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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양/무엇을할것인가

Flora

by 큰바위얼굴. 2021. 4. 21.

플로라(Flora)

1. 로마 신화에 나오는, 꽃과 풍요와 봄의 여신(女神)

2. 라틴어로 꽃이라는 뜻의 보통명사

3. 아내의 세례명

 

플로라의 여러 뜻

 

플로우 한다는 말이 꽃처럼 풍요로워 한다는 뜻이라고 한다. 클래식을 알자. 레알에서

그래서 아내의 세례명을 떠올린다. 오늘은 특히 아내 생일이다.

 

도착한 작업장의 문을 열지 않고 돌아서서 산책에 나선다. 클래식은 여전히 울려퍼진다. 손에 들린 스마트폰에서

어제 잠들기 전에 1시간 맞춰두고 틀어놓았었는데, 거기에서 멈춰져 있었나 보다.

 

마주한 밭고랑 사이사이 삐죽이 검정비닐을 뚫고 나온 새싹들은 뭘까? 유심히 지켜본다. 알수 없다.

넓게 펼쳐진 밭고랑 고랑. 참으로 애썼으리라. 한 줄 한 줄 씨앗을 심을 때는 이처럼 풍성한 결과를 바랐겠지?

그 노고가 새싹을 통해 알려주는 듯 하다. 나라면 어찌 할까? 텃밭을 가꿀까? 생각해본다.

 

옆에는 종이압축 회사가 있다. 

그 옆에는 작업장(도축장)이 있고, 밭의 정 중앙에는 수려한 나무가 있고 그 옆에는 주택이 1채 덩그란이 놓여있다.

산업화는 밭을 밀어내고 종이압축장과 도축장이 들어서게 했다. 도심에서 벗어난 혐오시설은 시골에서 새싹과 함께 쑥쑥 자라났다. 종이압축장 문 앞에서 문을 열고 있는 차주와 마주했는데 그 차의 이름은 제네시스.

그리고 새싹을 키우는 저택의 차종은 봉고와 아반떼.

07:0? 산책중. 밭 정중앙에 주택1채가 덩그란이 놓여있고 저멀리 종이압축장과 그 뒤에 도축장이 있다.

30년 전,

선택을 했으리라. 밭농사, 종이압축, 도축. 그리고 그 결과는 지금과 같다.

여전히 밭농사 중이고, 가치의 변화가 거의 없다.

종이압축은 제네시스를 타게 만들었으며,

도축은 수많은 일자리, 특히 외국인 노동자들에게 일터를 제공하는 역할로 거듭났다.

 

그 중간에 있는 것,

반드시 거쳐야 하는 것,

보이는 것이 전부는 아니겠지만 과연 내가 농사를 지을 수 있을까?

쉽지 않으리라.

그렇다고 종이압축? 도축?

 

30년 후,

지금을 돌아보메 엄지를 척! 들어올리리라.

그 선택이 최고였다고.

그걸 선택 중에 있다. 물론, 당장 오늘내일은 물려있는 CSI300 ETF를 원금이상에서 되파는 것이고, 블럭방을 조기에 매각하는 것이다. 그렇지만, 급하지는 않다. 막바지, 밑바닥에 위치해 있다. 올라갈 일만 남았다. 지금까지 견딘 시간을 보상 받을 때, 침착하게 그리고 차분하게 기다린다. 서두르지 않는다.

 

되팔 때 생각해야 할 점은 하나다.

팔고나서 뭘 살 것인가?

지금 가진 CSI300을 사지 않겠는가?

지금 가진 블럭방에 투자하지 않겠는가? 라는 물음에 아니라고 답하기 힘들다. 물론, 아무것도 하지 않는다는 제외하고.

 

뭔가 한다면,

뭔가 하고 있다면, 지금 가진 그것이 최선이라고 봐야 한다.

밭농사, 종이압축, 도축, 블럭방, CSI300 모두 지금을 나타내는 용어다.

 

뭔가 이룬 지금,

신중하다 못해 느긋하다.

