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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기/우리가족 이야기

크리스마스 마니또, 영록아~

by 큰바위얼굴. 2014. 12. 23.

 

내가 네게 줄 수 있는 가장 값진 선물은 무엇일까 생각에 잠긴다.

 

5만원 정도 돈일까?

자전거를 사준다는 약속일까?

컴퓨터를 사줄까?

.

.

.

 

'선물'하면 마치 물건을 말하는 듯하다. 그런저런 돈이 들어가는 것이 생각나는 것을 보면.

 

니가 비록 싫어할 수 있겠지만..ㅎㅎ

다른 각도에서 내가 네게 줄 수 있는 가장 값진 선물을 찾아본다.

 

우선, 아빠인 나와 큰 아들인 영록이가 과연 어떤 관계를 맺고 살았는지 찾아보는 일이다.

 

 

1. 아빠와 아들의 관계형성 찾기

 

블로그 세상에서 '영록'이라고 키워드를 입력한 후 조회한다. 무려 10건이나 보여준다. 자, 그럼 지금부터 이야기를 나눠볼까?

 

 

 

2013년 4월 6일, 영록이가 양성평등에 관해 말한다. 수줍은 모습이 예ㅃ다.

 

 

영록이가 본 "양성평등" | 나의 이야기 2013.04.16 15:27

영록이는 큰 아들이다. 셋 중 맏이다. 초등학교 6학년 이다. 양성평등에 대해 들어보자. 그리고, 칭찬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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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년 4월 7일, 영록이는 천방지축 하다. 때론 건성건성 한다는 핀잔을 듣기도 하지만, 대견함에는 견줄 수 없다.

아들과 아빠 사이, 그리고 변명과 진솔 사이 | 나의 이야기 2013.04.07 14:04

치형이에게 권한다. 뚜..뚜..뚜.. 벅 도망가버렸다. 그리고, 다시 뚜.. 뚜.. 뚜.. 벅 와서는 날름 먹는다. 그때, 영록이가 의자를 들고 가다가 부딪혔다. ㅋㅋㅋ 한참 웃는데, 그걸 또 핀잔을 준다. 우린 이렇게 살고 있다..^^ "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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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빠는 아들을 무조건 믿는다. 신뢰한다. 그래서 다들 맹목적인 사랑이라고 한다. 그만큼 아빠에게 아들은 남 다르다. 분신이랄까? 또 다른 나의 모습이랄까? 태어나 자라고 자라나면서 보여주는 일련의 행동들이 어쩜 그렇게 가슴 찡하게 똑같을 수가 있는지, 종종 과거를 돌이켜 본다.

내가 그 때 무슨 짓을 저지른 건 아닌가 하고.

 

 

2013년 9월 7일, 영록이가 울었다. 승부에 졌기 때문이다. 나도 숨죽여 운다.

 

 

패자의 눈물, 블록의 재탄생, 그리고 우연을 가장한 글귀에 쏠린 마음 | 나의 이야기 2013.09.09 18:42

낮, 2013년 9월 7일 토요일 군포의왕교장배 축구대회가 있었던 날. 능내초교가 결승에서 아쉽게 졌다. 그래서 영록이가 울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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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들이 잘 하기를 바라는 건 어느 부모나 마찬가지다. 누구를 막론하고 모두 자기 자식이 최고가 되길 바란다. 그런데 승부를 하게 되면 이긴 쪽과 진 쪽이 생긴다. 무승부라면 다르겠지만 어찌했든 대부분의 일과 사건에는 이기고 짐이 있다. 졌다고 우는 건 우는 마음이 안스럽기 때문에 흐느끼는 것이지, 승부에 졌다고 우는 건 바보짓이라고 생각한다. 영록이는 이 부분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나 궁금하네~

 

 

2013년 11월 13일, 영록이는 거침없는 아이다. 이 문제로 부모는 투닥투닥 자주 싸운다. 거침없음에 대해 제재를 가하지는 말고 그 아이 입장에서 그럴 수 있다고 보자는 아빠의 바라봄과 거침없기 때문에 더한 절제와 너그러움을 키워줄 필요가 있다는 엄마의 바람 사이에서 쉬이 풀리지 않는다.

