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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기/우리가족 이야기

중3 학생에게 들려주고 싶은 이야기

by 큰바위얼굴. 2016. 3. 6.

영록이는 고민이 많다. 특히 내가 볼 땐 참으로 쓸데없는 고민이 많다. 문과냐? 이과냐?

 

그런 때, 아내가 보내준 카톡글 http://blog.daum.net/meatmarketing/2883 에 기대어 눈을 뜨기로 결심한다. "아, 더 자고 싶은데"

그리고 스마트폰으로 톡톡 찍는데 지쳐 노트북을 켜고 두드린다. (누가 빨리 키보드 입력방식 말고 음성입력이나 생각입력을 텍스트로 나타내게 해주면 좋겠다. 한타실력이 앞으로도 필요한가?)

 

먼저, 카톡글을 찾아가서 보자.

 

긍정적인 면 :

문,이과 경계 철폐와 이과에 부는 인문학 열풍, 즉 오로지 기술만 아는 사람 보다는 인문학에 바탕을 둔 기술자를 선호하는, 기술이 먼저 인지 인문이 먼저인지는 해당 학생의 성향과 관심에 따를 듯, 간혹 착각하는 것은 기술은 문과생이 극복할 수 없다고 보는 한계성, 그렇지만 아이디어와 새로운 시각, 통찰력이야말로 기술의 앞어 있다는 사실. 중요한 건 기술이 먼저냐 인문이 먼저냐가 아니라 산업 전반을 이해하고 협업하며 공통된 목표 달성을 위해 궁리하는 자세, 앞날은 가축질병, 지구온난화, 인플루엔자 등 극복해야할 과제가 많음, 이는 결코 드론으로 개선되지 않으며 3D 프린터로도, 자기부상 자동차, 텔레파시로 극복할 수 없다는 한계가 있음에도 정작 사람들의 관심이 지나치게 이공학 기술 개발에만 매달리는 상황, 생활 편의적 혜택을 주는 것 보다는 근본적인 가치(생존,   지구탈출, 공기흡입, 격리관리 등)에 더 치중할 것, 죽기 싫은 건 매한가지.

 

부정적인 면 :

구글, 알리바바, 아마존의 공통점. 국제네트워크 형성과 새로운 기술의 개발, 이는 기술강국을 지향하는 모든 국가에 그쪽 방향으로 매달릴 수 밖에 없도록 환경이 형성되고 있으며, 후발주자들은 여전히 상대적 성과에 실망한 듯 엄청난 투자를 하고 있다. 마치 그 방향이 앞으로 삶의 질과 사람중심의 생활에 어울린다고 여기는 듯이.
가끔 강대국 또는 기술 선도자를 지나치게 맹신하는 듯하다. 기술은 좀 없어도 불편하면 된다. 쓰지 않거나 늦더라도 자기개발을 통해 적용해도 늦은 건 늦은게 아닐 수 있다. 마치 그 방향이 당신이 살아남는 길입니다 하는 것처럼 맹신하여 뒤쫓고 있으니 그 결과는 항상 리드 당하는 꼴이다. 결코 앞에 설 수 없으며 내가 잘 하는 것 보다는 남이 우선 시작한 걸 따라하는 형태를 보인다. 주체의식이 점차 결여된다. 물론 억측이다.