가끔 잊는 듯하다. 본인이 이룬 것을 낮춰 여긴다. 당장 쓸 돈이 없어요 하면서 나무란다.

가끔 사색에 잠긴다. 이룬 것에 만족하면서도 더 나은 삶을 바란다. 우선, 가족애를 실천한다. 월에 1번 부모님 댁에 방문하려고 실천중이고 아이들 진로, 어떻게 살 것인가 라는 주제로 가족회의를 연다. 그리고, 생일을 맞아 가족이 모여 신나는 하루를 보낸다. 비록, "다음부터는 노래방 가지 않을래요?" 하는 막내 치형이의 말처럼 다음날 피곤한 나머지 전날 좋았던 일들이 귀찮기라도 하듯 넘기듯이 할 수도 있겠지만. 어디 가겠는가? 47번째 아내생일에 우린 노래방에서 목청껏 소리질렀음을.

 

산다는 건 어렵지 않다. 무척 쉽다.

죽는다는 건 쉽다. 막상 실행이 어렵다.

살고 죽음은 온다. 오늘 살고 있고 내일 죽음을 불안해한다. 두려워 하기도 하고, 막상 직면하게 됨에 몸서리친다.

삶이, 삶을 바라보메 아쉽기도 하고 안타깝기도 하고 뭐라 정의내리 기가 쉽지 않지만 우린 살고 있고 노력하고 행복해한다. 뭔가 딱히 바란다기 보다는 앞 날을 바라보며 산다. 껑충 점프해서 바란 바를 실천해도 좋음을 느끼면서도 현실에 안주한다. 일단 이것 부터 이룬 다음에 생각해 보겠다며 미루기 일쑤다.

 

껑충 점프해서 바란 바를 실천해도 좋다.

 

꾼 꿈을 실행해 봐도 좋다.

 

내 꿈은 지치고 힘들어 움직이기 어려울 때 조용히 잠드는 것.

내 꿈은 용서를 비는 것.

내 꿈은 즐겁게 사는 것.

내 꿈은 부모께 효도하는 것.

내 꿈은 가족과 함께하는 것.

 

딱히 뭔가 이루고 싶은 것이 없다. 현재는.

다만, 꿈틀거린다. 사색의 반대말이 활력이라도 되는 양 종종 용솟음친다. 한 번 해볼까? 하면서.

 

지금을 살고 지금을 느끼며 지금을 나누고 지금을 행복하다고 한다.

몸이 멀어졌음을 탓하기 보다는 그 감정을 온전히 기록에 담아 남기고 다시 마주할 그 때를 고대한다.

딱히 없다 라는 것에 조급해 하기 보다는 그 감정을 들여다보면서 정리하는 기쁨을 마주하고 들어날 그 때를 고대한다.

조급해 하지 말고 욕심을 부려 그 틀에 가두지 말며 몸이 멀어져서 좋은 점을 더 생각하고, 가까이 다가갔을 때 함께 하는 그 감정에 더 집중한다. 받아들인다는 건, 온전히 제 마음으로 수용한다는 건, 욕심을 내려놓는다는 걸 배운다.

 

욕심은 마음을 병들게 한다.

이룬 들 마찬가지다.

 

블럭방을 당장 판들 이와 같다.

CSI300을 당장 판들 무엇이 다를까?

 

결국, 뭔가를 해야 하거나 뭔가 다른 ETF를 산다고 볼 때 내 선택은 CSI300일터이니 팔지 않는다.

다 마음에 달려 있다. 믿음이 부족한 거다. 올라가지 떨어지겠어 하는 굳건한 믿음만 있으면 족하다. 그 외는 시간이 해소해 준다. 뭐든지 다 잘 되리라고 기대하는 건 멍청하다. 말이 안 된다. 안 되니 되도록 하는 것이고, 잘 안 되니 노력하는 것이며 그 노력 속에서 정말 중요한 건 함께 나누거나 누리는 순간이라고 본다. 그 결과 이익을 냈다고 한 들 다음 이익실현을 기대하면서 다시 경주하게 되고 그 이익은 순간적인 기쁨일 뿐. 기다림의 시간이 오히려 더욱 길고 길다.