 

 

"괜찮아" 라는 말로 시작 | 나의 이야기 2013.11.13 09:04

무마되면서 안심을 하게 되고 그러면 앞으로의 일을 차근차근 다시 할 수 있겠지 하는데서 비롯되었다고 본다. 영록이의 거침없는 행동을 놓고 우리 부부는 그렇게나 이야기를 나누었다. 시작은 쉬웠다. 툭툭 던지는 말 속에 알맹이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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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년 2월 20일, 영록이가 초등학교를 졸업했다. "다 컸구나" 한다. 선생님의 아이들을 향한 눈물이 애잔하게 마음을 울린다.

 

마지막 잔소리, 선생님의 눈물 | 나의 이야기 2014.02.20 18:04

예전과 대비하면서 추억에 잠긴다. 장래 돈을 가장 많이 벌 것 같은 친구, 가장 빨리 결혼할 것 같은 친구에 영록이가 선정되었다. '20년 후 나에게' 라거나 여럿 손때가 묻은 글들을 모아놓으니 이만한 가치가 없구나 싶다. 슬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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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년 7월 24일, 영록이는 보라카이에 갔다. 가족과 함께. 그런데 번개가 치고 비가 온단다..ㅡㅜ

 

보라카이에서 | 나의 이야기 2014.07.24 00:27

푸르른 빛깔.. 세찬 바람이 더위를 몰아내면 소나기가 식혀준다. 치형이는 4년 만에.. 영탁이는 11년 만에.. 영록이는 14년 만에.. 그리고 아내는 날 만난 후 20년이 지난 지금 비로소 외국을 돌아보았다. "잘 했구나"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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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족이 함께 떠난 해외여행은 처음이었지. 영록이가 14살이 될 때까지 참으로 무심했다고 타박한다. 여건이 안 된다고 미루고 미뤘던 나날들이 그렇게나 아쉽기만 했다. 어느 사이엔가 훌쩍 커버린 영록이를 볼 때면 "이러다가는 다 늙어서야 여행가자고 할 판이었지".

큰 맘 먹고 과감하게 추진했던 일들이 비록 지금은 추억으로 간직되고 있지만 난 정말 잘했다 하는데, 좋았나 몰라~

 

 

 

2014년 8월 22일, 영록이가 사고쳤다. 또다시 부모는 열띤 토론(?)을 벌인다. 니가 맞네 내가 맞네 맞장구를 친다.

 

 

'내여자'에게 보낸 편지 | 나의 이야기 2014.08.22 11:38

그럴 수 있다는 여지를 열어두고 잘못에 대한 반성과 뉘우침, 그리고 재발방지 방향으로 가닥을 잡으면 좋겠다. 영록이의 인생을 책임질 일이 아니라 영록이의 인생은 본인이 책임질 수 있도록 지도하고 안내해주고 보여주며 체감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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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록이는 사고를 잘 친다. 잊을 만하면 친다. 친구를 좋아하는데 그 표현이 서툴다. 어쩜 그렇게 "지 아비하고 똑같냐" 하는 말이 들리는 듯하다. 좋아한다. 그래서 다가서는데 남들은 말한다. "거칠다고".

유쾌하게 웃어봐~ 크게 함성을 질러봐~

 

거친 것을 자책하지 말고 수그러들지 말고 니 맘껏 해봐.

그런데, 상대방의 기분은 보고 해야 하겠지?

 

 

2014년 9월 8일, 아버지를 만나러 가는 길이다. 나로 인해 영록이가 있듯이 면면히 "이 마음"이 이어지길 바란다. 아버지로서 아들에게 바라는 마음을 어찌 한 마디로 잘라 말할 수 있을까마는, "아들아, 반가워. 내게 와줘서."

