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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양/무엇을할것인가

환생 한다면...?

by 큰바위얼굴. 2021. 4. 21.

환생한 이야기를 접하면 이런저런 생각이 든다. 

 

내가 이 기억을 가지고 다시 과거로 되돌아 간다면? 이라는 생각을 쭈욱 해왔었다면, 지금은

내가 지금 환생했다고 본다면? 이라는 생각을 하면서 현실을 되돌아본다.

 

내가 지금 환생한 순간이라면...?

 

내 나이 48.

아이들 셋, 아내. 그리고 부모님과 형제자매들.

 

내가 지금 환생한 순간이라면...?

 

내 나이 48.

어머니께 전화를 건다.

 

"그냥 잘 있는가 하구" 했지, 뭐 하는 말에

성당 다녀왔고 주에 2~3번 봉사활동을 다니지 뭐, 크게 달라진 건 없다고 하신다.

"몸은?" 어떠냐는 물음에도 "괜찮어" 하신다.

이번 주에 보겠네 하는 말에 아하! 정아딸 하임이 돌이구나 하는 생각이 스친다. "맞어. 맞네."

"우리 여행 가지 않을래요?" 하는 물음에

무슨 코로나 시대에 여행이냐며 반문하시지만, 글쎄 조금 더 강하게 권하면 가실테지 하면서 스케줄을 따져본다.

그런데, 봉사활동이 월 10번에서 14번으로 변경된다고 한다. 그렇다고 해도 월말 주에는 괜찮을 거라고.

"그럼, 이번주에 만나면 더 이야기 해보죠." 하면서 아쉬움을 달래며 통화를 마친다.

 

내가 지금 환생한 순간이라면...?

 

후회하지 않을 일을 하겠지.

연로하신 부모께 자주 연락드리고 자주 문안드리면서 자주 말동무를 하고 자주 어울리려고 하겠지. 

그 분들은 집콕이거나 뻔한 거리를 오가거나 일상에 변화가 드문 생활을 하겠지.

그렇다면 그 일상에 변화를 주는, 기대감 어린 어울림 시간을 가져가는 것이 좋겠지.

여행이 목적이라기 보다는 어울림이 주된 이유이니 코로나19에도 불구하고 라는 말은 빼도 좋겠지.

 

내가 지금 환생한 순간이라면...?

 

좀 더 박진감 넘치는 삶을 살려고 하겠지.

다만 쪼금은 느긋하게 맞이할 듯 해. 우선하는 일(가족애를 말함) 부터 하려 할테니 말야.

안 해도 좋고 해도 좋은 일꺼리는 차근차근 해도 좋다고 봐.

 

잘 자난 아이들,

주눅드는 일이 없도록 관심을 주고

잘난 멋이 더 살아나도록 일상을 조절해주며

미래에 대비토록 생각할 시간을 만들어 주면 좋겠다.

 

내가 지금 환생한 순간이라면...?

후회하지 않도록 멋진 삶을 그릴테지.

 

그러하니 지금 내 삶 또한 그러하다. 행복이란 소소한 가운데 있다. 직업도 일도 꿈도 아닌 어쩌면 지금 이렇게 생각하는 시간이 면면이 이어지면서 다시 만날 그 날에 살포시 전해지는 마음처럼. 난 지금 삶에 만족한다. 김성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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