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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기/우리가족 이야기

아이언맨이 되고 싶은 아이와 중년의 삶

by 큰바위얼굴. 2015. 1. 21.

하룻밤 신세를 진 어린이집에서 치형이는 아이언맨이 된다.

 

 

 

 

 

 

 

 

프랜차이즈 하시는 분과 만난 룸의 화장실에서 마주친 글귀에 술 취함도 잊고 멎는다.

 

 

 

 

"여보, 보고싶어~" 했더니 보내준 사진이다. 이걸 보고 달래라나.

 

 

 

....

 

 

훌러덩 넓혀지는 이마를 보고 "이젠 좀 근사해 보이네" 한다.

예전에는 좁은 이마 탓에 쫌생이처럼 보였다나 뭐라나.

그런데, 더 넓혀지면 안되는데 한다.

역시, 어느 것 하나 쉬운 수준이 없는 듯하다.

 

하얀 색이 점점 영역을 넓혀간다.

"백발이 멋지지 않아?" 하니 웃기네 하는 표정을 짓는다.

 

발고락 사이에 동거동락 하는 티눈은 좀체로 이사갈 생각이 없는 듯하고,

목덜미에서 느껴지는 거북함 또한 목침과 전투 중이다.

 

이처럼 중년은 모습이 변한다.

 

"아우 씨발" 하는 탄성이 인다. 욱 하니 치밀어 올라도 참는 근성이 생긴다.

"참자, 참자, 참자" 하는 인내심이 늘어난다.

 

"이제 좀 쉬어도 괜찮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무심코 떠오른다.

 

세상이 바뀌든 바뀌어 가든 이젠 좀 관망하는 자세를 취할 수 있게 된다.

무언가 더 한 욕심을 부리기 보다는 어쩌면 당연하게도 안주와 평화를 즐긴다.

변화하지 않는, 변화를 싫어한다.

 

그래서 중년은 딱 1/2 수준으로 준다.

열정의 크기가.

 

정쟁은 심화하고 마치 너를 거꾸러뜨려야 내가 산다고 여기는 세상,

공생 보다는 경쟁 속에 밀당이 치열해지는 세상,

초등학생도 알고 있는 하나 더하기 하나가 둘이 된다는 걸 멀리하고 같은 색을 좇는다.

 

꿈을 좇는 아이는 어느새 세상을 알게 되고

같은 색을 좇는 무리와 견주게 된다.

 

그리고 중년이 되었고 장년이 될 때쯤에는 "그래도 괜찮아" 하지 않을까 조심스레 가슴 한켠 구석에 새겨놓는다.

 

나의 아이야,

다시 산다면 이렇게 살고 싶니?

http://blog.daum.net/meatmarketing/2115

 

흐느낌에 눈물이 뚝뚝 떨어져 내리고 누가 볼새라 얼릉 훔친다.

구구절절함이야 어찌되었든 중년은 고혈압 환자가 된다.

http://blog.daum.net/meatmarketing/2101

 

 

- 김성호, 아이언맨이 되고 싶은 아이와 중년의 삶. 2015.1.21.

 

 

 

  • KI2015.01.22 12:50 신고

    항상 올라오는 자료들 보다가... 삶에 대한 이야기를 읽는데.. 왠지 모를 공감이...즐겁다고 해야 할지 슬프다고 해야할지 모르겠네요. 아무튼 항상 모든 글들을 잘 보고 있습니다.

    답글
    • 스스로 `自`2015.01.22 21:57

      감사드립니다. 왠지 그런 마음이 들어 풀어볼까 적다보니 오히려 가슴이 젖어들더군요. 그걸 또한 읽었다고 하니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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