 

삶 또한 이와 같다.

바라는 걸 계속 바라고 이룬다면 이룬 순간의 카타르시스는 막대할 순 있어도 순간적일테지 한다.

정작 그 카타르시스를 원해서 경주했던 그 긴 긴 시간이 결국 인생길이 듯이, 정작 중요한 건 블럭방을 팔까 고민하는 지금이면서 CSI300이 오를 날을 기대하는 지금이 바로 행복한 순간 순간임을 느낀다.

 

안정적인 삶은 1억원에서 3억원으로, 3억원에서 5억원으로, 5억원에서 10억원으로, 10억원에서 20억원으로 점점 더 커진다. 내게 1억 만 있다면 하더 때에는 하루하루가 고될 지언정 1억이라는 목표가 명확했다.

종자돈을 모은 지금, 욕심이 가득하다. 돌아보고 베푸는 것이 필요함을 마주한다. 돌아보고 베푸는 삶을 고민한다.

 

모아 모아 모을 때는 가끔 하는 외식이 그렇게 좋았다.

모은 지금은 외식이 여전히 부담스럽기는 하지만, 정작 맛을 잃었다. 그렇게 맛 있지 않다. 음식이 맛 없다기 보다는 그걸 마주한 내가 그렇게 맛이 있다고 느끼지 아니한다는 말. 맛 있기를 기대하지만 정작 다시 간 곳에서 먹는 음식은 그저그렇다. 나쁘지 않아. 그런데 또 올까? 과연 또 올까? 쉬이 답하기 어렵다. 선택지는 많지 않고, 여기에 술 한 잔 걸칠 생각을 하면 차로 이동하기 부담스럽다. 아하! 대리운전! 

 

앞으로, 외식은 가보았던 곳 보다는 새로운 곳으로 가서 먹는 것을 주류로 하자. 술을 나누면 대리운전 하자.

대리비를 아까워 하기 보다는 대리비 만큼 더 맛에 집중하고 함께 하는 순간에 좀 더 다가가는 마음으로 대하자.

 

가진 것이 없다.

가진 것을 내려놓으니 업적의 상당 부분이 배제된다.

조물조물 해볼까?

지금은 '초신선' 이라는 말로 고기를 정형한 후, 바로 배송해주는 것이 인기다. 만약, 직배송이 주류를 이룬다면?

 

동네 슈퍼마켓, 정육점, 하나로마트, 싱싱장터, 대형마트, SSM 등 곳곳에 있는 정육코너는 사라질까?

직배송의 맹점은 장 본다는 말에 있다. 오늘 먹을 걸 내일 먹을 걸 주문한다. 1주일 후에 먹을 행사용 고기는 값싼 곳에서 주문하기도 하지만, 주로 오늘 내일 먹을 건 가까운 홈플러스나 이마트, 혹은 싱싱장터나 동네정육점에서 주문한다. 얼마 이상은 배송비 무료다. 누가 팔든 비슷한 가격대에 더해 배송비가 저렴하다면 그곳에 주문한다.

가격 경쟁은 인지도, 혹은 고객확보에 달려 있다. 고객이 확보되면 될 수록 가격은 떨어뜨릴 수는 있지만 그렇게 하는 한계는 분명한다. 가격을 낮추려면 고객이 확보되어야 한다. 

 

우선 순위는 명확하다. 가격경쟁력은 한계가 있으며 낮춘 가격은 리스크로 돌아온다. 다시 올리려면 큰 저항에 직면한다.

고로, 고객확보가 우선되어야 한다. 고객은 확보할 수록 돈이 된다.

 

블럭방에 있는 고객은 3000명이나 된다. 가족 단위로 봐도 좋다. 이건 올곧이 자산이다.

