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지리도 못살고 힘들었던 1974년,
먹이를 물고 온 어미 새에게 삐악삐악 달려드는 아기들처럼 6남매 중 3째로 자리매김한 당신,
어찌 우량아로 태어나셨던가요.
그나마 위로 누나 둘, 아래로 여동생 둘을 보게 되면서
"장남" 이라고 잘 챙겨먹은 탓인지 5년 연속 게근상을 받았지요.
모친의 영향으로 유아세례를 받고
어린 시절 내내 빨간 색 치마를 입는 영광(신부님 보좌; 복사라고 함)을 누렸지요.
더구나 성당 앞 집이라는 허명 아래 새벽 6시에 잘도 불려갔지요.
그래서인지 대학생 시절 중고등부 '교장' 역할도 하면서 청소년 문학축제를 준비하면서,
없는 살림 보태려고 기자재창고, 공사판을 돌아다니면서
장판, 봉 등을 모아 무대를 꾸몄던 일은 지금도 칭찬받고 있습니다.
대학시절 수의학도로서 밤새워 개를 삶고 뼈를 발라 포라멘(Foramen; 구멍)을 찾았던 경험과
대학 내 과대항 농구대회에서 입상을 목표로 갈고닦았던 농구실력이 이젠 20년 전 얘기가 되는군요.
당신은 누구 십니까?
지금은 어떤 모습인가요? 얼굴을 보여주시지요?
미8군 501지원단에서 이국적인 막사를 배경으로 우격다짐 오토바이를 얻어타고 찍은 당신,
1999년부터 쭉~ 축산물품질평가원에 재직하면서 현장 8년, 본부 6년차에 접어든 당신,
축산물 유통에 대한 관심이 너무 큰 나머지 역량을 채우려 하얗게 머리를 샌 당신,
"2012 한국의 축산물 유통"을 통하여 우리나라 축산물 유통실태를 전국 관점에서 한 눈에 볼 수 있도록 보여주려고 했는데, 오히려 유통경로가 지난 20년과 달라졌다고 농식품부 관계자를 당혹하게 만든 장본인. 당신은 누구십니까?
그리고, 2011년 10월 "한국의 축산물 유통"이라는 집대성한 책을 펴냄으로써 청와대 대통령실, 국무총리실 등 정부, 연구, 학계 등으부터 '박사', '연구원'으로 불리기도 하는 당신,
솔직히 쪽 팔리지 않으려고 대학원에 진학하려고 하면서도
"주변분들의 성화와 유통을 좀 더 근원적으로 파고들고 나아갈 방향을 설정하려고 합니다"라고
잘도 둘러대는 당신은 누구십니까?
이번에 농림수산식품부 블로거 기자가 됨으로서 축산컨설팅협회 편집위원, 축산전문지 기고자라는 역할로 인해 매주 1건씩 의견을 내야하는 당신은 누구십니까?
일요일인데 온종일 뭐 하냐며 핀잔을 꿋꿋히 버텨내면서,
무릎에 막내아들 치형이를 올려놓고 작업하는 당신은...?
이 세상에서 김성호 라고 불립니다.
감사합니다.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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