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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램마을 번개팅 공주에 다녀온 뒤 그대로 집으로 들어가기엔 어딘가 아쉬운 가을 저녁이었다. 우리는 자연스럽게 서로를 불러내어 도램마을 10단지 연못 풍경 앞에 모였다. 성호네와 보영이네 두 집안이 모인 급작스러운 번개팅. 성호, 서희, 치형, 보영, 그리고 예원이까지 다섯 사람이 연못가에 둘러앉았다.바람을 쐬며 도란도란 이야기를 나누던 중, 서로의 '소원'에 대한 이야기가 흘러나왔다. 가장 먼저 입을 뗀 건 막내 예원이의 소원이었다."예원이 소원은 이케아에서 파는 인형을 받는 거래요.""아, 비싼 인형이네!"앙증맞은 소원에 웃음이 터졌다. 이어 보영이의 소원은 훨씬 현실적이고 간절했다. 다가오는 10월 19일에 있을 2년 차 건강검진에서 아무 이상 없이 깨끗하게 '정상' 결과가 나오는 것. 모두가 보영이의 건강을 바라며.. 2026. 10. 4.
해나와 예티는, 오늘도 인간 둘을 데리고 공주에 다녀왔다 ① 대구에서 온 화분 네 개아침부터 집안 분위기가 조금 이상했다.대구에서 화분 네 개가 왔다고 한다.인간들은 화분을 보며“잘 왔다.”“예쁘다.”“잘 키워야겠다.”하면서 한참을 들여다봤다.우리는 생각했다.또 새로운 식구가 생겼구나.그런데 이상하다.우리는 매일 밥도 잘 먹고, 산책도 잘하고,가끔 인간들 옆에서 얌전히 잠도 자는데왜 화분이 오면 저렇게 좋아하는 걸까.그래도 뭐, 상관없다.화분은 산책을 안 나간다.그 점에서는 우리가 확실히 우위다.② 우리는 지금 아주 바쁘다사실 우리에게도 할 일이 많다.잠자기.아침을 기다리기.밥그릇을 바라보기.인간이 밥을 먹는지 감시하기.다시 잠자기.특히 밥시간이 가까워지면우리의 눈빛은 조금 달라진다.말은 하지 않는다.그저 조용히 바라본다.“혹시… 지금 먹을 수 있나요?”인간들.. 2026. 10. 4.
샷 그렇다. 부부는 서로를 위했다. 다음 생엔 만나지 말자며. 2026. 10. 3.
빛이 우리에게 가르쳐 준 것 빛이 있으라, 라는 말을 나는 오래 곱씹었다. 이것을 세상이 만들어진 순간으로 읽을 수도 있겠지만, 나는 '구별이 시작된 순간'으로 읽고 싶다. 빛은 사물을 만들어 낸 것이 아니라, 서로를 가려볼 수 있게 했을 뿐이다. 물론 이것은 과학이 아니라 은유다.어둠 속에서는 모든 것이 섞여 있다. 너와 나의 경계도, 나와 세계의 경계도 흐릿하다. 그런데 빛이 들어오면 '저것'이 생긴다. 그리고 저것이 생기는 순간 '이것', 곧 내가 생긴다. 나는 혼자서 완성되는 존재가 아니라, 나와 다른 무언가를 마주했을 때 비로소 선명해지는 존재인지도 모른다.구별이 생기면 관계가 생기고, 관계 속에서 감정이 자란다. 기쁨도 서운함도 억울함도 결국 서로를 바라보는 데서 시작된다. 그러니 삶이란 서로가 서로를 관찰하는 동안 만들.. 2026. 10. 1.