어느 나라 못지않게 우리 또한 막대한 연구개발자금을 투입하고 있다. 그런데 성과는 대기업에서 자체 투입하는 것 보다 덜한 듯 하다. (1) 이제까지 그 원인을 실용성에서 찾았다. 연구는 연구를 위한 연구는 하지 말 것이며 실행활에 적용되는 사업화가 가능한 연구를 하라 는 지침에 내려져 왔다. 지극히 삼성 위주의 기업가적 정신에서 비롯되었다고 볼 수 있다. 선진기술을 따라잡기 위해 그리고 실생활에 필요한 기술을 개발하는 목적성을 위해 강조되었다. 그렇지만 올바른 방향성 못지않게 관리역량이 보조를 맞췄어야 함에도 오로지 관심은 사업화로 쏠렸고 이는 일선 실무자의 마인드에까지 영향을 미치고 결국 배우는 학생, 즉 교사들의 진학 진로교육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
(2) 왜 기술 관리역량이 중요한가? 우리는 수많은 과제를 안고 있다. 지구오염, 지구온난화, 인플루엔자, 가축질병, 에이즈, 경계를 허문 인수공통전염병, 그리고 아프리카 개척에 따른 새로운 질병의 발생 가능성 등 생존 및 생명과 직결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앞서 말한 '연구개발의 목적은 사업화가 가능해야 한다'라는 대전제는 생존 및 생명과 거리가 먼 생활편의에 초점을 두게 하였다. 구글은 스리랑카에서 와이파이 기구 13개로 국가 전역에 무선인터넷망을 서비스하는 실현을 앞두고 있으며, 드론, 3D프린터 등 알만한 사람들은 이미 익숙한 향후 기대되는 생활편의 기술들에 관심이 높다. 물론 이 기술들은 인간의 생존과 생명에 무관하지는 않다. 드론으로 안전하게 팩킹된 물건을 배송한다는 상상과 원하는 장소에 원할 때 사람이 그곳으로 쉽게 이동할 수 있다는 상상, 더 빠른 이동, 더 빠른 쇼핑, 더 빠른 요구는 결국 인간의 생존과 생명에도 쓰일 수 밖에 없으며 본 기술의 개발지향이 불합리하다는 생각은 아니지만 지나친, 또는 맹목적인 쏠림에 경고를 하고자 함이다.
자, 다시말해, 막대한 연구개발자금을 쓰고 있다. 그런데 뉴스에서는 드론이 농작물에 쓰였다거나 앞으로 드론 기술개발에 막대한 자금을 투입한다는 말이 앞선다. 그렇다면 그 동안은 무엇을 했지, 어떤 과제들을 연구케 해서 지금 상황과 앞으로의 미래과제를 정했지? 하는 관심을 불러일으킨다. 그래서 관련사이트에 들러 히스토리적 기술개발과정을 보려해도 쉽게 볼 수 없다. '기술은 단일 품목으로 그 가치가 다했다'라는 두번째 대전제를 충족하지 못하는 행위이다. 지금까지 수많은 기술개발을 해왔음에도 반복되거나 유사하거나 가령 그때뿐이거나 심히 뻔하다는 3년 혹은 5년의 중장기 연구개발 프로젝트들이 갖는 의미는 낭비적인 측면에서 막대한 손실을 끼친다. 기회비용을 생각한다면 이는 실로 어마어마한 시행착오를 야기한다. 매년 투입은 해야 한다. 그리고 투입을 했다. 이는 과거로부터 현재, 그리고 앞으로 반복되는 일이다. 더구나 연구개발자금은 계속 증가하는 추세이다. 그런데 무엇을 해왔고 어떤 기술들이 어떤 식으로 무엇을 향해 나아가는지 국민은 알 수 없다. 그냥 그건 그들만의 리그이다.

자, 이제 진로 측면으로 되돌아가서 중3으로서 앞으로의 문,이과를 어떻게 바라볼 것인지 정리해보자,
(1) 문,이과의 통합은 당연히 이루어진다. 지금은 기술간 융합 못지않게 인문학을 필두로 한 문,이과 경계허물기, 그리고 새로운 아이디어나 방향 제시야 말로 기술개발 못지않게 중요함을 인식한 까닭이다. 세월호의 침몰은 우리에게 기술적인 한계를 느끼게 했으며 특히 컨트롤타워의 부재가 어떤 결과를 이끌어내는지 알려주었다. (2) 컨트롤타워는 반드시 필요하다. 질병과 사고를 예방하고 신속한 대처를 하기 위해서는 원스톱 체계를 갖춰야 하며 이는 분업화된 조직 속에 단 1명의 리더가 필요해졌음을 의미한다. 사고가 났다. 3시간 내 해결했다. 아니다. 1초에 해결했다. 즉, 시간 싸움이다. 시간을 늦추거나 멈추게 할 수 없다면 그 시간에 우리가 맞춰야 한다. 1초가 아깝다. 그렇다면 매뉴얼 대로 행하는 일선 실무자가 필요함은 두말없이 당연하지만 그 사고가 예기치 않은 것이라는 것에 '단 1명의 리더'가 소중하다. 일상이 복잡하고 다양한 생각을 가진 사람들이 살아가고 있으메 그 사고는 갖가지 형태로 나타난다. 오히려 항공기 추락이나 기차의 철로 탈선은 이미 누구나 알고 있는 대응가능한 사고의 예일 뿐이다. 더구나 사고가 났을 때의 대처가 아닌 예방을 하기 위한 시스템 구축과 신속한 대응을 위한 실무자 양성,배치는 질병 따로, 사고 따로 라는 개념이 필요없다.
그렇다면 변화될 미래 또한 예측가능하다. 기술의 개발 못지않게 리더를 양성할 것이라는 말, 그리고 한 사람 또는 한 집단, 단일국가 만으로 대처가 불가능해졌으니 (3) 협업을 통한 공동대처는 반드시 필요해졌다. 하루빨리 언어 장벽을 해소해야 하기 때문에 구글번역기에 거는 기대가 크다. 언어적 제한을 극복해낸다면 질병의 확산, 발발에 따른 신속한 방역, 그리고 공기의 흐름, 바람의 세기, 빛의 양에 대한 조절측면으로 접근이 가능해진다.