 

 

성묘 가는 길 | 나의 이야기 2014.09.08 13:20

" 하면서, 성묘길에서 만난 꽃, 이게 뭘까? 잠시 쉬고 오르고 오른다. "아빠, 잠깐만 쉬면 안돼요?" 한다. 영록, 영탁, 치형, 도균이 이렇게 4명이 조상 앞에 섰다. 자, 이제 마음을 모아 조상과 대면해볼까? 자주 뵈어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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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년 9월 9일, 영록이는 외가식구들과 함께 포항에 갔다. 장모님의 노래에 맞춰 파도가 넘실 거리는 듯 하다. 아~ 아~

 

포항 노래 | 나의 이야기 2014.09.09 17:06

이 보다 흥겨울 수 없구나~ 요녀셕 좀 보세. 새침한 모습이 귀엽기 그지 없다. 순임(장모)과 서희(아내)는... 영록(큰아들)이는... 민석(처남)이와 순임(장모)이는... 어딘가를 분명 보고 있는 듯한데...! 포항. 대구에서 포항으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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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께 한다는 건 좋은 거다. 내 맘을 알아주는 이가 있다는 것만큼 행복한 게 또 있을까?

 

 

2014년 12월 12일, 영록이는 성과를 잘 낸다. 짜식, 멋진 놈이다. 놀 줄도 알면 좋겠는데.. 게임삼매경 속을 헤매는 듯 하다. 그건 쫌 아쉽다.

 

 

제발 보여줘 | 나의 이야기 2014.12.12 14:54

://blog.daum.net/meatmarketing/2008 영탁이와 치형이는 세상을 만들고 그 안에서 논다. 중얼중얼 노는 모습이 정겹다. 영록이는 성과를 잘 낸다. 조만간 나도 여기에 보탤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는데, "참~ 잘했어요" 말해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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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아들에게 향한 마음

 

어느 날 문득, 영록이가 내게 묻는다. "아빠, 기자 어때요?"

평상시 이야기 했던 미래의 업에 대해 흘겨듣지 않았구나 하고 뿌듯해한다. 종군기자, 세상을 바꿀 기자, 중생의 마음을 들여다볼 줄 아는 기자, 타임즈에 컬럼을 내면 독자들이 열광하는 기자... 난 그런 기자가 되었으면 하는데 라고 목표를 제시해준다.

 

의사.. 좋다.

그런데, 세상을 바꾸기 위해서는 조금 부족한 감이 있다.

 

의원.. 좋다.

그런데, 자유롭지 못한 듯하다.

 

공무원.. 좋다.

그런데, 세금의 올바른 쓰임새와 의기충천한 기획이 가능할까 의문이 든다.

 

세상에 태어나 세상을 바로 알고 세상에 대해 고민을 나누고 함께 하는 사람이 되길 바란다. 나 또한 그러하길 바라기 때문에 글을 즐겨 적는다. 마음을 풀어낸다. 외로움을 글로 풀어내고 상처를 어루만진다. 글은 이렇듯이 세상을 살아감에 있어 가장 기본적인 바탕이다.

 

글을 잘 쓴다는 것, 그 만한 "칭찬"이 있을까?

무엇을 할지 정하기 보다는 글을 한 번 잘 써볼까 하는 방향도 좋다 하겠다. 시인이든 소설가든 기자든 무슨 상관이랴.

다만, 세상을 이야기 하고 세상을 벗삼기 위해서는 기자만큼 좋은 업은 없는 듯한데, 그래서 기자는 쓴 소리도 들을 줄 알아야 하고 쓴 소리를 할 줄도 알아야 한다. 요건 영록이 성격에 딱인데..ㅎㅎ

 

서늘한 칼날 같은 냉철함으로

비릿한 미소 속에 꽤뚫어보는 관점을 갖고

당당한 걸음거리마다

사람들의 마음을 잡아끌어당기는 그 무엇,

 

아빠는 바란다. 우리 영록이가 그럴 수 있다고. 넌 이미 그럴 자질이 충분하다고..^^

 

 

 

3. 그래도 아쉽다면...

 

선물로 받고 싶은 걸 이 글 밑에 댓글로 달아줘. 잊지 않고 있다가 반드시 들어줄께. "넌, 단지 충분히 기다릴 준비만 하고 있으면 돼"

 

 

니가 나의 큰 아들이라는 게 "너무 자랑스러워".

 

 

 

- 아빠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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