해피트리 쉐플레라, 또 하나의 숙제 오늘은 어머니 돌봄, 퇴직 준비, 주택 양도 같은 묵직한 현실 이야기에서 잠시 벗어나 소소한 딴생각을 적어보려 한다.그동안 정신없이 몰입했던 게임 '아쿠아랜드'는 레벨이 꽤 올라서 이제 어떤 메뉴든 랭킹 안에 들게 되었다.그리고 또 하나, 요즘 나를 뿌듯하게 만든 건 사무실의 해피트리다. 처음 이 썰렁한 사무실에 부임했을 때, 창가에 서 있던 해피트리는 잎이 바래서 '얼마 못 가겠구나' 싶을 만큼 시들어 있었다. 그때부터 내 마음대로 '해피트리 살리기'에 돌입했다.해피트리는 햇빛을 좋아할 것 같아 창가에 그대로 두고, 아내에게 물어본 대로 시든 가지를 과감히 잘라낸 뒤 일주일에 한 번씩 물을 주었다. 조금 나아지긴 했지만, 시원스런 차도는 없었다.변화는 뜻밖의 순간에 찾아왔다. 자리 배치를 바꾸면서 해피.. 2026. 9. 30.
집안에 들어온 나무 의자 어느 날 아내는 세상에서 가장 귀한 보물이라도 발견한 듯 들뜬 표정으로 나무 의자 두 개를 들어 올렸다.“이거 봐! 아파트 쓰레기장에 놓여 있더라고. 내가 얼른 가서 집어 왔지. 때마침 옆에서 다른 분이 눈독을 들이는 것 같길래 잽싸게 낚아채서 들고 왔다니까!”그렇게 신의 가호와 아내의 순발력 덕분에 간택된 나무 의자 두 개는 우리 집 현관 앞에 당당히 자리를 잡았다.하지만 기쁜 맞이는 거기까지였다. 그날 이후 의자들은 현관 앞에서 ‘셀 수 있을 만큼, 하지만 차마 세기 싫을 정도로’ 오랫동안 방치되었다. 오가는 길에 누군가 잠깐 앉아 신발끈이라도 매라는 의도였을까. 시간이 흐를수록 의자들은 마치 처음부터 현관문 외벽의 일부였던 것처럼 자연스럽게 풍화되어 갔다. 그러던 어느 날, 아내가 드디어 샌드페이퍼.. 2026. 9. 29.
두 발 두 무 한가롭다. 심란한 마음과 달리. 2026. 9. 27.
막창 먹고, 넘어지고, 또 웃었다 _ 오랜만이라 더 좋았던 대구의 한때대구에 다녀왔다.진작 다녀온 이야기인데, 이제야 마음을 가다듬고 천천히 적어본다.떠나기 전부터 머릿속이 묵직했다. 어머니 돌봄 문제로 가족 간에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누어야 했지만, 마음처럼 깔끔하게 풀리지 않았다. 해결되지 않은 숙제를 가방 밑바닥에 넣은 채 떠난 길이었다.그런데 사람을 만나고, 고깃집 연기 속에 섞여 같이 웃고, 밥을 먹고, 잔을 채우다 보니 어느새 그 무거운 마음이 살포시 내려앉아 있었다.참 오랜만에 마주하는 얼굴들이었다.각자의 자리에서 저마다의 삶을 치열하게 살아내느라 흘려보낸 세월이 있었고, 그 시간만큼 서로의 얼굴에는 옅은 주름과 낯선 그늘이 들어차 있었다.그래도 막상 눈을 마주치니 별것 없었다.“잘 지냈어?”푹 익은 묵은지처럼 툭 던지는 그.. 2026. 9. 26.
가슴 쓸어내린 저녁, 장모님의 쾌유를 빌며 어제 저녁, 가슴이 철렁 내려앉는 전화를 받았습니다. 매일 아침 부지런히 수영을 다니시며 건강을 챙기시던 장모님께서 수영장에서 갑자기 쓰러지셨다는 소식이었습니다.급히 병원으로 이송되시고, 응급실에서 뇌 MRI와 MRA 등 정밀 검사를 받으시는 동안 온 가족이 조마조마한 마음으로 결과를 기다렸습니다. 다행히 뇌 혈관 쪽에는 아무런 이상이 없다는 진단을 받고서야 비로소 참았던 한숨을 크게 내쉬었습니다.의사 선생님 말씀을 들으니 큰 병이 아니라, 최근 식사를 제때 잘 못 챙겨 드신 데다 기력이 좀 떨어진 상태에서 무리하게 운동을 하시다 보니 몸에 과부하가 걸렸던 모양입니다. 몸이 "이제는 조금 쉬어가셔야 할 때"라고 보낸 강한 신호였던 셈이지요.소식을 듣자마자 한달음에 달려가는 아내의 뒷모습을 보며, 자식의 .. 2026. 9. 22.
