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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양/어떻게살것인가

민낯

by 큰바위얼굴. 2023. 7. 9.

민낯.




민낮을 마주하게 된 순간 어떻게 여길까? 자랑스러워할까? 둘 중에 하나일 거 같다. 부끄러워하거나 자랑스러워하거나. 민낮은 그렇게 확연히 구분을 준다. 부끄러워한다면, 부끄러운 짓을 했다는 것이고, 부끄러운 짓이 가볍게 또는 멀게는 과거로부터 계속계속 알게 모르게 해왔다라는 그런 민낮이 있는 반면에, 민낮을 마주하게 되면 자랑스럽다라고 여길 때 그래 이나마 그나마 잘 살았구나 괜찮구나 좋구나 훌륭하다 잘했다 라고 여긴다.

그런데 어떻게 민낮을 마주하고 나서 단적으로 부끄럽다고 할 것이고, 단적으로 자랑스럽다고 할 수 있을까?

민낮을 마주하게 되면 얼굴을 붉히다가도 뿌듯해하고 부끄럽게 여기다가도 자랑스러운 부분이 다시 이를 보충하고, 민낮이 기분이 우울할 때 나타난다면 창백해질 것이고, 민낮이 그나마 평온한 마음에서 '뭐야?' 라고 뜻밖으로 마주하게 된다면 덤덤하게 혹은 뭐 까짓거 해결하면 되지 라는 식으로 받아들일 수 있겠지.

민낮을 마주하게 됐다.

한없이 부끄럽고 말도 못 하게 자랑스러운 부분도 찾게 될 거고, 부끄러워 숨을 곳을 찾게 되기도 한다. 실수는 있기 마련이고 크건 작건 실패를 맛보았고 무엇을 하건 어찌하건 그때 당시를 되돌이켜 본다면 지금보다 못한 상황에서의 자신의 모습에 대해 어느 누가 자유로울 수 있을까?

그러니 부끄럽다.

민낮을 우리는 주로 부끄럽다 라고 여기게 된다. 나이가 들고들어 민낮이 하나 둘 벗겨질 때마다 부끄러워 반성을 하고 다시금 그러지 말자고 다짐을 하고 기력이 없어지매 이를 축복이라 여길 수도 있다. 그만큼 민낮은 괴로움이고 아픔이다. 쉬 가라앉지 않는 속앓이를 앓게 될 것이다. 무엇 하나 완벽하지 못한 자신을 책망하기에 이를 것이다.

하나를 얻으면 다시 하나를 잃고 하나를 채우니 덕지덕지 욕심마냥 구멍이 숭숭 뚫려 허전해지고, 수양을 쌓고 산책을 돌며 자연을 벗삼아 돌고 도니 무념무상이라 이는 다시 말해, 무료함의 극치, 한긋 차이로 평화로운 가운데 더할 나위 없다라고 하는 면은 무료함이 미쳐 돌아가는 상황과 단지 종이 한 끝 차이, 그러니 끊임없이 갈구하고 노력하고 채우고 다시 비우고 흥겨움이 있으면 그만큼 허전함이 남는 것이고, 혹사한 몸은 그만큼 탄력은 붙지만 다시금 중독된 마냥 다시 땀을 흘리는 미쳐 돌아가는 몸에 날뛰니 맡기고 싶어 하겠지. 민낮이라, 하나는 알겠다. 부끄러워하지 말자고. CU. 성호.


20230709_민낯.m4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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