1. 시간을 잡는다.
2. 물
3. 공기
4. 빛

최소한 이 4가지는 기술로 조절할 수 있어야 한다. 그렇지 않다면 제2의 지구를 만들거나 찾아서 탈출하고 또 수억년이 지나 다시 제3의 지구로 이동하면 된다. 자, 문과일까? 이과일까? 아직도 헛갈리는가? 그저 바라건데 쓸데없는 진학진로 등 경계나 칸막이는 하루빨리 걷어내고 예산의 투입은 히스토리로 상호연결되게 관리하며 목표를 분명히 정하자.

생활 편의인가? 생존과 생명인가?     김성호.

 

 

 

  • 스스로 `自`2016.03.06 08:34

    아쉽다. 자소서 쓰는 방법이나 사례를 공개하고 싶은데 영록이가 말린다. 경쟁자를 키우고 싶지 않다고.
    그래서 타협했다. 합격한 후에 공개하기로. (사실 글짓기에 가까운데, 그리고 정말 교과부가 바라는 NEIS적인 평생학습 관점에서 설계가 되어야 할 텐데, 현재는 닥치고 벼락치는 상황에서 쓴 글이다. 혹시...

    답글
  • 스스로 `自`2016.03.06 08:58

    영록아,
    1. 과학기술 쪽에서 접근할래?
    2. 인문 쪽에서 접근할래?

    사실, 언어통역기도 조만간 나올텐데 언어 보다는 해당 국가의 문학, 문화를 토대로 소통하기 위한, 함께 공동대처하기 위한 리더십 배양이나 직업군을 찾아봐도 좋겠다는 생각인데 기술에 매몰되면 인문적 사고를 못할 테고, 언어에 치중하는 건 왠지 낭비같아 보이고 (그나마 언어통역기 개발이 아직은 더 있어야 한다는 안도감이 있다), 아무튼 '문제'를 푸는 방식에 있어 깊숙한 기술적 지식을 갖추고 싶다면 과고, '문제'를 푸는 방식에 있어 보다 포괄적이고 리더로서 다가가고 싶다면 일반고 또는 외고. 다시 말해, 어차피 둘다 해야 한다는 것. 다만, 차이는 그 깊이의 차이이며 접근을 먼저 한다는 차이일 뿐이지. 내가 볼 때는 경쟁이 지나쳐 놀 수 없을 것(자기생활) 같다면 성적에 맞춰 조금 높은 수준으로 가면 좋지 않을까 하는 생각도 있다. 어느 곳을 가든 어디에 있든 서열은 존재한다. 내가 무시하든 모르고 넘어가든 엄격히 서열은 존재하며 그 서열은 관계 속에서 서로 주고받기도 하지. 1, 2, 3, 4.. 라고 정할 순 있어도 항상 1등이 1등이 아니고 그 잘함이 다를 뿐이라는 것, 그러하니 네가 좋아하고 네가 하고싶고 조금 편해도 자기생각을 할 수 있는 여유를 갖고 싶다면 그 또한 좋다.