민턴, 그들의 일상 일요일, 도담동 복합커뮤니티센터 체육관에 스물네 명 남짓한 인원이 모여들었다. 코트 위를 가르는 셔틀콕 사이로 '커플즈'의 모습이 유독 눈에 띄었다. 맞춰 입은 유니폼만큼이나 꼭 닮은 호흡으로 플레이를 이어가던 그들. 마지막 게임을 마치고 코트를 나서는 길, 운동 뒤에 남는 특유의 아쉬움을 놓치지 않고 지숙이 슬며시 건넸다.“우리, 시원하게 치맥 한잔할까?”고민할 것도 없이 단번에 “OK”가 터져 나왔다.곧이어 지숙, 보영, 서희, 그리고 성호가 모여 정성스레 상을 차렸다. 도램마을 10단지 연못풍경 앞에. 지숙은 독특한 풍미의 토마토주를 챙겨 왔고, 보영은 입안을 감돌 상큼한 과일을, 서희는 고소한 연어를 준비했다. 여기에 서희가 미리 주문해 둔 노릇한 치킨 두 마리가 올려지고, 성호가 손수 만들어 온.. 2026. 9. 21.
한가로운 호기심 파랑새 커피숍에서 나눈 대화, "공감"과 "이해"의 사이에서주말 오후, 오랜만에 성호와 서희는 '파랑새 커피숍'에 앉아 따뜻한 커피를 사이에 두고 참 많은 이야기를 나누었다.요즘 마음속에 얽혀 있던 여러 감정과 생각들, 그리고 지나온 시간 동안 서로에게 들었던 작은 서운함부터 시작해 자녀 이야기, 직장 생활, 그리고 앞으로 다가올 날들에 대한 깊은 대화가 이어졌다."내 편이 되어달라"는 마음, 그리고 남편의 중심 잡기살다 보면 누군가와의 관계나 일상에서 일어나는 작고 큰 불편한 상황들을 남편에게 털어놓을 때가 있다. 내가 힘들었던 상황, 속상했던 일들을 이야기할 때 내가 바랐던 건 어쩌면 단순한 '공감'이었는지도 모른다."어머, 정말 속상했겠네. 당신 마음 충분히 이해해."하지만 남편은 늘 중립을 지키려.. 2026. 9. 20.
5인조 벌초 부대! 추석을 앞둔 주말, 오늘은 우리 집 벌초하는 날입니다.아침 산책길, 강아지 해나와 예티를 데리고 밖으로 나섰어요. 신호등을 기다리며 반짝이는 도로 풍경 속에 해나와 예티를 살포시 담아봅니다. 거리 어디를 보아도 우리 아이들이 있는 풍경은 언제나 따뜻하네요.산책을 마치고 곧바로 5인조 벌초 부대가 출동했습니다! 오늘의 멤버는 윤호, 병오, 나, 그리고 미더운 두 아들 영록이와 영탁이. 산에 올라 예초기 2대를 풀가동하며 본격적인 작업에 들어갔습니다. 차례차례 잔디를 깎아내고, 한쪽에선 베어낸 나무들을 옮기느라 바빴는데요. 영록이와 영탁이가 연신 힘자랑을 하며 굵직한 일들을 척척 해내주어 정말 든든했습니다. 땀 흘려 깔끔해진 묘 앞에 서서 정성껏 소주를 올리고, 다 함께 절을 올렸습니다. 성호와 윤호가 술.. 2026. 9. 19.
