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치 죽음은 암흑과 어울린다고 보는 듯하다.
.
죽음이 기다리던 영광이라면! 많은 것을 경험하고, 삶 속에서 쌓아온 무수한 조각들이 평가받는 순간이라면!
무엇보다도 지금, 여기, 이 순간에 느끼고 체감하는 감정과 생각, 상상이야말로 진정한 삶의 여정에 가까울 것이다. 죽음을 미화하는 것이 아니라, 이전까지 우리는 죽음을 종착지가 아닌 하나의 과정, 중간역으로 바라보았다. 그러나 이제는 죽음 그 자체 또한 기다리고 기다리던 순간일 뿐이라는 것을 우리는 이미 알고 있는지도 모른다.
그래서 장인어른의 죽음과 아버지의 죽음이 내게 다르게 다가왔던 것일지도. 충분히 준비하고 대비하며, 마음과 실천을 다해 함께하려 애썼기에, 스스로에게 묻는다. "그만하면 최선을 다한 것이 아니냐?"라고. 그 물음 앞에서 자유로울 수 있었고, 그래서 마음이 놓였다.
그러나 어떠한 죽음은 불시에, 불현듯 찾아온다. 미처 준비하지 못한 감정은 가슴 한구석에 묵직하게 남아 ‘한(恨)’으로 발전할 수도 있다. 그렇기에 우리는 그 묵직함을 풀어내기 위한 수양과 실천을 하고 있는 것이다. 나 자신을 돌보면서, 상대와의 대화를 통해 나 또한 별반 다르지 않음을 깨닫고, 함께하려는 마음을 품는 것처럼.
삶과 죽음은 결국 서로 맞닿아 있다. 죽음이 삶의 끝이 아니라 또 하나의 과정이라면, 우리는 살아가는 순간순간을 더욱 의미 있게 채우고 준비할 수밖에 없다. 그렇게 우리는 삶을 살아내고, 마침내 죽음조차 담담히 맞이할 수 있을 것이다. 김성호.
관련 : 죽음의 근본적 의미 https://youtu.be/eAzqBm7mvoA?si=N6lwVYIplJCumakZ
'수양 > 궁극에의' 카테고리의 다른 글
● (Guide) "Quantum Humanity and Relationships: The Intersection of Individuality and Essential Reality" (0) | 2025.03.31 |
---|---|
"존재와 없음의 경계: 의식, 초월, 그리고 연결의 가능성" (0) | 2025.03.16 |
"인간성의 본질을 묻다: 기술, 존재, 그리고 내면의 성장" (0) | 2025.03.16 |
● (Guide) 세상과의 연결, 의식 너머로의 여정 (0) | 2025.03.16 |
불가피한 진화의 궤적: 우주와 기술이 이끄는 인류의 새로운 도약 (0) | 2025.03.12 |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