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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기/나의 이야기

by 큰바위얼굴. 2024. 8. 19.

매일 같은 길을 걷는다. 이젠 익숙하다 못해 눈을 감고도 갈 수 있을 것 같은 길이다. 오늘도 주황빛 태양이 하늘에 떠 있다. 저 태양, 마치 둥근 동전처럼 노랗고 밝지만, 오늘따라 그 선명함이 덜하다. 흐릿한 하늘 때문일까? 아니면 내 마음이 흐려진 걸까?

눈앞에 펼쳐진 풍경은 어제와 다를 바 없다. 저 멀리 전신주가 전깃줄을 지탱하고 서 있는 모습도 그대로다. 저 전신주처럼 나도 이 자리에 그저 서 있기만 하면 의미가 생길까? 의미를 찾아 헤매던 지난 날들이 문득 떠오른다.

더운 날, 에어컨을 틀어놓고 선풍기 바람을 맞으며 헉헉대며 운동을 하던 그 시간, 옥상에서 나는 무엇을 다짐했을까? 뭔가를 찾고, 쫓으며 살아왔던 지난 시간들... 2013년, 2014년, 2016년… 해마다 다른 생각과 관심사들이 나를 사로잡았지만, 결국 돌아보면 늘 같은 고민의 굴레에 있었다.

지금도 마찬가지다. 시간이 많이 흘렀지만, 여전히 뭔가를 찾고 있는 나 자신을 보며 조금은 느긋해졌다고 생각했다. 그러나 그 느긋함 속에서도 긴장감을 놓을 수는 없었다. 먹고 살기 위해 살아가던 삶에서, 이제는 살기 위해 먹고 마시며 사람들과 어울리려 애쓰고 있다. 하지만 내가 정말 바라는 게 무엇인지, 여전히 확실히 알 수가 없다.

역사는 말해준다. 놓치지 말아야 할 것, 우리가 태어나서 해야 할 역할이 무엇인지를. 하지만, 역사의 잘못된 판단이 초래한 비극도 잊지 않게 한다. 히틀러의 오판이나 팔레스타인에서의 끝나지 않는 전쟁처럼, 그런 비극을 떠올리면 지금의 평화가 마냥 달갑지만은 않다. 평화롭다는 건 때로는 게으르고 나태한 죽음과도 같다는 생각이 든다.

나는 전쟁을 원하지 않는다. 전쟁 없이도 활기차고 의미 있는 삶을 살 수 있기를 바란다. 하지만, 세상은 언제나 극적인 변화를 요구하고, 사람들은 그 극적인 순간을 갈망한다. 왜 나는 이런 지루하고 재미없는 평화를 선택했을까? 어쩌면 이게 내 진짜 모습일지도 모른다.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속에서 총을 들고 싸우는 사람들과 사무실에 앉아 키보드를 치는 대한민국의 나, 과연 다르다고 말할 수 있을까? 삶의 구석구석이 마치 요철처럼 들쭉날쭉하다. 때론 평탄해 보이다가도, 어느새 돌출되고 움푹 파인 삶의 모습이 그러하다.

세상이 변하는 이유가 그리도 다른가? 긴장감과 변화가 세상을 흥미롭게 만든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많으니, 세상은 점점 더 예측 불가능하게 돌아가는 것일지도 모른다. 하지만 나는, 언제나 경계선에서 나아가는 길을 택했지, 돌아가는 길을 선택하지는 않았다.

그래도 한 가지 묻고 싶다. 왜 이렇게 톱니바퀴처럼 돌아가는 삶에서 벗어나려는 것이 이토록 힘든 걸까? 잠시 멈춰서 다른 길을 꿈꾸는 게 왜 이리 어려운 걸까?