그냥도 예뻐 새벽 5시 반. 9월 중순의 새벽은 아직 어둠을 걷어내지 못해 사방이 캄캄하다. 길가를 은은히 밝히는 가로수 등불만이 묵묵히 밤의 자리를 지키고 있을 뿐. 어둠에 낯설어질 즈음, 밝은 빛을 따라 자연스럽게 싱싱장터 쪽으로 발걸음을 옮기다 중간에 자리한 작은 공원으로 방향을 틀었다.계단식으로 깔린 잔디가 친숙해 평소에도 종종 찾던 곳이다. 함께 나선 해나와 예티는 이미 시원하게 볼일을 마친 뒤였다. 새벽 이슬이 풀 끝에 송글송글 맺혀 있어, 아이들의 작은 발이 적셔질까 차마 잔디 안으로는 들어가지 못하고 산책로에 가만히 섰다."자, 여기 봐."조용히 소리쳐 아이들의 시선을 모으고, 빛과 어둠이 교차하는 그 순간을 카메라에 담아본다. 이어서 렌즈를 뒤집어 내 모습도 함께 남겨본다. 조금은 부스스하고 단정하지.. 2026. 9. 17.
새벽 2.56 눈을 떴다. 2026. 9. 17.
3cm의 두께가 남긴 온기, 그리고 우리에 관하여 저녁 상을 폈다. 오늘은,"여보, 3cm 어때? 우리와 다른 점에 대하여 공감을 나눠 보는 시간 말야." 라고 퇴근길에 카톡 메시지를 보낸 결과다. 석쇠 위에서 3cm 두께의 두툼한 삼겹살과 목살이 빗소리를 내며 익어간다. 노릇하게 구워진 고기를 가위로 자르고 김치와 감자를 곁들여 술잔을 기울이는 테이블 위로, 오랜만에 걸려 온 전화 한 통의 잔향이 얹혀졌다.전화기 너머의 목소리에는 여전히 특유의 '느끼함'이 묻어 있었다. 좋은 말로는 관계의 계산에 능하고 정치적이라는 의미일 것이다. 누군가에게 잘 어울리고 적당한 거리를 유지하며 유연하게 처세하기 위해 골라낸 말투. 하지만 그 표면의 번지르르함 뒤에 자리한 얌체 같은 타산은, 대화의 결을 다듬으며 살아가는 우리에겐 다소 거북하게 다가온다.우리는 자연.. 2026. 9. 16.
인류는 무엇을 위해 남는가? 이 글의 중심축은 “AI가 인간의 일자리를 없앤다 → 그래서 인간이 무용해진다”가 아니라, “노동이 선택이 된 뒤 인간에게 선택의 자유가 주어진다면, 그 선택은 무엇을 향하는가 → 그 질문은 결국 인류의 존재 이유로 확장된다”로 잡았습니다.특히 마지막의 ‘찰나의 빛’은 지금까지 생각과 잘 맞습니다. 거대한 우주적 순환을 이야기하면서도 결국 다시 “그래도 나는 지금 여기 있다”로 돌아오는 구조입니다. 그래서 미래에 대한 거대한 예측으로 끝내지 않고, 현재의 삶에 대한 존재론적 질문으로 닫았습니다. 김성호 e/ From Gemini To ChatGPT 인류는 무엇을 위해 남는가― 직업이 사라진 뒤에도 인간은 무엇을 할 것인가얼마 전 미래의 계급에 관한 짧은 영상을 보았다.AI가 인간의 일자리를 대신하고, 플.. 2026. 9. 15.
김제 여정 (추석 성소 방문 병행) 김제 여정 (추석 성소 방문 병행)9.24.(목) 미사 시간이 저녁에 있어서 방문이 버거움.9.23.(수) 미사 시간이 오전 (요촌성당 10시, 수류성당 8시)에 있어 이때가 적기. 연차휴가 사용[선택 1] 요촌성당 오전 10:00 미사 코스 (여유로운 아침 출발안 - 추천)오전 출발 시간이 여유로워 어머니 모시기에 체력적 부담이 적고, 시내 중심인 요촌성당에서 미사를 드린 후 금산사 자락으로 이동하는 효율적인 동선입니다.08:20 ~ 09:40 | 세종 도램마을 10단지 출발 ➔ 김제 요촌성당 도착 (약 1시간 20분 소요)10:00 ~ 11:00 | 요촌성당(김제순교성지) 미사 봉헌11:00 ~ 11:30 | 이동 (요촌성당 ➔ 금산사 자락 산속가든, 약 20분 소요)11:30 ~ 13:00 | 산속.. 2026. 9. 15.
