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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기/나의 이야기

그가 좋다.

by 큰바위얼굴. 2025. 4. 3.

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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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하려고 만난 건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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술이 정인 양 따르고,



힘껏 마신다. 모든 건 잊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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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한 장에 담긴 순간을 기억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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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시 둘러본 불빛에



무르익은 2차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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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껏 좋아함을 표출한다. 가감없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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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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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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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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꼭 건강하라고 속삭인다. 찾아갈 때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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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멘.



......


미국 증시가 폭락을 거듭하던 날, 우리 - 부일, 동준, 진영, 동재, 현겸, 준호, 홍준, 성호 -  는 연남물갈비에서 만났다. 

우리는 둘러앉아 소주잔을 기울였다. 후덥지근하게 덥다. 특별한 날이다. 서로에게 호감이 긷든 자리, 왠지 모르게 설레는  시간이었다.

처음엔 가벼운 농담과 안부 인사가 오갔다. 성호가 "하화탈 같다"며 홍준을 놀리면, 홍준은 웃으며 받아치고, 우리는 한동안 그 말에 장단을 맞췄다. 그러다 사랑하는 목우촌이 이러면 되겠냐며, 목우촌 입구 계단 이야기를 꺼냈다. "보폭이 너무 길어 무릎이 아프다"며 불평 반, 농담 반으로 이야기하자 홍준을 비롯한 건강한 몇 명은 글쎄 라며 고개를 저을 때, 부일은 고개를 끄덕이며 공감했다.

소주잔이 거듭 채워지고, 엄지손가락을 올리는 게임이 시작됐다. 테이블 중앙에 두 주먹을 모으고, 잔을 비울 때마다 한 번씩 엄지를 들어 올리며 목소리는 한없이 커져만 갔다. 그 속에서 우리는 지나온 세월을 이야기했다. 젊은 날, 혈기왕성했던 시절의 우리와, 이제는 각자의 삶을 꾸려가며 부모가 된 우리, 그리고 여전히 싱글로 자유로운 이들도 함께였다. 대통령 탄핵처럼 무겁지 않은, 그렇다고 가볍기만 하지 않은 대화들이 이어졌다.

부일, 동준, 진영, 동재, 현겸, 홍준, 성호. 각기 다른 성을 가진 친구들이 모여 있었고, 그 안에서 우리는 자연스럽게 과거와 현재를 오갔다. 특히 홍준이 제 아들 찬이를 소개했던 순간이 기억에 남는다. 그는 블로그에 자신의 이야기를 올려달라며 몇 번이고 통화를 했고, 가족 이야기를 전하며 부자 간의 정을 직접 영상통화로 보여주었다. "우리 꼭 만나자." 그 말이 귓가에 맴돌았다.

홍준에게 나는 진심을 담아 말했다. "은퇴하면 건강하게 오래 살아야 해. 그래야 우리가 또 만나지." 그는 묵묵히 내 말을 들으며 고개를 끄덕였다. 우린 서로의 미래를 기도하며 잔을 부딪쳤다.

2차는 와따통닭으로 이어졌다. 홍준이 팔을 끌어당기며 우리를 이끌었고, 일부는 집으로 돌아갔지만 동준, 동재, 진영, 홍준, 성호는 다시 한자리에 모였다. 닭고기를 뜯으며, 한층 더 깊어진 대화가 이어졌다. 기억나진 않지만, 기억을 더듬거리며 글을 작성하는 지금, 소주잔을 기울이는 손길 속에 우리는 서로의 존재를 더 가까이 느꼈다고.

그렇게 하루가 저물어갔다. 특별할 것 없던 하루가, 따뜻한 기억으로 남았다. 김성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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