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벽 6시 기상.
주섬주섬 챙겨 양압기를 씻는데 서희가 묻는다. 아침은 몇 시에 먹나? 그로부터 시작된 이야기. (음성 듣기) https://youtu.be/K7cIdh0yUyo
어제 치형이와 영어 공부를 했다. https://meatmarketing.tistory.com/m/5921
그리고 오늘,
2023년 1월 17일 화요일 아침 출근길.
아주 깜깜하고 듬성듬성 불이 켜진 곳이 있다.
뭐가 다르냐?
별반 다르지 않다. 밤을 센 서희가 묻는다.
그래 어때?
내 대답은 글쎄. 별반 다르지 않네. 좀 더 할 일에 집중하고 있다는 거고. 하루 종일 거기에 생각을 몰입하는 거지.
그런 내 말에 아내는 다시 되묻는다. "아니 그래서 좋다는 거야. 뭐야? 싫다는 거야."
뭐 이렇게 말이 길어. 타박을 준다.
글쎄 내가 좋은 걸까 싫은 걸까? 기꺼이 하고 있으니 좋다고 볼 수 있지만, 별반 다를 게 없으니 이게 마냥 좋다고도 할 수 없네. 이런 생각이 든다.
어제 치형이와 영어 문장을 외울 때 생각이 난다. 공부는 이런 거야 라는 식으로 방법을 얘기하면서 재미를 주려고 노력한다. 이건 이런 거야. 이건 이런 거고. 저런 거고.
자, 디팬즈는 뭐에 달려있다. 의지하다라는 뜻이잖아. 뭐뭐에 달려 있으려면 뭐뭐에 의지하려면 붙어 있어야 돼. 그래서 온이 반드시 따라와. 린드 온도 마찬가지지. 몸에 기대려면 뭐에 닿아 있어야 되니까. 온을 붙이는 거지.
자, 그렇다면 이 테이블에 붙어있으면 온. 그럼 떨어져 있으면 뭐야? 붙어있는 거를 때어낼 땐 오프. 그러면 위는 오버. 아래는 언더. 방향을 얘기할 때 업과 다운. 이런 식의 이해를 하면 사실 통으로 알게 되는 거지. 업과 다운을 따로 알려고 하면, 힘들지만 이렇게 붙어있거나 떨어지는 방향으로 보면 6개의 단어를 관계에서 한 번에 알게 되니까. 외우기도 좋고. 오래 간직할 수 있지.
영어도 문장처럼 마찬가지라는 거지.
주어가 있으면 주어에 따른 동사가 붙어. 가령 내 턱이 아팠어. 이게 내 턱은 어떻게 된다는 거야. 난 아팠어잖아. 아이 시크 할 수도 있는데, 내 턱이 몹시 아팠다. 마이 저 헛트 배들리.
이처럼 주어가 어떤 게 오느냐에 따라서 동사가 결정된다. 여러 실험들이, 세그럴 익스퍼리먼트 수행되었다. 포폼드 예스터데이. 이렇게 주어에 따라 동사가 붙는 거야. 더 피아니스트, 좋은 스킬을 가졌다. 피아니스트는 기교가 좋다. 기교가 좋다. 근데 주어가 피아니스트야. 그럼 피아니스트 입장에선 뭐야? 가지고 있는 거지. 더 피자니스 헤스 어 긋 테크니컬 스킬. 이렇게 주어에 따라서 입장이 정리되는 게 영어다.
캠페인은 관심을 끌었다. 관심을 끌었다. 또 캠페인 원 미디어 어텐션. 이렇게 미디어라는 말에는 여러 단어들이 다 들어갈 수 있고 한 문장을 알게 된 순간 다른 걸 또 응용해 쓸 수 있고, 메이크 임프레션 온 처럼 각인을 시키는 거고. 누군가 지긋이 눌러야 되는 인상을 주는 것과 마찬가지지.
마크는 좋은 인상을 주고 싶었다.
마크 원 투 메이크 굿 임프레션 온 에브리원.
이렇게 구색이 맞춰지고 갖춰진 순간 그 문장에서 벗어나기가 힘들다. 같은 맥락으로 쓰인다 이거야. 변호사가 법적 조언을 했다라는 말도 마찬가지잖아.
변호사는 법적 조언을 하는 사람이니까. 그런 문장으로 쓰인다는 것이지. 변호사가 법적 조언을 하지 않고 자기 생각을 말했다 라고 할 수도 있겠지만, 주된 문장에서는 써야할 단어들이 정해져 있다. 프로바이드라누 단어가 되게 어려운데, 그렇다고 변호인이 주는 게 기브 면 걸려들어간다. 그러니 조언을 제공하는 단어가 따로 생긴거다.
졸음을 이겨내면서 그래도 20개 문장에 재미를 부여하면서 외운다. 신나게.
쌓이면 쌓일수록 뒤에 하는 양은 줄어들 수밖에 없다. 반복이니까. 지금 이걸 다 하지 않고 남기는 순간 뒤에 할 일은 점점 늘어난다. 천천히 늘어가는 경우가 되겠지만, 재미는 반감된다. 그러니까 조기에 따라잡으려고 하면 할수록 뒤가 편한 거고. 시간은 반복에 있어서 기하급수로 당기니까 그런 걸 전달하려고 했고, 재밌었다.
"오리 꽥 꽥."
징검다리를 건너며 인사를 건넨다.
한참 후에 누워있는 내 옆에 와서 나도 여기서 잘래요 하는 애교. 정이 갔으니 정이 오는 듯한 자연스러움 속에 다시 핸드폰에 찍어둔 문장들을 말하면서 맞춰보라고 했지. "아니 아빠!"
침대에서까지 그러면서 결국엔 도망가더라. 게임만 못한 아직은.
그래서 어때 라는 말에 대한 대답은, 재밌네. 회사 일이 재밌다기 보다 회사 일로 인해 가족에 들어와서 할 얘기가 있다라는 것. 당신 치형이.. 영록이가 어제 아빠가 좀 인기척 좀 내시지요 라는 말에 뜨끔. 그러게 잘 살면 됐지 뭐 라는 답변에 후회를 한다.
... 더 깊어졌다는 것. 좀 더 와닿는 것이 그로 인해서 삶이 다채로워졌다는 거. 그리고 그것이 현재 진행형이라는 거. 그것만 한 게 없다. 좋네. 오랜만에. 그래서 대답은 재밌다. See U. 성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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