『폭삭 속았수다』와 『국제시장』 비교
『국제시장』은 "역사 앞에서 버틴 한 사람"을 이야기한다.『폭삭 속았수다』는 "치열한 일상을 살아낸 모두의 삶"을 그린다.둘 다, "사는 게 쉬웠던 적은 없지만, 사랑했기에 견딜 수 있었다" 는 것을 보여준다. 시대를 견뎌낸 사람들의 이야기: 『폭삭 속았수다』와 『국제시장』 비교by 김성호"폭삭 속았수다."제주 방언으로 "정말 고생 많으셨어요"를 뜻하는 이 말은, 드라마가 전하는 정서를 단단하게 품고 있다. 고단했지만, 포기하지 않았던 삶. 그리고 그 고단함이 결국 빛나는 인생을 만들어낸다.『폭삭 속았수다』는 1950년대부터 2000년대 초까지, 제주라는 섬에서 살아간 사람들의 이야기를 담아낸다.오애순과 양관식, 그리고 이웃들의 삶은, 전쟁과 가난, 시대의 격랑을 맞으면서도 꿈을 품고, 사랑을 나누고, ..
2025. 4. 25.
아포칼립스의 고인물 — 살아남은 자들의, 아주 인간적인 이야기
아포칼립스의 고인물 — 살아남은 자들의, 아주 인간적인 이야기죽고 죽이는 세상의 끝, 그런데 묘하게도 가벼운 마음으로 정주행하게 되는 이 소설.**《아포칼립스의 고인물》**은 긴박한 생존전의 틈새마다 삶의 냄새를 숨겨놓았습니다.김밥조아, 토공, 오리궁뎅이, 검인…게임 닉네임 같은 이름들 아래, 때로는 유쾌하게 때로는 담담하게 스쳐 가는 관계들.무너진 세상 속에서도 인간성은 의외로 쉽게 닳지 않습니다.살기 위해 무뎌지고,살아남기 위해 헤이짐을 당연하게 여겨버리는 현실.그러나 소설은 검인이라는 캐릭터를 통해, 그것이 단순한 성격 탓이 아님을 조용히, 깊게 전해줍니다.결국 모두 사라질 이야기일지라도,그 끝엔 싹 다 없애버리는 ‘끝판왕’의 등장조차 어딘가 정겹습니다.완벽하지 않기에 더 솔직한 이야기.서툰 발걸음..
2025. 4. 14.
형님. 문득, ‘순리’라는 말이 떠올랐습니다.
문득, ‘순리’라는 말이 떠올랐습니다.별다를 것 없는 하루였는데도 말이지요. 참 이상하지요?세상은 여전히 살아볼 만하다고 느껴지는데,그러면서도 아픔은 늘 예고 없이 다가옵니다.한가로운 날들 속에서도어김없이 가족 중 누군가의 건강이 무너지고,치아가 욱신거리거나, 감기로 몸이 축 처지거나,어디선가 열이 오르고, 관절이 삐끗하고,혹은 마음마저 어두워지는 날도 있습니다.그렇게 우리는 서로를 부딪히고 감싸며굴곡진 일상을 이어가고 있습니다.가만히 생각해보면,‘순리’라는 말은 ‘순탄함’을 뜻하는 건 아니지요.우여곡절이 있더라도,비틀리고 흔들리더라도 결국 ‘정도’를 걷는 것.그 많은 시행착오를 품은 채그래도 삶의 중심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은 채흘러가는 것을 말하는 것이겠지요.만약 바라기만 해도 무엇이든 이루어졌다면‘순..
2025. 4. 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