강아지 낭종 해나의 배에 몽우리가 만져졌다. 그리고 오늘 새벽, 왼쪽 갈비쪽에도 몽우리가 있음을 확실히 알았다.배 쪽에 생겨 잘 움직이는 몽우리지방종 (Lipoma) 또는 피지낭종 (Sebaceous Cyst)특징: 피부와 아래 근육 사이에 위치하며, 손으로 만졌을 때 스르륵 잘 움직이고 통증이 없습니다.설명: 과거 등에 생겼던 피지낭종처럼 체질적으로 지방이나 피지 성분의 양성 낭종이 잘 생기는 아이들에게서 배나 몸통 부위에 흔히 발견됩니다.갈비뼈 쪽에 생겨 잘 움직이지 않는 몽우리근육 내/근막 지방종 (Infiltrative / Intramuscular Lipoma)특징: 지방종 중 일부는 피부 바로 밑이 아니라 갈비뼈를 둘러싼 근육층이나 근막(근육을 싸고 있는 막) 사이에 위치합니다.설명: 근육이나 뼈에 인접해 .. 2026. 9. 14.
강아지 미용 전과 후 어느 때와 같이, 한가로운 주말.아침에 일어나 주변을 둘러보니 오늘 따라 예티가 햇빛 아래 누워 있다. 빼꼼 마주본다.해나는?내 앞에 앉아 나를 보고 있다.치형의 민턴 대회를 앞두고, 편의점에서 젤리와 음료수(사온 것은 결명차였다.)를 사러 갔다.오후, 산책을 나섰다. 치형은 3:2로 4등을 했다.한 숨을 푹 자고 난 후, 드디어 벼르고 벼룬 미용을 시작했다. 코스트코에서 사온 드라이기를 준비했다.밀까?밀지 말까?아냐, 밀자.예티는 숨었다. 변기 뒤로.1시간 40분 걸렸다. 털 날렸다고 로봇청소기를 돌렸고, 잠시 틈을 타서 밥을 내어주었다.그리고, 우리 둘 또한 하루의 일상을 감사하며 포도주 잔을 마주쳤다. 선식당에서 남겨온 셀러드와 볶음밥에 하나 남은 너구리 라면 1개와 순대 1줄을 쌂아서. 2026. 9. 13.
판사 앞에서도 당당했던 이유 — 꿈이 던진 뜻밖의 질문 새벽 7시, 눈을 떴다. 평소보다 이른 시각이었지만 의식은 깨끗하게 벼려진 칼날처럼 서늘하고 명확했다. 눈을 감고 잠시 멍하니 어둠을 들여다본다. 방금 전까지 내가 머물다 온 그 세계의 잔향이 가슴 깊은 곳에 묵직하게 남아 있었다.꿈속에서 나는 법정에 서 있었다. 판사 앞에서 무언가를 소명하고 답변해야 하는 상황. 어떠한 사건에 휘말린 듯했지만, 이상하게도 두려움보다는 강한 집중력이 나를 지배했다. 나는 판사의 질의응답이 이어지는 와중에도 무엇이 문제인지 꾸준히 파악하려 애썼다. 팩트 체크, 객관적 사실과 근거에 기반한 입증. 꼬리에 꼬리를 무는 질문 속에서도 나는 이성적이고 정교하게 나의 논리를 정리해 나갔다.'이 정도로 내용과 사실관계를 파악했으면, 지금 판결이 내려지는 중이라도 충분히 내 입장을 다.. 2026. 9. 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