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존학 개론》을 펼치며 – 존재의 끝에서 건져 올린 한 문장
우리는 가끔, 살아내는 것이 이기는 것보다 더 어렵다고 느낀다.
그럴 때, 한 권의 책이 말없이 옆에 놓여 있다.
《생존학 개론》은 그런 책이다.
이 소설에는 정제된 문장이 없다. 반짝이는 문장 대신,
조용히 침잠하는 생의 단면이 있다.
사람을 잃고, 감정을 버리고, 자신마저 의심하게 되는 세계 속에서
주인공은 끝까지 살아남는다. 그러나 그것은 흔히 말하는 ‘성공’이나 ‘회복’이 아니다.
이 소설이 말하는 생존은, 기억을 잃지 않는 일이며
자신을 잊지 않는 노력이다.
우리는 종종 ‘희망’이라는 이름으로 스스로를 속이곤 한다.
하지만 이 소설은 말한다.
희망 없이도 살아야 할 때가 있고,
무의미 속에서도 자신을 지킬 수 있는 자만이
끝내 인간으로 남는다고.
읽다 보면 문득,
내 안의 감정이 ‘강화’되는 것이 아니라
희미한 불빛처럼 살아남아 있다는 것을 느끼게 된다.
《생존학 개론》은 그런 책이다.
삶을 잘 살아낸 이보다,
삶을 버티는 모든 이에게 권하고 싶다.
너무 화려하지도, 지나치게 절망적이지도 않게.
조용히 펼쳐 보길 바란다.
당신 안의 ‘줄리아’가 아직 이름을 잃지 않았다면. 김성호 w/ ChatGP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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