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처가댁으로 가는 길, 큰아들 영록이를 보기 위해 잠시 들렀다. 예그린 월세집 앞에서 마주한 영록이에게 묻는다.
“영록아, 잘 지냈니?”
차에 매트리스를 정리한 뒤, 함께 가까운 경북대학교 교정으로 발길을 옮겼다. 해나와 예티는 벌써 혀를 내밀며 헐떡인다. 캠퍼스의 초여름 햇살 아래, 바람은 선선하다.
벤치에 앉아 바라본다. 잠시 자리를 비켜준 영록이 여자친구와 막내 치형이가 저만치 돌아오고 있다. 아내는 영록이와 대화를 이어가며, 모처럼 함께한 이 시간을 사진에 담는다.
세종시로 올라올 때 아들과 대화가 참 좋았단다. 조심스레 묻던 대화 사이, 정치 얘기로 흘러간 것이 조금 아쉬웠다는 아내의 말이 귓가에 남는다.
해나와 예티도 얌전히 그들을 바라본다.
시험기간 중에도 잠시 시간을 내준 영록이와 친구 덕분에 우리는 경북대학교 교정에 잠시 머물렀다.
그때 치형이가 엄마에게 물었다.
“엄마, 어떻게 여기를 그렇게 잘 알아요?”
엄마는 웃으며 대답했다.
“그러게… 어떻게 잘 알까? 엄마도 여기 졸업생이거든.”
'일기 > 영록 이야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배달 판도 바꿀 승부수를 바라보며 (1) | 2025.06.14 |
---|---|
영록에게 (1) | 2025.05.14 |
소형 원자로 시대의 시작: 영록의 이야기 (0) | 2024.12.29 |
영록에게, "번아웃과 재기의 이야기" (0) | 2024.12.20 |
영록이는 돈이 부족하다 (0) | 2023.05.01 |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