    (1) 서열적인 생각으로 접근하지 말 것.
    (2) 진학은 조금 높은 목표를 잡되, 생각은 근본적인 지향을 궁리할 것,
    (3) 혼자 해낸다는 생각 보다는 외국의 다양한 친구들과 함께 해낸다는 생각을 해볼 것,
    (4) 구글, 마이크로소프트를 부러워하지 말고 지금 일어나는 현상들을 꼼꼼히 메모해서 정말 해야할 것과 본인이 할 수 있다고 접근가능한 과제를 정할 것, 일종의 버킷리스트(죽기전 해야할 과제목록). 그리고,
    (5) 20세 집을 나가서 살아야 하는 방향에서 사회생활과 생존에 대해 잘 가르쳐줄 학교를 선정할 것.

    정하지 말고 정하고 하는 일련의 과정을 그냥 즐길 것. 왜? 어차피 둘다 해야 한다니까~

    근본에 대한 관심, 그리고 내가 주도해서 할 수 있는 것과 함께 해야만 달성가능한 것을 나누자. 시간이 무진장 필요해서 당대에 하지 못하더라도 반드시 당대에 단초를 제공해야 하는 일이라면 그쪽에 관심을 주자. 지구멸망, 지구오염, 테러, 환경 등 천문학, 인문학, 철학, 과학은 그저 세상을 보는 관점을 나눠 놓은 것일 뿐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니다. 필요하면 보면 되는 것이고 필요하면 이용하면 되는 것이며 필요하면 함께 고민하고 배우고 실행하면 족할 일이다. 너무 크게 너무 어렵게 생각하는 경향이 있는데 절대금물이다. 학문은 학문을 위해 존재하지 않으며 그저 1+1=2 또는 1+1=? 이라는 등식을 좀 더 쉽게 풀고 앞서 풀어본 사람들의 이야기 또는 주장일 뿐이다. 결국, 우리 인간이 지향하는 건 영생? 행복? 설마 경쟁? 돈?

    바라본다면, 돈을 좇아 경쟁하지 말고 궁극을 궁리하여 돈이 들어와 나를 통해 쓰이게 하는 방향이면 좋겠다. 그것이 문과적인 위치에 있든, 이과적인 위치에 있든 상관없이. - 아빠가.

    답글
  • 스스로 `自`2016.03.06 13:27

    앞의 이야기는 현실 이상의 궁극기이다. 그렇다면 현실적인 접근을 한다면 어떻게 해야할까?

    미국은 9명이 직장인이며 1명이 식당을 한다는데 우리나라는 이미 6대 4 비율로 자가영업 또한 만만치 않다고 한다. 창업은 육성해야함이 맞지만 옥석을 가려야한다는 말. 어쩌면 창업가적 마인드를 품도록 해야하는지에 대한 고민이 필요하며 직업관을 갖도록 하는 것이 오히려 현일적이지 않은가 말이다.

    창업가 중 몇 퍼센트가 성공할까? 자수성가는 대기업 중 3뿐이라는 소식을 얼핏 들었는데 그만큼 그시장이 어렵다면 현실적인 필요소양을 가르침이 마땅하지 않느냐는 갈등이 생긴다. 그저 대기업에서 요구하는 인재를 육성하는 것, 어떠한가?

    이미 정해진 그 무엇(대기업, 중소기업, 개인기업 순)은 결코 다른 걸 생각할 만큼 여유롭지 않다. 태생적인 한계를 갖고 아무리 혁신을 해도 그나물에 콩나물 이기 때문이다. 새로움은 완전 동떨어진 상태에서 찾을 수 있으며 온전히 동떨어진 상태에서 평가받아야만이 그설립이유 찾기에 근접할 수 있기 때문이다.

    현실적으로 우리는 사업을 할 것인가와 직업을 갖을 것이냐로 구분하는데 중3부터 굳이 직업관을 갖기 보다는 나중에 어쩔 수 없이 갖더라도 최소한 학업중일 때, 즉 갓 직장을 잡기 전까지는 꿈을 꾸길 바라본다. 세상은 여는 자의 몫이요, 이미 정한 자의 어울림으로 돌아가기 때문이다.

    답글
  • 스스로 `自`2016.03.06 17:17

    세종시를 자전거로 한 바퀴 돌아온다. 낮잠을 잔다. 그리고 꿈을 꾼다. 비우고 비워도 싶지 않은게 있는데 그게 바로 욕심인가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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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스쿠바2016.03.18 20:08 신고

    중3에게 너무 어려운 이야기 하시는고 아니예요? 아버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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