블럭방을 통해 얻은 가장 값진 건 3000명의 정보이다. 이 아이들을 후원해볼까? 엉뚱한 생각이 든다. 사람에게 투자를 해볼까? 블럭방의 자산은 레고나 비즈, 카푸라, 보드 라는 이용물이라기 보다는 고객 그 자체에 있다. 

이용물은 누구나 살 수 있다. 블럭방에 오는 이유는 놀이, 집중, 집이 아닌 장소, 낯선 친구들 속에 실력 뽐내기, 자랑 등 거의 대부분이 감정에 있다. 블럭방에 오는 이유에 충족해 준다면 어떤 사업형태든 어떤 이용물이든 같은 결과를 낸다.

 

어렵다 어렵다 하는 건 쉽다. 받아들이면 되기 때문이고, 특히 포기해서 매각하면 족하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매각이 끝이 아닌 새로운 시작이며 그 시작은 2015년 첫 문을 열 때 보다 어려운 상황임을 알고 접근해야 한다.

더구나, 사업의 시작은 정처없는 프리랜서를 부러워 할 일이 아니며, 더구나 언제까지 라는 기한이 정해지지 않았다.

거의 모든 사업은 흥하고 망하고 망하다가도 흥한다. 그 차이에 집중하자.

 

사업형태는 상관없다.

이용물 또한 상관없다.

고객확보 측면에서 접근한다. 잘 난 아이템이라면 협업이나 조인하자는 말이 들어온다.

 

꼬시는 한계가 있다.

레고를 좋아하지 않는 아이들, 비즈를 좋아하지 않는 아이들, 카푸라를 좋아하지 않는 아이들이 많다면 하지 않는다.

좋아하지 않는 것을 좋아하게 만드는 건 너무 어렵기 때문이다.

 

레고를 좋아하고, 비즈를 좋아하는 아이들을 모은다.

레고를 좋아하는 아이들이 찾아오게 하려면 어떤 준비가 필요할까? 레고가 많다? 신상품 업데이트가 빠르다?

레고 자체 경진대회를 열고 레고 전국대회를 후원하면 어떨까?

그 중심축을 성장과 성취에 두면 어떨까? 고객에게 이를 어필하면 어떨까?

레고 신상품을 구비해 두는 건 새로운 걸 만들고 만들고 또 만드는, 만드는 순간이 좋다라는 기분을 준다. 판다.

가끔 레고를 하고 싶어 찾아오는 아이에게 초점을 둘까? 자주 찾아오는 아이에게 초점을 둘까?

가끔 찾아오는 아이는 정말 가끔 찾아온다. 자주 찾아오는 아이는 새로운 걸 찾기 마련이고 그 보다 피스 수에 무관하게 만들어내는 수준에 도달하면 도전하고 싶어진다. 자기 수준을 알고 싶어 한다. 그게 아니면, 만족하고 그만 둔다. 끝에 도달했다고 여긴다. 그리고 가끔 찾아와서 향수나 추억에 젖는다. 이런 반복을 끊어내려면 가끔 오는 아이가 자주 오게 만들어야 하고 자주 온 아이에게 뭔가 당근을 줘야 한다. 그 방향에서 자기 수준을 알고 싶어하는 걸 알게 하거나 정말 잘 하는 아이들이 많다라는 새로운 세상, 시각에 접하게 한다면 이 또한 소기의 세상엿보기가 아닐까 한다.

 

비즈를 좋아한다면, 열심히 만들어 꾸민다.

집에서 방치하거나 버려둔다. 과연 그럴까? 자기가 애써 만든 걸 조금만 가지고 놀다가 방치할 수는 있어도 자기가 만든 것이 버려졌다고 여기지는 않는다. 비즈를 테마로 만들도록 유도한다. 단 하나의 작품 보다는 예술작품 처럼 단면 비즈는 액자에 꾸미게 하거나 입체 비즈는 가족구성원 처럼 또는 시리즈 처럼 테마를 꾸미도록 하면 어떨까?

 

핵심은 다음과 같다.

