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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기/우리가족 이야기

영탁이의 약속

by 큰바위얼굴. 2016. 9. 24.

 

약속은 중요하다. 거짓과 허구에 대한 벌은 엄격해야 한다. 약속을 하게 만든 원인과 약속 한 사실이 "사랑"과는 다른 범주에서 다뤄져야 한다. 아침에 일어나 와서 품에 안기는 건 "친근한 관계"의 표현의 하나 이겠지만 학습평가에 영향을 끼치는 건 아니다. 비록 부자 간의 관계일지라, 혹은 모자 간의 관계일지라도 오히려 나약해지는 마음을 잡아야 한다.

 

사랑한다.

 

그렇기 때문이라면 약속을 하게 만든 행위에 대해 이해를 구할 수 있을까? 초교6년생은 어리지 않다. 어리다는 건 상대적인 대함과 사회적 인식의 발로이기 때문에 주의를 한다.

 

"나는 니가 거짓과 변명을 하지 말기를 바란다."

보다 궁극적으로, "나는 그 거짓과 변명의 원인이 된 학습태도가 보다 긍정적으로 바뀌길 바란다."

 

아이들은 어떤 생각으로 이런 결과물을 가져오게 되었는지 어른들이 모른다고 여기는 듯하다. 아니면, 이에 대해 크게 주의를 기울이지 않는다. 하고싶은 욕망은 크고 한 결과는 소홀히 한다. 이런 행위를 반복한다는 건 어른을 얏보는, 다음 행위에 대한 방향을 정하기 위해 간보는 행동과 유사하다. 이와같이 뻔하다.

 

정방향으로 사는 것이 편하고 바람직하다는 걸 모르지 않음에도 불구하고, 순간의 또는 다른 것에 정신이 팔린 나머지, 그리고 의욕부진에 따라 "결정" 짓는 반복행위는 바로잡아야 한다. 이는 삶을 대하는 태도와 직결되며, 자신의 정체성을 찾아가는 방향에서도 결코 바람직 하지 않기 때문이다.

 

아들아,

이번이 네번째인가? 이번에는 아빠도 크게 목소리를 내어 엄마가 너를 붙잡아 학습시키는 방식을 반대한 건, 너를 미워서 라기 보다는 "맞지않다"고 보기 때문이다. "엄마, 이것 좀 봐주세요? 대단하지 않나요?" 하는 떳떳함을 드러내는 모습이 보기좋다. 매일 같이 꾸지람을 받는다면 이 또한 나이듦에 따라 반항이나 저항만 커질터이니 이번이 마지막 기회임을 삼아 변해라.

 

니가 바란 인생이, 우리가 보는 것과 크게 다르지 않음을 안다면 "좀 말 좀 잘 듣고 해라"

 

거짓된 삶은 용납치 않을지니 머리 속에 새겨라.

내가 네게 말했듯이, "지금처럼 하면 부의 물림은 없다. 포용하지 못할 부는 너 자신의 삶을 더 빠르게 황패하게 만들고 빈곤하게 만들 뿐이기 때문이다. 걸맞지 않게 입은 옷은 너자신 보다는 옷을 더 부각하기 때문에 옷조차 극복하지 못할 바에야 수준에 맞는 삶이 보다 적절하다고 보기 때문이다."

 

이는 너와, 형제들, 그리고 엄마와의 약속이니 명심해라.

너의 친근함, 주장, 표현, 자랑, 양보, 배려, 즐거움, 집중과 몰입, 이런 장점들을 일부 게임에만 활용한다는 건 낭비다.

 

근원을 없애는 것이 안전을 지키고 가족을 보호하는 절대진리로 믿고있는 너의 아빠로서 다시 말하니, 좋은 게 좋도록 하자. 너의 반이상은 내 몫이니 만일 그렇지 못하다면 잘라낼 각오조차 할 싹이 틔었다. 주의하고 조심해라.

 

삶은 자연스럽게 누군가에게 평가를 받고 인정과 부정을 왔자갔다 하니 인정 속에 살고 그 인정 속에 충만한 행복감을 만끽하고자 한다면 "보여라. 말하고 결과로 보여라."

 

난 말이 많고 주저리주저리 변명하는 태도를 경멸하는 쪽에 가깝다. 그런 너의 상사 성향을 안다면 아마 이와같이 행동하지 않았겠지. 주위에 대한 지나친 긴장은 경계해야 할 일이지만 주변 관계가 밀접한 사람의 성향은 반드시 파악하고 염두해야 한다. 왜? 널 평가하니까. (널 그런 시각으로 바라보니까) 결국 인정 받는다는 건 관계한 사람들과 통한다는 건데 이는 너의 강력한 무기인 "친근함"으로만 메꿀 수 없다. 절다. 그러하니 이번 기회에 태도를 분명히 정해라. 태도는 마음 먹기에 달린 일이니 마음을 다잡아라.

 

휴대폰 없는 너의 평온한 일상이 있었잖아.

이는 너도 알고 나도 안다.

 

"너의 남은 생에 대한 가이드가 되길 바라며"

아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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