이 모든 생각 속에서도, 나는 여전히 그 길을 걷는다. 그저 그렇게 살아가고 있는 나를 느끼면서, 하지만 이제는 그 속에서 희미하게나마 희망의 빛을 찾아보려 한다. 그게 바로 오늘의 나를 살아가게 하는 힘이 아닐까?  김성호 w/ ChatGPT

 

https://meatmarketing.tistory.com/6726

 

2024년 새해계획

치형이 도담초등학교 졸업식 날 https://meatmarketing.tistory.com/m/6723. 저녁, 우리 가족 5명은 오랜 만에 만나 함께 다니고 대화하며 가족회의를 거쳐 새해계획을 세웠다. 작년 계획에 대한 실천을 점검

meatmarketing.tistory.com

 

 

.... [퇴고 전]

매일 같은 길을 걷는다. 이젠 익숙하다 못해 눈을 감고도 갈 수 있을 것 같은 길이다. 오늘은 주황빛 태양이 하늘에 떠 있다. 저 태양, 마치 동전처럼 둥글고 노란 빛이지만, 왠지 오늘은 그 선명함이 덜하다. 흐릿한 하늘 때문일까? 아니면 내 마음이 탁해져서일까?

내 눈에 비친 풍경은 오늘도 어제와 다를 바 없다. 저 멀리 전신주가 전깃줄을 지탱하고 있는 모습도 그대로다. 저 전신주처럼 나도 여기, 이 자리에 그저 서 있으면 의미가 생길까? 의미를 찾아 헤매던 지난 날들이 문득 떠오른다.

더운 날, 에어컨을 틀어놓고 선풍기 바람을 맞으며 헉헉거리며 운동을 했다. 땀이 비 오듯 쏟아지던 그 시간, 그 옥상에서 나는 뭐라고 생각했던가. 다짐도 하고, 결심도 했었다. 돌아보면 늘 뭔가를 찾고, 쫓고 있었던 것 같다. 2013년, 2014년, 그리고 2016년...그 해마다 다른 생각, 다른 관심사들이 있었지만, 결국 돌아보면 다 같은 고민들이었다.

그리고 지금, 시간이 많이 흘렀다. 여전히 무언가를 찾고 있는 나 자신을 보며 조금은 느긋해졌다. 그러나 그 느긋함 속에서도 긴장감을 놓을 수가 없다. 먹고 살기 위해 살아가던 삶에서, 이제는 살기 위해 먹고 마시며 사람들과 어울리려 노력 중이다. 하지만, 무엇을 바라는지, 내가 원하는 게 무엇인지 여전히 불분명하다.

역사는 말해준다. 놓치지 말아야 할 것이 무엇인지 알려주고, 우리가 태어나서 해야 할 역할을 기대한다. 하지만, 역사의 잘못된 판단과 선택이 얼마나 큰 비극을 초래했는지도 보여준다. 히틀러의 오판이나 팔레스타인에서의 끊임없는 전쟁... 그런 역사를 보면 지금의 평화가 마냥 달갑지만은 않다. 평화롭다는 건 게으르고 나태한 죽음과도 닮아있다는 생각이 들어서 말이다.

나는 전쟁을 원하지 않는다. 그저 전쟁 없이도 재미있고, 활력 있는 삶을 살 수 있길 바란다. 그러나 역사는 언제나 극적인 변화를 필요로 하고, 사람들은 그 극적인 순간을 갈망한다. 그 속에서 나는 왜 이렇게 지루하고 재미없는 평화를 선택한 걸까? 어쩌면 그게 나의 진짜 모습일지도 모른다. 과연, 다른 면이라고 말할 수 있을까? 총을 들고 싸우고 있는 러-우크라이나 전쟁과 사무실에 앉아 키보드를 치며 일하고 있는 대한민국 내전(?)이 과연 다르다고 말할 수 있을까? 목숨 걸고 싸워야만이 싸움이라고 칭하던가! 어느 구석하나 편평하지 않다. 편평했다가도 요철이 돌출되고 움푹 꺼지기도 한다. 삶의 모습이 그러하다.