1. 레고나 비즈를 만드는 과정을 즐기도록 한다. 온전히 집중토록 한다. 지루해 하지 않도록 한다. 목이 뻐근하다면 어떤 다정한 말이나 목이 뻐근하지 않도록 안마기를 대주는 어떤 조치가 필요하다. 이는 정이고 공감이다. 필요하다면 안마기 자체를 들여놔도 좋겠다. 비즈 1판, 기본시간을 이용한 후에 안마기 20분을 받는다면 아이들이 좋아할까?

2. 레고나 비즈를 만들어낸 결과를 즐기도록 한다. 스스로 만족이 극대화 되도록 한다. 칭찬을 한다. 공유를 한다. 전시를 원하듯이 사진을 찍어 영상으로 디스플레이를 한다. TV에 연결해서 결과물 사진이 되감기도록 한다. 전시 리스트에는 도전자 라는 명목으로 만든 시간을 업데이트 한다. 원하는 아이만 한다.

3. 비즈를 만든 결과물에 대한 사연을 수집한다. 자라면서 갖게 된 비즈에 얽힌 사연을 수집하고 나눈다. 훈훈한 미소가 그려지도록 가게를 꾸민다. 수많은 전시품 외에 훈훈한 이야기 꺼리를 비치한다. '도전자' 처럼 '사연글' 또한 전시한다. 너무 전시 편향적인 인테리어 보다는 한 쪽에 전시공간, 한 쪽에 볼꺼리, 이야기 꺼리, 나눌 꺼리를 만든다.

4. 경진대회를 연다. 만든 속도를 측정한다. 레고, 비즈. 카푸라는 탑의 높이로 측정한다. 이미 해보았듯이. 이는 코로나19 이후. '도전자'는 계속 업데이트 한다. 도전자가 일정 수에 도달했을 때 경진대회를 연다. 풍성하도록 연다.

5. 경진대회를 후원한다. 

6. 홍보는 이처럼 우리가게에는 비즈가 많아요, 다양해요 라는 컨셉에 더하여 우리가게에 오면 만드는 과정을 즐길 수 있고, 만든 결과를 나눌 수 있으며, 집에 둔 사연들을 함께 공감할 수 있어요 라는 걸 느낄 수 있게 하면 좋겠다.

 

지금은 바닥이다. 거의 밑바닥이다.

뭘 하든 뭘 했든지 간에 지금 그 바닥을 마주한 사업을 운용하고 있다면 이는 기회라고 본다.

마주하지 않고 고민중이라면 쉽게 들어올 수 없다. 고민하다가 말 가능성이 크다. 그리고 활황이라고 할 때 들어설 가능성이 무척 크다. 즉, 지금은 탈출을 고민할 때가 아니라 지금 바로 이 사업체에 들어왔다면 하는 초심으로 돌아가서 가게의 색깔을 분명히 할 때다. 지금 시작이라고 생각하고 하나씩 하나씩 고유한 색깔을 칠 할 때다.

 

그리고 나서, 활황일 때 권리금을 당당히 받고 팔면 된다.

물론, 활황일 때 뭘 할 것인지 미리 정한다면 더할나위 없이 좋겠고. 그렇지만 이 보다 나은 사업체(시기, 방법, 아이템, 환경 등 사업의 총합)를 만나기란 쉽지 않다. 다만, 2년 내 피크치고 권리금 받고 판다 라는 아이템으로 접근하면 좋겠다.

용짬뽕처럼.

 

인테리어를 기본으로 활용하고, 즉 초기자본을 최대한 아낀다.

핵심아이템, 짬뽕, 탕수육이 맛있다 라는 핵심아이템을 마련한다. 어디에나 통할 아이템이어야 한다. 핵심이 경쟁우위에 있어야 한다.

 

어쩌면 블럭방 자체의 성공 비즈니스모델을 만들고 이를 전국 곳곳에 뿌려도 좋다고 본다.

