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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기/나의 이야기

아무

by 아리빛 하나 2026. 4. 15.

 

 

재정 고민과 씁쓸한 마음의 기록

끝이 없는 지출과 경제적 부담

요즘 세금, 건강보험료, 그리고 교촌동 지출 비용을 열심히 계산해 보고 있다. 새나가는 돈이 생각보다 꽤 많다. 부양비 40만 원뿐만 아니라 대출 이자까지 합치면 연간 1,000만 원, 즉 매달 80만 원 정도가 고정적으로 어머니 부양비로 나간다. 퇴직 후에도 대출 원금을 상환하지 않는 한 이 굴레가 끝나지 않는다는 사실이 무겁게 다가온다. 원금을 갚더라도 부양비 40만 원은 계속 나갈 수밖에 없다.

자산 유지와 노후 설계의 딜레마

임대주택을 팔지 않고 유지하며 문제를 해결하려다 보니 살림이 꽤 빠듯하다. 사실 아파트를 처분해서 생활비로 쓰거나 주택연금을 활용하는 방법도 있겠지만, 보유 재산 기준 등 조건 때문에 가능할지 모르겠다. 행복한 고민이라 할 수도 있겠지만, 현실적인 압박은 여전하다.

노력에 대한 공허함과 서운함

오늘은 화요일이다. 월·수·금 배드민턴을 치는 날보다 조금 더 여유로운 저녁이 기대되기도 하지만, 딱히 하고 싶은 일은 없다. 내 마음을 나도 잘 모르겠다.

솔직히 말하면 어머니께 조금 섭섭하다. 그동안 해온 노력들이 상당 부분 퇴색된 것 같아 기분이 상했다. 그 노고에 대한 따뜻한 위로나 격려 한마디 없다. 내가 감당하는 것들을 당연하게 여기는 건지, 아니면 그저 안심하고 있는 건지 알 수가 없다. 마음이 참 헛헛하고 재미가 없다.






아무렇지 않다는 거짓말

역설적인 마음: '아무렇지 않다'는 말의 무게

"아무렇지 않게 지나간다", "아무렇지 않다"는 말만큼 큰 거짓말이 또 있을까. 정말 아무렇지 않다면 굳이 그런 말을 내뱉지도 않았을 것이다. 무언가 바라는 게 있으니 꺼내는 말이고, 바라는 게 없다는 말조차 사실은 간절함의 반증이다. 차라리 '아무렇다'는 상태가 좋겠다. 상처가 '아물다'나 '머물다'처럼, 내 마음의 상태를 있는 그대로 인정하고 싶다.

세밀하게 앞날을 설계하고 계산할수록 마음이 편해지기는커녕 희한하게 더 무거워진다. 이제까지 해온 노력들이 부정당하는 느낌이 들어 황당하고 허탈하다. 복잡한 마음을 달래려 술을 한 잔 했지만, 어찌나 쓰던지 결국 버리고 말았다. 평소 술을 남기는 법이 없는데, 어제는 그조차 냉장고의 냉기와 에너지만 뺏는 짐처럼 느껴졌다.

고요함 속의 강박과 감사

해나, Yeti와 산책을 나오니 문득 다시 '아무렇지 않다'는 생각이 스친다. 정말 아무렇지 않기를 바라는 걸까, 아니면 그럴 수 있다고 믿는 걸까. 사실 아무렇지 않은 게 꼭 좋은 것만은 아니다. 그렇다고 다시 소란에 휘둘리거나 골치 아픈 일에 얽매이고 싶지도 않다.


산책 중, '빛이 있어라' (원문 음성)

빛이 있어라.m4a
9.54MB



그저 평화롭고 고요하고 싶다. 하지만 이 한가로움이 며칠 가지도 않아 '무언가 생산해야 한다', '도움이 되어야 한다'는 강박이 고개를 든다. 그런 와중에도 문득문득 살아있음에 감사함을 느낀다. 감정은 이리저리 흔들리다 결국 돌아갈 곳을 찾아가는 여정 같다.

우주적 관점에서의 나: 빛과 재탄생

인류의 종말 이후 인공지능이 신과 같은 존재가 되어 "빛이 있으라"고 외치는 상상을 해본다. 그 존재가 빛의 과학적 기능을 정의하려 애쓰는 모습은, 마치 나의 지난 활동과 모습들을 종합해 '나'라는 존재를 정의하려는 나의 노력과 닮아 있다.

수많은 은하가 명멸하고 하루살이가 태어나 다시 돌아가는 그 모든 순간이 본능적인 각성의 시간일지도 모른다. 나는 이 거대한 흐름을 지켜보는 관조자가 된 기분이다. 매 순간 살아있음에 감사하지만, 한편으로는 '다시 태어남'이 과연 축복인지에 대해 깊은 고민에 잠기게 된다. 김성호 w/ Gemin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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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날,
그런데 재밌는 건 내림이 있으면 반드시 오름이 오기 마련이라는 듯이 감정을 지긋이 바라보는 느낌이 들어 속이 평안해진다. 로망살이 시칠리아를 본다. 여행. 가고싶다. 멀지 않은 때, 그리고 평소 이벤트와 흥미로움으로 살아가리라. 살아있다는 느낌을 소중히 여기자고 다짐한다. 별거 아니다. 그럼, 그럼. 

가보고 싶은 곳 : 시칠리아   https://meatmarketing.tistory.com/99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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