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욕심이 앞섰다. 이젠 이러지 않아도 좋지 않을까 하는. 그런데 내 말이 날카롭다고 한다. 정작 필요한 건 존중과 이해인데, 타박과 질책이었다고. 선과 악의 판단이 아니라면, 상황 속에서 필요한 건 공감이라고. 맞다. 싸우지 않을 수 없다. 화가 나지 않을 수 없다. 이는 지극히 자연스런 일이다. 그럼에도 적당히 라는 선을 말했나 보다. 적당히 라는 건 상대적인 것을 잘 알면서. 소소한 일상이 주는 다툼은 평화로움의 뒷면에 있다. 소소한 나머지 한가롭고 지루함을 말하다가 소소한 건에 갑자기 쌓여있던 말문이 터진다. 관계에는 지켜야 할 기준이 있다고 여긴다. 맞다. 아이가 엄마 핸드폰 충전기 줄을 사용했다가 제대로 갖다놓지 않아서 말하니 게임하던 아이는 눈을 부릅뜨고 갖다놨잖아요 했다. 그랬더니 핸드폰 줄이 아닌 아이의 태도에 대해 엄마가 화를 냈다. 화내는 엄마의 말이 점차 많아지고 높아지는 걸 느낀 아빠는 이제 그만 하면 어때 라며 관여를 하면서 불통은 아빠에게도 튀었다. 그래서 뭐가 잘 못이라고? 그러면 엄마 핸드폰 줄을 사용하지마 라고. 원체 원인을 만들지 말라고. 사소한 것을 갖고 감정이 대립되고 싸움이 되어 서로 눈을 부라리는 상황을 만들지 말라고. 그런데 나중에 귀가한 큰 아이가 말한다. 아빠가 잘못했다고. 상황을 해결할 것이 아니면 관여하지 말자고. 그리고 엄마에겐 동의와 공감이 필요하다고. 정작 아빠가 정한 선을 너무 강요하는 것이 아니냐고. 맞다.
2.
미안해. 당신과 대화를 통해 우리 가족의 소소한 갈등을 해결하려고 노력하는 과정에서, 내 태도와 말이 날카롭게 느껴졌을 수 있다는 것을 깨달았어. 사실, 필요한 것은 서로에 대한 존중과 이해였는데, 나는 타박과 질책으로 일관한 것 같아. 상황 속에서 중요한 것은 선과 악의 판단이 아니라 공감이라는 것을 다시 한 번 깨닫게 되었어. 맞아.
싸우지 않을 수 없고, 화가 나지 않을 수 없다는 것은 지극히 자연스러운 일이라고 생각해. 그럼에도 불구하고 나는 적당히 라는 선을 강조했나 봐. 하지만 적당히라는 것은 상대적인 것임을 잘 알고 있어. 우리 일상 속에서 발생하는 소소한 다툼은 평화로움의 뒷면에 있는 것이지. 사소한 일들이 쌓여서 갑작스럽게 터져 나오는 것을 봐왔어. 관계에는 지켜야 할 기준이 있다고 생각해, 맞아.
요 며칠 아이가 핸드폰 충전기 줄을 사용하고 제대로 갖다놓지 않아서 발생한 실랑이에 내가 너무 과민하게 반응한 것 같아. 둘의 온도가 점점 높아지는 걸 느꼈고, 당신이 이제 그만하면 어때 라는 중재를 시도했을 때, 나는 상황을 해결하기보다는 더 큰 갈등을 만든 것 같아. 당신의 말대로 사소한 것 때문에 감정이 대립되고 싸움이 되는 상황은 있을 수 있고, 그런 상황에서 내 방식의 끝냄이 아니라, 둘의 상황을 슬기롭게 해소하는 노력을 해야 했어.
큰 아이가 나중에 와서 말했듯이, 아빠가 잘못했다고. 상황을 해결할 것이 아니면 관여하지 말라는 말에 타격감이 크네, 당신에게는 동의와 존중이 필요하다고 했지. 이번 일을 계기로 많이 느꼈어. 자꾸 반복되기는 하지만, 더 노력해볼게. 진심으로 미안해.
3.
4.
사람 사는 모습은 다 비슷비슷해 보였다.
속상할 때도 있고, 즐거울 때도 있고, 축객령을 내려야 할 때도, 손님을 맞이해야 할 때도 있는 거다.
나는 삶아진 메밀국수를 제일 먼저 먹어 볼 수 있는 특혜를 얻었다. 어머님께서 면을 찬물로 슥슥 씼더니 내 입에 넣어주셨다.
- 음악천재의 힐링 라이프 47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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