그러다보면 클레이피아 처럼 지점을 만들고자 하는 기업체에게 되팔수도 있고 관리직으로써 프리랜서로 활동할 수도 있기 때문이다.

 

블럭방의 성공 비즈니스모델은 앞서 살핀 바와 같다.

다시 말해, 화려한 인테리어 보다는 기본에 충실하고, 정작 신경써야 할 점은 만드는 과정, 만든 결과물, 집에 둔 결과물의 사연 처럼 일련의 과정이 가게에 연결되도록 하는 것이면 하고 바란다.

여기에 더하여, 해당 비즈니스모델이 인테리어로 구현되고 그 구현된 결과물이 매출로 이어지면, 이는 다른 지역의 저조한 블럭방을 인수해서 2년 내 피크 치고 되파는 일련의 반복이 가능할 것으로 본다.

 

왜 안 될까?

용짬뽕은 고래로 내려온 중국식당으로 했는데, 지금의 블럭방처럼 단순히 구비하고 놀다 가라는 형태라면 충분히 해 볼만 하지 않을까? 블럭방은 핵심아이템은 뭘까? 다시 생각해봐도, 레고, 비즈, 카푸라 처럼 이용물은 아니다. 누구가 살 수 있고 누구나 사서 할 수 있다. 그렇다면 뭘까? 용짬뽕의 핵심은 음식의 맛이라고 보듯이 블럭방의 핵심은 놀이의 맛이라고 봐야하지 않겠는가!

 

재밌게, 즐겁게 노는 공간!

즐겁게 노는 아이가 행복한 곳!

 

스스로 놀다 가는 공간 너머 추억이 되고 다시 찾아와 내 모습이 색이 바랜 사진처럼 기록처럼 남아 있으면 어떨까?

전시공간은 업데이트 하되 낙서장처럼 지우지 말고 그 흔적을 세월로 입히면 좋겠다.

다시 찾은 블럭방에서 자신의 발자취를 찾게 되면 그 아이는 어른이 되어 다시 자기의 아이를 데려오지 않을까?

이럴 때는 과거의 유산처럼 레고나 비즈가 되었을 망정 그 추억에서 함께 나누지 않을까 한다.

 

긴 긴 안목으로 블럭방에 추억을 만들고 오늘 하나의 사진이나 기록이 모여모여 쌓인 비즈 작품처럼 어느 순간 풍성해지면 이는 누구도 따라올 수 없는 컨셉이라고 본다. 세월은 이길 수 없으니까. 따라 할 수는 있지만 어디 그런가?

 

자, 공간 구성을 다시 해봅시다.

당신이 다른 곳에 하려고 했던 공간 구성을 여기에서 해보자. 재밌잖아?

아까워 말고 아쉬워 말고 지금 위치, 입지, 환경 모두 좋은 상황이니 아이들이 오게 하는 그 매력만 주면 좋겠다.

사실, 약하긴 하지. 레고, 비즈가. 다만, 3D프린팅으로 옮겨가려고 해도 이를 알아야 하니 시간이 필요하잖아.

3D프린팅은 천, 고무, 생체를 망라할 수 있음을 볼 때 그 재료의 3D프린팅화하는 재료변환연구 외에도 3D프린팅으로 구현하는 그 자체의 기술 또한 필요하지 않을까? 가령, 설계. 찍어내는 세상에서 자신만의 것을 만들고 싶은 욕구는 커질 것이니 자신만의 것을 만들 기회를 제공하는 건 어떨까? 요것이 평면 설계도 일지, 입체 설계도 일지는 잘 모르겠지만 물건을 만든다. 종이를 만들고 활자가 인쇄된 포스터를 찍어내고 에어컨을 만들고 기능을 부여하고 청소기를 만들고 기능을 부여하고 자동차를 만들고 기능을 부여하고 그런데 여기에서 만드는 건 외형적인데, 그 기능은 반드시 과학적인 매커니즘이 필요하겠네. 그러니까 찍어내는 건 누구나 할 수 있는데 찍어낸 자동차가 바람을 가르고 속도를 내고 잘 운전되는 그 기능은 여러 기술적인 요소가 필요하겠네. 그리고 모터처럼 촘촘한 핵심부품은 아주 미세한 공정이 가능한 3D프린팅 시설이 필요할테고. 물론, 만드는 중에 기술적 구현이나 기능에 부합되는지를 크로스 체크하겠지만.