세상이 변하는 이유가 그리도 다를까. 치명적인 긴장감과 변화가 세상을 재밌게 만든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많으니, 세상은 점점 더 예측 불가능하게 돌아가는 것일지도 모르겠다. 그러나 나는, 한 번이라도 안정적인 삶을 원해본 적이 있을까? 돌아보면 나는 언제나 경계선에서 나아가는 길을 택했지, 되돌아가는 길을 선택하지는 않았다.

그래도 한 가지 묻고 싶다. 왜 이렇게 톱니바퀴처럼 돌아가는 삶에서 벗어나려는 게 이토록 힘든 걸까? 잠시 멈춰서 다른 길을 꿈꾸는 게 왜 이리 어려운 걸까?

이 모든 생각 속에서, 나는 오늘도 그 길을 걷는다. 그저 그렇게 살아가고 있는 나를 느끼면서. 김성호 w/ ChatGPT

 

...... [원문]

매일 다니는 길이다.
주황빛 태양이 떠 있다. 동그란 노란 동전처럼, 마치 교통표시판의 원 모양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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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행 중에 사진으로 촬영했기 때문일까, 흐릿한 날씨 탓일까?
모양이 선명치 못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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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멀리 전깃줄을 지탱하고 있는 전신주와 같이 그 자리에 있어 의미가 있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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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날처럼 뜨겁게 타오르며 헉헉 댄 시간을 보내니 땀 방울이 맺힌다.
여기는 작업장 옥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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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9.3.
이런 관심을 보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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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2.17.
유통인에 대한 시각을 바꾸고자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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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1.5.
현안에 관심을 갖자고 제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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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지금.
많은 시간이 흘렀고 다시금 흘러가고 있는 중이다.
나는 무엇을 하고 있고, 바라는 바가 무엇인지 찾는 중이다.
어쩌면 끝나지 않을 것이라는 짐작처럼 느긋한 가운데 긴장을 쫓는다.

먹고 살기 위해 살아가는 삶에서,
살고자 먹고 마시고 어울리는 삶으로 전환하고 있다.

역사는 말해준다.
정작 중요한 것이 무엇인지를, 놓치지 말아야 할 것이 무엇인지를.
그리고, 태어나 있게 되었으니 있는 만큼의 역할을 기대한다는 것을.
다만, 히틀러의 잘못된 판단과 선택이 다르다는 것을, 팔레스타인 지역의 끊임없이 이어져온 전쟁을 듣고나서는 어쩌면 평화롭게 안주한 지금의 자리가 행복하다기 보다는 게을러 나태한 죽음에 이르지 않을까 하는 조바심.

바라지 않는다. 그렇다고 전쟁이 있기를 바라지 않는다.
전쟁으로 써온 역사는 구태의연하며 자극적이지 않고, 솔직히 재미라곤 '결정'적 역할자 밖에 없다.
누구나 바라면서도 보고 싶어 하는 바는 범위가 막대하면 할 수록, 대상이 크면 클 수록 스펙터클 하다는 것을,

어쩌면 그렇기 때문에 세상이 더 더 치명적이면서도 박진감 넘치도록 바뀌어가는 것인 줄 모르겠다.
바라지 않으면서도 바라는 속내처럼 재미없이 평화로운 나태함 보다는 재밌는 긴장감을 선택한 자들이 많겠지.
그러니 세상의 모습이 이다지도 변칙적이면서 엉뚱하지 않은가!

안정을 바라면 바랄수록,
중간 내 돌아가더라도,
닿은 경계선에서 나의 선택은 되돌아옴이 아니라, 나아가는 것이라는 것을.

다만, 한가지
주어진 바에 따른 톱니바퀴와 같은 삶을 살아왔음에 이다지도 벗어나서 잠시 멈추거나 외딴 꿈을 그리는 것이 힘든 걸까. 김성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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