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단에 올라 멀리 시야가 트인 곳에 앉아서 양파링과 새우 과자를 사과와 함께 먹으면서 시립도서관에서 빌린 책을 본다.
추울 만큼 본 다음, 양지로 나선다.
파랑 하늘과 노랑 잔디가 어울리는 이곳은 세종중앙공원이다.
길게 늘어 선 그림자,
그 끝을 쫒아가보니,
어느 사이 달리고 온 치형이와 해나, 예티를.
한 자리에서 본다.
눈이 부셔 썬그라스를 낀 아내는,
내 품에 안겨 그늘 진 채 벗어들고,
안겨온다.
치형이는 한참을 뛴다. 해나, 예티와 함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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