 

일단, 블럭방에 재미를 부여하자.

도전자, 추억꺼리, TV 디스플레이를 추가하자.

 

그리고, 준비하자. 

계속 만드는 사업을 운용할 것인지. 그냥 여생을 세상 보면서 살 것인지. (이건 당신에게 무척 어려운 과제일 듯)

아마 뭔가를 계속 하려고 할 것이니, 함께 골몰해보자.

 

 

함께 골몰해보자.

블럭방에 재미를 부여하자.

이 또한 함께 골몰해보자.

 

삶이 이와 같으니 어찌 즐겁지 아니할까!

 

 

 

 

 

  • 스스로 `自`2021.04.21 09:26

    글의 출발은 팝케스트에서 들려온 '플로우'라는 말이었다.
    플로우 플로우 하면서 플로라를 떠올렸고, 플로라는 오늘 생일을 맞았다.
    몸이 떨어져 있음에 건강을 생각케 하고 그 생각은 사무실 문을 열기 보다는 산책을 종용했다. 처음으로.
    산책에서 마주한 새싹, 밭고랑, 종이압축장, 도축장, 산들바람, 새소리는 마음을 켜놓은 팝케스트의 클래식처럼 차분하게 만들었다.
    그리고, 글의 이어짐은 당연하다는 듯이 현재의 고민꺼리로 이어지고,
    어떻게 살 것인가 라는 주제로 한참을 말하다 보니
    결국 이는 무엇을 할 것인가 라는 주제로 자연스레 넘어간다.

    아내에 대한 걱정, 관심은 삶에 대한 바라봄과 인지라는 영역으로 확장되었고,
    삶을 대하는 태도로 결론을 맺는다.

    무엇을 선택하든 지금 이 순간에 온전히 집중하고 기쁠 수 있다면 이보다 좋을 수 있을까!
    당신에 대한 내 생각이 이러하니,
    귀찮다 말고 차분해진 때 다시 보고나서 이야기를 이어가면 좋겠구만.

    본 글에서도 나왔듯이 기록은 내 삶을 반성하게 하고 기쁘게 하며 웃게 한다.
    하루에 3번 웃고, 2번 칭찬하며, 1번 반성하라는 작업장 식탁에 써 있는 글에서 보듯이 삶의 지혜는 주변에 있다.
    멀리 있지 아니하고 감상에 젖어드는 그 말에 있지 형상에 있지 아니한다.

    뭘 하든 뭘 하지 않든 그 형상은 단지 수단이나 방법에 지나지 않으니
    우리가 고민할 건 형상을 찾기 보다는 그 마음이 내키는 방향에서 사업체가 나아갈 방향이나 아이들이 성장하길 바라는 그 마음이 이끄는, 그리고 쌍방인 둘이 만난 그 지점을 짚어내면 좋지 않을까 한다.

    여기든 저기든
    이것이든 저것이든
    뭘하든
    뭘하지 않든
    그 모든 건 지금과 같으니 그저 하루 3번 웃고, 2번 칭찬하고, 1번 반성하는 삶이 좋겠다.

    그 3번 중에 1번이 이것으로 여겨지면 좋겠고,
    지금 당신에게 필요한 건
    그리고 내게 필요한 건 탈출이 아니라 진입, 또는 새로운 출발이 아닐까 한다.
    밭고랑 사이사이 새싹이 돋아나듯이.

    답글
  • 플로라2021.04.21 09:48 신고

    사진 속 당신 얼굴이 반갑네~

    허투루쓴 단어하나 없는 이글을
    오후에 출근해서 다시 한번 읽어봐야겠다~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