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비가 근래 많이 왔단다. 오래간만의 외출. 우리 온다는 소식에 간만에 목욕하셨다고. 뒷길로 나선다.
벚꽃 한 송이, 님과 함께 하기를 간절히 비는 마음으로 줌을 당긴다.
"아이고, 예쁘다."
마주 앉은 아빠는 딸에게 전한다.
나도 여기 있었음을.
먼저 들어가라고 보내고 잠시 더 쉬며 옆 건물이 올라가메 창문 크기로 평수 이야기를 나눈다.
연신 땀을 훔치신다.
"아버님, 아침엔 집앞 의자에 앉아 햇볕도 쬐시고, 바람도 맞으시고, 올라가는 건물도 눈여겨보고 하심 어떠세요?" 라는 말에,
"그럼, 햇볕이 좋지. 암."
그래서 얼릉 덧붙인다. 햇볕이 수많은 약 보다 보약이라구.
... 기록을 마치고, 심기일전하여 문을 열고 나선다. 시지에서 온 회 밥상을 향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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