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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기/우리가족 이야기

내겐 닮은 꼴 셋이 있다. 첫째 아들 영록에게 보내는 생일 축하메시지

by 큰바위얼굴. 2020. 5. 12.

외고. 자퇴. 검정고시. 재수. 양평 기숙학원.

 

대견하다. 스스로 길을 찾아 나선 그 용기에 찬사를 보낸다. 누구 못지 않게, 아니 어느 누구와 달리 살아있음을 보여준 네가 자랑스럽다. 삶은 보여줌이다. 첫째로 필요한 '자아'와 '의지'를 갖췄다는데 안심이다. "어찌 이런 아들이 내게 왔을꼬."

 

기특하다. 하나를 알려주면 하나도 알기 벅찬 나와 다르게 많이 알고 많이 한다. 사고도 친다. 살아있다. 어쩌면 살아있다 라는 표출이야말로 삶의 지향점이 아닐까?

 

흐뭇하고 자랑스럽다. 보고싶다. 가끔, 종종.

아니 자주 보고싶다. 그냥 지금만 같아라. 힘들고 외로울 땐 쓰자. 기록으로 남기자. 그리고 즐기자. 포기 또한 의지의 산물이다. 한껏 좋다가도 종종 처진다. 그건 당연한 것이다. 쉬어가자. 하늘을 보자. 아마 내 얼굴도 보이지 않을까?

 

생일 축하 한다, 아들. 네가 내 아들이어서 좋다.

 

아빠가.

 

 

 

 

 

 

 

 

굳이 덧붙인 말) 한 번에 쉬지않고 25개를 한다. 푸쉬업. 처음은 7개도 힘들었다. 7개. 10개. 15개. 20개. 그리고 25개. 부쩍 말라가는 장인 어른을 보며 근력이 절실해진다. 남 말이 아니다 싶다. 다시 만날 땐 푸쉬업과 윗몸일으키기 시합을 하자. 차이 x1만원? 상상 만으로 행복해진다. 마법이다.

 

네게 제일 듣고싶지 않은 말은 공부 때문에 몸을 버렸다는 말이다. 푸쉬업 25개는 5분도 많다. 내 목표는 95kg이닷. 뭐니뭐니해도 즐기자. 공부 또한 즐길 꺼리일 뿐임을. 난 안다. 까르페 디엠.

(언제 함 볼까? 영화. 죽은 시인의 사회)

 

의지 뒤에 분노를, 분노 위에 투쟁을 배웠다.

(의지 앞은 배움, 자성, 입지로 본다. 일종의 자격이랄까?)

 

다만, 나이 들어

47살. 투쟁이 만족으로 덧칠해지면서 "뭣이 중한디?" 라는 답을 찾고있다. 나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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