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무해요, 형부!”
희진이가 투정을 부리듯 말한다.
“내가 부를 땐 안 오고… 흥, 칫, 뿡.”
옆에서 지숙이가 장난기 가득한 표정으로 거든다.
“제가 불러서 온 거죠? 네?”
그 순간, 해수가 잔잔히 웃는다. 그 미소에 마음이 풀린다.
“정말… 해수랑 오랜만에 보게 되니까 궁금했어. 그리고 그 전에 지숙이가 먼저 연락했잖아. 덕분에 오게 됐지.”
지숙이는 조금 진지한 얼굴로 묻는다.
“그런데 왜 제 전화는 안 받으신 거에요? 네?”
“어… 미안. 나 모르는 번호는 잘 안 받아서… 지금 다 저장해둘게.”
희진, 지숙, 해수의 번호를 하나씩 저장했다.
그 순간, 우리는 이미 ‘오늘’이라는 앨범의 첫 장을 넘기고 있었다.
“희진아, 이것 좀 뜯어봐. 넌 잘할 것 같아서.”
뜨끈하게 달궈진 쥐포를 건넨다.
“앗! 아, 뜨거!”
호들갑을 떠는 듯하면서도 열심히 호호 불며 쥐포를 뜯는 희진의 모습이 너무 귀여워서, 무심결에 첫 사진을 찍었다. 고소한 냄새와 함께 웃음이 배어난다.
https://youtube.com/shorts/T0PyZGLvBtc?si=SsqEPLL_d4UoiGwV
“자, 상엽아. 부부애를 보여줘.”
V자를 그리며 얼굴을 한껏 들어올리는 그 모습.
처음엔 “이건 또 뭐냐?” 싶다가도, 둘이 웃는 모습을 보니 그냥 즐겁다.
부부란 이런 거구나, 하고 또 한 장을 찍는다.
“그래, 니가 최고다 희진아.”
속으로는 조금 질투가 섞인 말이 흘러나온다.
내 반쪽은 잘 있나 싶어 카메라를 옆으로 돌린다.
푸른 연못과 잘 어울리는 노란 원피스를 입은 홍미가, 말없이 미소를 지으며 앉아 있다.
그림처럼, 장면처럼.
지숙이는 기다렸다는 듯 포즈를 취한다.
사진 속의 지숙이는 실제보다 훨씬 성숙해 보인다.
그는 자신을 알고, 카메라를 알고 있다.
그런 순간이 사진으로 남으면 참 감탄스럽다.
“해수 아들, 잘 왔어.”
짧지만 반가운 인사. 눈빛이 말해준다.
그 아이도 엄마를 자랑스러워하며 웃는다.
“자, 상엽아. 우리 둘이도 한 컷 찍어보자.”
그리곤 또 하나의 추억이 셔터에 담긴다.
“자, 여러분 여기 보세요!”
찰칵, 찰칵.
나는 퇴근하자마자 불려나왔지만,
오후 1시부터 6시가 되도록 웃고 떠들며,
민턴 가족들은 이 시간 속을 즐기고 있다.
노란 거품이 넘실대는 맥주잔을 높이 들며
우리 모두, 서로에게 웃음을 건넨다.
쇼타임!
희진이의 노래가 끝나자 해수가 일어난다.
라라라~ 춤을 추며 신나게 노래한다.
멋지다, 해수야!
https://youtube.com/shorts/S7nbijzp6jw?si=jIIUmtKEW6MbC7iu
https://youtube.com/shorts/So1aCpqrP5k?si=9uZekgIqD68Nw82Q
https://youtube.com/shorts/S7nbijzp6jw?si=jIIUmtKEW6MbC7iu
https://youtube.com/shorts/So1aCpqrP5k?si=9uZekgIqD68Nw82Q
그 모습을 보며 아들은 웃는다.
엄마를 향한 자랑스러운 눈빛.
화장실에 다녀오다, 슬쩍 사진 한 장 찍어보려 했는데 딱 들켰다.
“그래서 너희 둘은 무슨 사이야?”
농담처럼 묻는다.
“우리라고 다를까? 자, 모여봐!”
“어? 어느 새 반쪽이가 합류했네.”
이렇게 오늘의 장면은 또 하나 더해진다.
“자, 오늘을 남기자! 내 인생컷!”
모두 걸터앉아 발을 쭉 뻗어본다.
희진이는 끝까지 쭈그린 채 말을 듣지 않지만, 그래도 찰칵!
고맙다. 불러줘서.
퇴근의 피로가 씻겨 내려가는 시간이었다.
모두들 그렇지 않았을까?
조금은 가벼운 코트 자락 위를 날아다니는 나비처럼,
우리의 만남도 그렇게 가볍고 환했으면 좋겠다.
아낌없이 주는 나무가 되기보단,
무언가 작은 것이라도 주고 싶은 마음으로
맥주캔, 수박통, 유리잔, 소주병, 물티슈를 꺼냈다.
그때마다 너희의 웃음과 칭찬 덕에
‘아, 내려오길 참 잘했구나’ 싶었다.
다음엔 꼭 전화 받을게.
이젠 저장했으니까.
항상 고마워, 함께여서. 김성호 E/ ChatGP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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