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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기/우리가족 이야기

도램마을 10단지: 삼겹살 파티

by 큰바위얼굴. 2024. 9. 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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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저녁, 도래마을 10단지 정원은 삼겹살 파티로 활기가 넘쳤다. 각 가정에서 모여든 주민들은 서로의 자리를 잡고 불을 피우며, 하나같이 바쁜 손길로 고기를 굽고 있었다. 정원은 삼겹살이 익어가는 고소한 냄새와 함께 사람들의 웃음소리로 가득 찼다. 술잔이 오가며, 오래된 이웃들의 정겨운 대화는 밤하늘 아래 끊이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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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한선이네와 자리를 함께 잡고, 일찌감치 고기를 굽기 시작했다. 날이 한창 더웠지만, 그늘 아래 자리를 잡아 해가 지면서 점점 시원한 바람이 불어왔다. 혜선이 학원을 그만뒀다는 얘기가 화두에 올랐다. “요즘 아이들, 학원 안 가면 뭐 하냐?”라는 물음에, 서희는 그동안 걱정이 많았는지 아이의 학업 이야기를 풀어놨다. 이어서 서희가 며칠 전 참석했던 사십구제에 대한 얘기도 나왔다. "정말 엄숙하더라. 낯설었어. 이런 자리에 가면 참 많은 생각이 들지 않아?"라고 물으며 그녀의 목소리에는 여운이 가득했다. 한편으로는 정희가 최근 되돌아가며 느낀 허탈함도 함께 얘기됐다. 다들 그 말을 들으며 잠시 숙연해졌지만, 고기 굽는 소리와 술잔을 부딪히며 다시 웃음꽃이 피어났다.

혜선이한테는 건배를 시켰더니 쭈삐쭈삐 하며 당황하는 모습이 너무 귀여웠다. 결국 “아빠를 위해, 가족을 위해!”라는 건배사가 나오지 않고, 중간고사를 위하여 라는 건배사에 모두 박장대소하며 술잔을 들었다. 우리는 그렇게 단순한 말 속에서도 소소한 행복을 느끼고 있었다.

시간이 지나고, 기웅이가 서희가 준 담근 짱아치를 보며 말했다. "이거 맛있어, 가족들에게 내놓았더니 다들 좋아했어."라며 고마움도 전했고, 그 말에 다들 한입씩 맛을 봤다. 정말 아삭하면서도 짭조름한 맛이 고기와 환상적인 궁합을 자랑했다. 우리는 “이거 어디서 파는 거야? 사서 먹고 싶다!”라며 농담을 던졌고, 기웅이는 그저 웃음으로 화답했다.

저녁이 어두워지자 기웅이는 갑자기 "어두워도 사진 찍을 수 있어!"라며 스마트폰을 들고 나섰다. 그는 불빛을 배경으로 삼겹살 파티의 풍경을 찍으며, 모두의 모습을 추억으로 남겼다. 사진 속의 우리는 환한 미소를 짓고 있었고, 그날의 흥겨움은 사진으로 고스란히 남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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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그렇게 어제의 흥겨운 시간이 지나고, 나는 다음날 아침 해나와 예티를 데리고 산책길에 나섰다. 공기는 신선하고, 두 마리 강아지는 나보다 먼저 앞서가며 기운차게 걷고 있었다. 가끔은 철판을 뛰어넘으려다 겁을 내는 모습이 웃기기도 하고, 그 모습을 보며 어제의 삼겹살 파티가 다시 떠올랐다. 아직도 정원의 푸르름과 사람들의 따뜻한 온기, 그날의 웃음소리가 머릿속을 맴돌았다.

어제의 기억을 떠올리며, 나는 오늘도 이렇게 일상을 걸어나간다. 서희의 말처럼, 삶은 늘 새로운 이야기로 채워지고, 가끔은 가슴 먹먹한 순간들이 오기도 하지만, 그 속에서 우리는 다시금 일어나 걷는다. 김성호 w/ ChatGP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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